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자리에 유통·숙박업 총망라 ‘롯데타운’화
롯데호텔울산 총지배인 “신격호 회장 지시” 밝혀

롯데그룹이 울산 남구 삼산동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일원에 100층 규모의 복합건물을 짓는 것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곤 롯데호텔울산 총지배인은 최근 개관 1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께서 최근에 그룹 간부회의에서 ‘울산에 랜드마크가 될 건물을 지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으로는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부지에 100층 규모의 복합 건물을 짓는 게 큰 골자다”라고 설명했다.

이 건물에는 백화점 뿐 아니라 대형마트, 쇼핑몰, 호텔, 아쿠아리움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서며 유통과 숙박, 관광까지 총 망라될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이 일대를 ‘롯데타운’화 하겠다는 것이다. 삼산동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는 총 2만5405㎡(약 7690평)로 롯데쇼핑 소유다.

이 같은 구상이 나온 것은 고향인 울산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신 회장이 고향을 위해 마지막으로 큰 사업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 총지배인은 “이 같은 구상과는 별개로 지역의 부족한 호텔객실난을 해결하기 위해 울산지역에 300실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을 추가 건립하는 것을 호텔 본사 차원에서 적극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구상안이 실제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난관이 있어 시행여부는 불투명하다. 우선 해당 부지에 있는 시외·고속버스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해야하는 전제 조건이 달려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터미널 이전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고 밝혀 터미널 이전 자체가 언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또 이전 되더라도 이 일대에 초대형 건축물이 들어설 경우 심각한 교통난이 예상되기 때문에 인허가 여부도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1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소요되는 이 사업에 롯데측이 쉽게 뛰어들 지도 의문이다.

지역의 롯데 계열사 한 관계자는 “설사 윗선에서 그러한 구상이 나왔다 하더라도 천문학적인 사업비 등 여러가지 여건상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쉽지만은 않다네..헐 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