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울산에도 100층 규모의 대형 건물 신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울산시와 롯데호텔울산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지난해 5월 울산을 찾아 롯데가 소유하고 있는 울산지역 부지에 울산의 랜드마크가 될만한 건물 신축 등 사업을 추진하라고 강력 지시했다.

신 회장은 울산 울주군 삼동면 출신으로 매년 1월과 5월 두차례 정기적으로 고향 울산을 찾고 있다.

신 회장이 사업을 추진하라고 지목한 부지는 울산 최대 상업지역인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 울산점 옆 울산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곳으로 부지 규모는 2만5405㎡(7690여평)에 이른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울산을 방문할 때마다 사업 추진을 지시함에 따라 10여년전부터 이 부지를 개발하려 했으나 공공재 성격이 강한 터미널 이전 문제 때문에 사업 추진을 공론화하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회장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울산시와 단 한차례도 협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정곤 롯데호텔울산 총지배인은 "신 회장께서 지속적으로 울산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건물 신축을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과 부산에서 100층 이상 건물을 짓고 있는 데 그 정도 규모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울산시 교통정비계획에 오는 2015년 이후 터미널 이전 필요성이 포함된 만큼 롯데그룹의 건물 신축 전제 조건인 터미널 이전 문제도 3~4년 뒤에는 해법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 국장급 관계자는 "서비스업을 목적으로 하는 100층 이상 규모의 건물이 들어서면 타 시도보다 취약한 울산의 서비스산업 발전과 고용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협의가 들어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