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부산일보>발행 중단 사태 부산일보와 박근혜 '40년 악연' 들여다보니

부산사람(112.159) 2011.12.01 18:51:30
조회 233 추천 0 댓글 21


윤전기가 내려졌다. 신문 발행은 중단됐고, 홈페이지 역시 폐쇄됐다. 부산 최대 지역신문인 <부산일보> 이야기다.

11월 30일 <부산일보>의 신문 발행이 중단된 것은 지난 1988년 편집권 독립 쟁취 투쟁 이후 23년 만이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사태의 원인은 편집권을 둘러싼 노사 갈등에 있다. 편집국이 이 날짜 신문 1면에 노조위원장 해고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기사를 싣자, 사장이 직접 윤전기 가동 중단을 지시하면서 파행을 빚은 것.

그러나 사태의 핵심엔 40여 년에 걸친 질긴 \'악연\'이 있다. 바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일가의 \'정수장학회(정수재단)\'를 둘러싼 갈등이다.

▲ 30일 폐쇄된 부산일보 홈페이지. ⓒ부산일보


박근혜 비판했다고 발행 중단…신문사 소유주는 \'정수재단\' 

이날 발행되지 못한 신문 1면과 2면엔 "유력 대권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가 정치 무대에 나선 만큼 신문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박 전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었던 정수재단과의 완전한 분리가 필수적"이라며 부산일보의 지분 100%를 소유한 정수재단의 사회환원과 사장후보추천제 도입을 촉구하는 기사가 실려있었다. 또 이를 주장하다 해고된 이호진 노조위원장과 이정호 편집국장의 징계를 비판하는 내용도 함께 실렸다.

노사갈등을 촉발한 정수재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각각 한자 씩 따 만든 것으로, 5.16 쿠데타 직후인 1962년 설립된 \'5.16 장학회\'가 그 전신이다. 박근혜 전 대표 역시 2005년까지 정수재단의 이사장을 맡았다.

아직까지도 부산일보의 주식 100%는 정수재단 소유며, 사장에 대한 임명권 역시 정수재단이 갖고 있다. 노조가 공정보도를 위한 \'사장후보추천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이유다.

박정희의 \'장물\' 부산일보…군사정권 시기 \'강제헌납\'돼

부산일보를 둘러싼 해묵은 앙금은 1962년 \'부일장학회 헌납 사건\'에서 시작된다. 원래 부산일보는 부산지역 사업가인 김지태 씨(삼화고무 회장, 1982년 타계) 소유였다가, 5.16쿠데타 직후인 1962년 국가에 \'헌납\'된다.

박정희 군사정권은 김 씨가 부산일보의 이름을 따서 만든 \'부일장학회\'의 땅 10만 평과 부산일보 주식 100%, 한국문화방송 주식 100%, 부산문화방송 주식 100%를 넘겨받았다. 김 씨가국내재산 해외 도피 혐의로 중앙정보부에 체포돼 군법회의에서 7년을 구형받고 석방된 직후의 일이었다. 말이 \'자발적 헌납\'이지, 실제는 \'강제 헌납\'이었던 셈이다.

박정희 정권은 김 씨로부터 빼앗은 재산을 바탕으로 두달 뒤 5.16 장학회를 발족시켰다. 지금의 정수장학회는 김 씨로부터 빼앗은 \'장물\'이나 다름 없었던 셈이다.

실제 김 씨는 1976년 발간한 자서전 <나의 이력서>에서 당시의 정황을 설명하며 부산일보 등을 강제로 헌납했다고 털어놨다.

"내가 끝까지 결백을 주장하고 맞서는 경우를 생각해 보니 나 개인보다도 우선 산하 기업체간부들이 희생을 당하는데다 기업경영이 엉망이 되어 수천 종업원이 실직하게 될 것이 안타까웠다… 구속된 조건 아래 그런 서류를 작성한다는 것은 옳지 못하니, 석방된 연후에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버티었으나 막무가내로 어느 날 작성해 온 각종 양도서(讓渡書)에 강제로 날인이 이루어진 것이다…이렇게 하여 1946년 4월 이래 14년간 애지중지 가꾸어 놓은 부산일보와 만 4년 동안 막대한 사재를 들여 궤도에 올려놓은 한국문화방송과 부산문화방송은 1962년 5월 25일 5·16재단으로 넘어가고 말았고, 이 기본재산을 토대로 하여 \'5·16장학회\'는 그 해 7월14일에 발족을 보게 되었다."

그의 장남인 김영구 씨 역시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포기각서를 쓴 만큼 명백한 강탈"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김 씨가 5.16 쿠데타 전 박정희 소장의 자금 요청을 거절하자, \'괘씸죄\'로 그를 구속했다는 설도 나돌았다.

