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낙후도시 대전.ㅋ 자살이 제일 많음.

ㅇㅇ(114.129) 2011.11.27 15: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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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대전 동구 소제동에 위치한 소제주거환경개선(도시재생) 사업지구. 동네를 오르는 동안 숨이 허리에 찰 정도로 가파른 골목길이 초입부터 시작됐다. 골목길을 오르는 동안 전재민(戰災民)들의 삶의 애환이 진하게 서린 동네란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낭만적 소회는 잠시 뿐. 이곳은 가장 싼 닭장형 판자집으로 모여 살던 대전의 대표적인 회색지붕 마을인 달동네 색채가 강했다. ‘피난민촌’, ‘빈민촌’, ‘벌집촌’, ‘무허가촌’ 등으로 불리는 이곳은 여전히 골목길이 비좁고 구불구불했다. 중앙 부근은 높은 구릉지 상태로 일부 축대 붕괴 위험마저 높아 보였다. 60여년 간 이곳에서 살았다는 김모(72)씨는 “죽어서 관속에 누워 동네 주민들의 손에 의해 세워진 채로 행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소제지구 가옥의 대부분은 산비탈의 35도 각도에 맞춰 지어진 듯 했다. 섬유제품에 아스팔트 가공을 한 물막이 천인 ‘루핑’(Roofing)으로 덮힌 건물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소제지구는 총 35만1000㎡ 규모로 약 2380여 가구 6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2006년 11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됐지만 경영난으로 향후 5년 내에 개발 사업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곳에서 도보로 5분여 거리에 있는 대동2구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오르면 부챗살처럼 퍼지는 많은 골목길들이 복잡한 미로를 형성하고 있었다. 가옥의 지붕 대부분은 ‘천막→루핑→슬레이트’ 순으로 달동네가 변천해 온 듯 했다. 소위 ‘돈 있는 사람들’의 주택 화장실 정도 크기에 불과한 10㎡ 규모의 방 한 칸에 3-4식구 이상이 거주하고 있었다.

성냥갑 모양의 집들은 곳곳마다 붙어 있었다. ‘빈곤의 등고선’인 산비탈 산등성이에서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주민 양모(59)씨는 “이곳 주민들은 ‘3불(不安, 不便, 不快)’에서 벗어나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최근 신규개발지에다 보금자리주택단지를 짓겠다고 하는데 정부가 이런 곳에 돈 안쓰고 무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동3구역도 집단 재해위험이 상존하는 주거의 사각지대로 전락해가고 있었다. 달을 보고 집을 나서서 달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마을인 ‘moon village’가 이곳 사정과 딱 맞아떨어질 정도였다. 성남동에 위치한 구성2구역 역시 ‘고립무원된 동네를 천우신조(天佑神助)가 있기를 바라는 동네’처럼 비춰졌다.

이 4개 지구는 대전 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손꼽힌다. 전국의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총 면적은 240여만㎡. 이 가운데 대전은 대덕구 효자지구(10만6800여㎡)를 포함해 6개 지구에 총 97만8000여㎡에 달한다. 전국 대비 40%에 가까운 곳이 낙후지역인 셈이다. 특히 이중에도 동구지역만 36%가 넘는다. 그나마 대신2지구는 최근 사업시행인가 후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어 주민들이 위안을 삼고 있다.

동구 원도심활성화사업단 관계자는 “동구지역은 아침이면 공중화장실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부끄럼없이 간밤의 안부를 서로 전하는 동네일 만큼 낙후된 곳이 많다”며 “근본적인 수정 없이 과거의 모델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재개발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 동구 원도심 4개 지구 주민들은 지난 12일 ‘주민협의회’를 구성하고 천동3지구 김영우 추진위원장을 주민협의회장으로 추대한 뒤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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