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에선 세계 최초의 종합 해양박물관이 개관한다. 우리나라의 해양 역사와 과학, 산업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해양박물관은 '해양수도' 부산의 상징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부산으로 이전 예정인 한국해양연구원이 오는 7월 독립법인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 확대, 개편된다. 한국 해양 클러스터 육성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될 해양과학기술원이 출발점에 선 것이다. 

"박물관 공사 이달 현재 91% 공정 
4월 준공…해양문화 '새 지평' 전망 
기술원, 7월 출범·2015년 부산 이전"

■ 해양수도 부산 랜드마크 부상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지구에 건립중인 국립해양박물관은 오는 4월말 준공된다. 지난 2010년 1월 기공식을 가진 후 이달 현재 91%의 공정률을 보이며 막바지 내부·전시 공사가 한창이다.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으로 추진되고 있는 해양박물관은 4만5천 여㎡ 부지에 연면적 2만5천 여㎡(4층) 규모로 건립되고 있다. 총 사업비는 1천142억 원. 

해양박물관은 당초 오는 '2012 여수 세계박람회(5월 12~8월 12일)' 개막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개관에 필요한 박물관 등록, 시운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한두 달 정도 늦춰질 전망이다.

'나의 바다, 우리의 미래'를 콘셉트로 한 해양박물관은 해양 문화와 역사, 과학, 산업, 생물 등 모든 분야를 담았다. 영국 런던의 국립해사박물관과 대만의 해양아쿠아리움, 미국 워싱턴의 해양자연사 박물관 등 해외 주요 해양 관련 박물관의 특색들을 집약한 종합해양 문화서비스를 제공한다. 

박물관 1층에는 해양도서관과 대강당, 연구사무공간이 배치되고 2층에는 기획 전시관과 어린이 박물관이 들어선다. 

3층에는 '나의 바다'에 초점을 맞춰 해양문화, 해양역사·인물, 항해선박, 해양생물, 해양체험 등 5개 상설전시관이 배치된다. 3층에 설치된 대형 수족관의 관람통로는 전면이 투명 아크릴로 제작돼 마치 수중을 걷는 듯한 재미를 준다. 또 조선통신사선을 복원, 전시해 우리나라 전통선의 위용을 과시한다. 



4층에는 '우리의 미래'를 테마로 해양과학, 해양산업, 해양영토 등 3개 상설전시관이 들어서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입체 영상관에는 흔들림 등 4D의 생생한 느낌을 체험할 수 있도록 모션구동장치(시뮬레이터)가 장착된 관람석도 갖춰진다. 

박물관 측은 또 부산항과 오륙도 등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130m 길이의 국내에서 가장 긴 의자를 만들어 명물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박물관은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1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국내외 1만여점의 유물을 확보했다. 특히 세계적 박물관 도약을 위해 세계 해도첩 2세트(1646년·더들리, 1666년·구스)와 동해를 한국해로 표시한 항해용 지구의·천체의 2세트(1797년·아담스, 1846년·뉴튼)를 아시아 최초로 확보해 전시할 계획이다. 

연영진 국토해양부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추진기획단장은 "해양박물관 개관으로 세계적인 해양도시이면서도 해양문화 공간이 부족했던 부산은 물론 전국민들의 해양문화 갈증을 상당부분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또 해양과 문화, 관광의 접목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설립

해양수도 부산의 중심이 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오는 7월 1일 출범한다. 기초과학 연구와 함께 해양생물자원을 이용한 에너지 창출, 해양 플랜트 등 응용과학분야의 연구까지 다양한 해양 연구 분야의 집합소가 본격 모습을 드러낸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발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법'이 지난 연말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돼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뒤 공포된 것이다. 

해양과학기술원은 한국해양연구원을 확대·개편해 개별법에 근거한 독립법인으로 설립된다. 주무부처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국토부로 이관되고 국가 해양과학 연구 강화를 위해 정부출연금의 비중이 39%에서 75%로 증가된다. 해양분야 학·연 협력 강화를 위해 설립되는 만큼 해양과학기술원은 부산대 한국해양대 부경대 등 부산지역 해양관련 국립대 교수들이 연구·교수 겸직제를 통해 운영된다. 

국토해양부는 해양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한 해양과학분야 연구를 중점 육성하기 위해 2020 해양과학기술(MT) 로드맵'을 수립, 앞으로 2020년까지 약 3조 6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해양산업 진흥, 해양경제영토 확보, 기후변화 및 연안재해 대응,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MT 로드맵을 통해 세계 15위(2006년 기준)에 불과한 한국의 해양과학기술 경쟁력은 2020년 세계 7위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내 해양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는 현재 5.6% 수준에서 2020년에는 7.6%로 높아질 전망이다.

해양과학기술원이 2015년 영도구 동삼혁신지구로 이전되면 해양수산개발원, 국립해양조사원,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수산물안전부 등 해양클러스터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정현민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해양과학기술원은 해양과학기술 연구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중요한 기회로 국내 해양 연구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또 부산도 항만과 수산 등 기존 해양 산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해양플랜트, 해양 바이오 등 신해양 산업도 주도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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