▲ 5.16 쿠데타의 \'주역\'들. 가운데가 박정희 소장이다. ⓒ자료사진


이런 사실을 정부 역시 인정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7년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가 사실상 국가로부터 \'강탈\' 당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과거사위원회는 "1962년 국가에 \'강제 헌납\'된 부일장학회(현 정수장학회) 재산을 원소유주에게 돌려주거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수재단이 소유한 부산일보, 한국방송 지분 등을 김지태 씨 유족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사위 결정에 "어거지 많다" 맹비난한 박근혜, 최측근을 이사장으로 

그러나 이는 \'권고\'일 뿐이었다. 당시 대선 경선 후보였던 박 전 대표는 이런 결론에 대해 "어거지가 많다"고 맹비난 했다. 이미 정수재단이 \'공익법인\'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돌려줄 이유도, 사회에 환원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김기태 씨의 차남 김영우 씨는 과거사위원회의 결정에 "정수장학회를 부친의 호를 따 \'자명장학회\'로 하겠다"며 반겼지만, 이런 바람조차도 물거품이 됐다.

10여 년 동안 정수재단의 이사장을 맡아왔던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노무현 정부 당시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부일장학회 강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하자,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이사장직을 던진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군사정권 시절 자신의 의전·공보비서관을 지낸 최측근 최필립 전 리비아 대사를 후임 이사장으로 지목해 사실상 운영권을 놓지 않았다. 최 씨는 현재까지도 정수재단의 이사장으로 있으며, 지난 2006년 2월엔 현 김종렬 사장을 선임했다.

