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입력 2010-10-14 11:15 | 최종수정 2010-10-14 11:33

부산 시민들은 부산이 평균수명에서 전국 16개 시·도 중 꼴찌(78.8세·2008년 기준)인 것은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과 '환경오염' '낙후된 지역경제' 등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산의 도시환경과 구조가 건강한 시민생활에 적합한가에 대해 10명 중 7명 가까이는 '보통 이하'라고 답해 향후 도시계획과 환경분야에서 건강 친화적인 방향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부산시의 '건강도시 중장기 발전계획 연구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시내 1천323세대를 대상으로 '부산시민의 평균수명이 낮은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8개 범주 중 2개를 선택토록 한 결과 '흡연·음주 등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이 41.3%의 응답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흡연·음주율 등 높아
건강지표 전국 최악
환경·경제 낙후 순

이번 설문조사는 부산시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용역을 의뢰해 지난 4월 15~23일간 시내 16개 구·군의 총 세대수 132만3천771세대(2009년 말 기준)의 0.1%인 1천323세대를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실제 부산은 흡연율이나 고도 알코올 의존율 등에서 서울은 물론 6대 광역시 평균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표 참조)했다. 이에 따라 평균수명이 전국 최저임은 물론 최근 3년간 평균 수명 증가량도 0.97세에 그쳐 서울(1.3세)과 6대 광역시 평균(1.21세)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해로운 생활습관' 다음으론 '수질이나 대기환경과 같은 환경오염'(33.2%)이 평균수명을 낮추는 핵심 요인으로 꼽혔으며 △낙후된 지역경제(29.1%) △부산시민의 기질적 특성(26.1%) △지역 빈부격차(24.3%) △시민건강을 고려하지 않는 난개발식 도시개발(20.0%)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수명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과제'를 묻는 설문(8개 범주 중 2개 선택)에는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 서비스 확대·강화'가 38.0%로 가장 많았고 △건강을 고려한 도시계획(32.7%) △지역경제 발전(29.9%) △수질 및 대기환경 개선(26.8%) 등의 순을 나타냈다.

도시환경과 구조에 대한 부산시민의 평가도 냉혹했다. '부산의 도시환경과 구조가 시민건강생활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10점 만점)에 5점(보통)이 32.8%로 가장 많았고 1~4점도 32.6%를 차지해 '보통 이하'의 응답률이 65.4%를 차지했다.부산시 김종윤 건강증진과장은 "이번 용역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014년까지 부산시민의 평균수명을 3년 연장하기 위한 대책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며 "부산시 차원에서 금연과 절주, 건강도시 구축 등과 관련한 조례를 제정·운영하는 한편 식생활 개선, 걷기 활성화 등 일상적으로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대책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