↑판교 알파돔시티 조감도

총 사업비 5조원 규모의 경기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가 사업자 선정 4년 만에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행정공제회 등 주요 출자사와 현대백화점이 오피스와 상업용지 등 자산을 선매입, 토지대금 마련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판교 알파돔시티는 오는 12월 착공에 들어가고 내년 상반기 주상복합 분양에 나설 방침이다.

2일 부동산업계와 LH 등에 따르면 판교 알파돔시티는 현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에서는 2조3000억원에 달하는 토지대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자산 선매각을 통해 땅값을 마련키로 결정했다.

이 후속조치로 LH는 지난주 이사회를 열고 4000억원 규모의 판교 알파돔시티내 오피스를 선매입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앞서 대한지방행정공제회(이하 지행공)는 자산 선매입 용도로 판교 알파돔시티에 2380억원을 납부했다. 방송시설용지도 출자사인 CJ E&M이 1270억원에 매입하게 된다.

LH, 지행공, CJ E&M은 판교 알파돔시티의 주요 출자사로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자산 선매입에 나선 것이다. 이들 기관은 판교 알파돔시티와 이달 말까지 세부 계약조건 등을 협의한 뒤 납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CJ E&M은 상황에 따라 방송용지를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교 알파돔시티는 또 분양 리스크가 높은 상업용지는 최근 현대백화점에 6570억원에 매각했다. 현대백화점은 계약금과 1차 중도금으로 2000억원을 납부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상업용지에 할인점, 백화점, 영화관, 상업시설 등 4개 시설을 짓게 되며 연말까지 스페이스 플랜(공간계획)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 알파돔시티는 이들 4개 기관으로부터 당장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을 1조2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자금은 토지사용 승낙을 받을 수 있는 총 토지대금 2조3000억원의 절반인 1조1500억원을 납부하는데 우선 쓰인다.

이어 12월 1단계 사업인 C블록 주상복합아파트와 6-3·4블록 상업·업무시설을 착공할 계획이다. 930가구인 주상복합아파트은 내년 상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판교 알파돔시티 관계자는 "LH가 자산 선매입을 결정함에 따라 사업자 산정 4년 만에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며 "주상복합 공사비는 분양으로 조달되는 자금으로 충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판교 알파돔시티는 기존 출자사이지만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실권주 처리 위기에 처한 출자사에게는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주기로 했다. 다만 이번에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게 된다. 해당업체는 대림산업 (93,000원 3000 3.3%), SK건설, 풍성주택, 신영, 보모스프라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 알파돔시티는 부지 14만2150㎡에 총사업비 5조4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최근 개통한 신분당선 판교역에 들어선다. 주상복합아파트 23만1000㎡, 상업시설 52만8000㎡, 업무시설 46만2000㎡, 호텔 6만6000㎡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판교알파돔시티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주주는 지행공(지분율 25%), LH(19.0%), 롯데건설(11.5%), 풍성주택(5.0%), 산업은행(4.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