부산일보 사태엔 침묵했던 박근혜, 개국 종편과는 연쇄 인터뷰

부산일보 노조는 선거 때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편파 보도\'가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말한다. 박 전 대표에게 노골적으로 우호적인 기사가 탄핵정국 후 그가 한나라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004년 총선을 사흘 앞둔 4월 12일, 부산일보 기자들은 "낯을 들고 다니기가 부끄러울 정도"라며 편파 보도를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편집권 독립을 위한 \'지난한 싸움\'은 과거사위원회의 권고 이후에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금도 노조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박 전 대표의 간접 영향을 받는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가 완전히 분리돼야 편집권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부산일보 기자들은 윤전기 가동 중단 이후 사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초유의 신문 발행 중단 사태 다음날인 1일,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로 탄생한 4개의 종합편성채널이 화려하게 개국했다. 8년 여에 걸친 부산일보 기자들의 요구에 "어거지"라는 단 한마디의 말만 남겼던 박근혜 전 대표도 이례적으로 종편 4개 채널과 연쇄 인터뷰를 하며 함께 축배를 들었다. 그 중 한 종편은 내년부터 <인간 박정희>라는 드라마를 선보인다. 같은 시기, 두 언론의 상반된 풍경이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281805 인구 400만 부산광역시에 동물원이 없다는건 [3] 뉴욕런던서울(220.73) 11.12.28 101 0
281803 수도권에서 존나 웃긴것 알려줄까? [1] ㅇㅇ(121.88) 11.12.28 170 0
281802 대구는 대도시 느낌이 확 나는데 [4] ㅋㅋ(121.150) 11.12.28 198 0
281799 신촌 홍대 가봐라 인천년들 득실 득실 [2] ㅇㅇ(121.88) 11.12.28 146 0
281798 부산 시가지 폭 산동네 포함 500미터 미만 증거 [4] ㅇㅇ(121.150) 11.12.28 92 0
281796 원주 AK플라자 규모를 보여 주는 사진 ㅇㅇ(121.88) 11.12.28 193 0
281793 까놓고 부산 가봐도 돌다리 만한 번화가 없더라 [3] ㅇㅇ(121.88) 11.12.28 96 0
281792 부산 vs 청주 .. 둘중 어디서 살래? [12] 뉴욕런던서울(220.73) 11.12.28 199 0
281791 부산 시가지 폭이 산동네 포함 500미터 미만 거짓말 같냐? 진짜다 [3] ㅇㅇ(121.150) 11.12.28 76 0
281790 내가 겪어 본 경기도 도시 여자들 [8] ㅇㅇ(121.88) 11.12.28 259 0
281789 부산은 왜 국책사업 하나도 유치 못했냐? [4] ㅇㅇ(121.150) 11.12.28 112 0
281788 대구 부산 성격 자체가 틀리다 [13] ㅋㅋ(121.150) 11.12.28 245 0
281787 부산 시가지 대부분이 산동네 라는 사실 [5] ㅋㅋ(121.150) 11.12.28 45 0
281786 롯데마트 원주점 요렇게보니.. 롯데백화점삘나네 ㅎㄷㄷ [5] 쌸를리(118.44) 11.12.28 261 0
281784 세계최고유명인들이 찾는 마이애미를 능가하는 해운대해변 [1] zzzz(110.10) 11.12.28 159 0
281783 경동방송 인터넷 지킴이 쓸만함? ㅇㅇ(121.88) 11.12.28 70 0
281779 솔직히 현재 내가 구리 사는데 수도권에서 인천 이미지 알려줘? [10] ㅇㅇ(121.88) 11.12.28 251 0
281778 부산은 정말 국내에는 상대가되는곳이 없는것 같다 [12] zzzz(110.10) 11.12.28 193 0
281777 수원 10구단 연고 기업은 kt가 유력한듯 하다.. [4] 수원 = 런던(121.67) 11.12.28 174 0
281775 헉.. 청주 현대 아울렛 변경!!!!!!!!!!!!!!!!!!!!!!! [2] ㅇㅇ(121.88) 11.12.28 186 0
281774 [부산] 한샘 플래그샵 & [대구] 한샘 주방가게 [8] 해풍(119.71) 11.12.28 411 0
281773 맛보기 짤 [6] 나꼼수(211.246) 11.12.28 89 0
281770 역사적으로 유일하게 수도로 거론되던 서울 수원 개성 평양 [4] 수원 = 런던(121.67) 11.12.28 205 0
281768 도갤도말이지.. 농어촌애들 참 갤질하기 편해졌어 시대좋아졌다는거야 [3] 쌸를리(118.44) 11.12.28 60 0
281767 원주 기업도시 도 절대 느린게 아니지 [4] ㅇㅇ(121.88) 11.12.28 119 0
281765 알바님 이거왜자꼬지워요 ㅡㅡ;; 충주 본스퀘어 백화점 [2] 쌸를리(118.44) 11.12.28 135 0
281764 목포는 불쌍하다 [5] mma전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28 141 0
281763 신세계황실에서 과연 고향 충주,원주를 까마득하게 잊고있을까? 아니지 [25] 쌸를리(118.44) 11.12.28 229 1
281761 내일 횽아가 출사 가려고 하는데 어디로 갈지 골라봐라. [2] 출사추천(125.31) 11.12.28 40 0
281760 우리나라 200만권역 수원 인천 대구 부산 중 유일하게 생기는 테마파크 [35] 수원 = 런던(121.67) 11.12.28 337 0
281757 동성로는 카페와 공원! 남포동은 노점상과 음식! [53] 나잡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28 257 0
281755 청주는 여기저기 발리는 상황?ㅋ [19] mma전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28 181 0
281753 메르세데스 대구전시장 [10] 대구G2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28 253 0
281749 부산은 좀 가만히있자 ㅡㅡ;; [9] 에펠타워펠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28 148 0
281748 서울 Time Lapse '2011년 서울 영상' [1] 으잉(124.111) 11.12.28 158 0
281742 울산은 대구 경북과 같은 길을 갈수밖에 없다 [6] ㅋㅋ(121.150) 11.12.28 202 0
281739 캘리포니아보다 아름다운 부산 ㅇㅇ(110.10) 11.12.28 99 0
281735 근데 청주 현대백화점 은 백화점 으로 들어서기는 하냐? [3] ㅇㅇ(121.88) 11.12.28 239 0
281733 김천시는 참 특이한 경우죠 ㅑㅕ(211.211) 11.12.28 232 0
281732 대갈님/ㅇㅇ 충주에 신세계 들어오는거 맞음 [13] 쌸를리(118.44) 11.12.28 115 0
281730 원주 홈플러스 전국 홈플러스 중 3위 규모 라 하고하는데 [1] ㅇㅇ(121.88) 11.12.28 610 0
281729 충주는 노인들의 도시 음성은 젊은이들의 도시 [3] ユドンフン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28 122 0
281728 충주현백말고 신세경들어올수도 대갈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28 61 0
281727 부산의 랜드마크인 부산 용두산 타워.jpg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ㅎㅎ(222.121) 11.12.28 177 0
281724 강원도 제1 도시는 원주 맞다 [1] ㅇㅇ(121.88) 11.12.28 304 0
281719 부산 영도를 센토사섬을 모델로 바꿀예정 [3] ㅇㅇ(110.10) 11.12.28 240 0
281713 울산 동구 홈플러스(매장면적 6000평) [32] 해울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28 313 0
281712 2015년까지 쇼핑수도로써의 자질을 증엄해보이게될 ' 충주 ' [15] 쌸를리(118.44) 11.12.28 244 0
281709 도갤러들이 부산을 까는이유 객관적 평가 ㅋㅋ(123.199) 11.12.28 63 0
281703 Chung_ju , BON-SQEAR 입점매장 총정리 [1] 쌸를리(118.44) 11.12.28 10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