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청이 최근 파산한 세광중공업의 자리와 남은 설비를 방어진항 관광개발에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U>28일 동구청에 따르면, 구는 기존 ‘방어진 글로벌건축문화거리’ 조성사업의 내용을 대폭 수정해 항구기능 재생과 관광활성화를 위한 방어진항의 종합적인 개발방안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로 했다.

</U>올해 초부터 추진된 글로벌건축문화거리 사업은 방어진항 일대 거리에 세계 10여개 나라의 건축물을 짓는다는 내용이었으나, 이번에 동구가 더욱 포괄적인 차원의 구상으로 궤도를 변경한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파산한 세광중공업의 자리를 활용하기로 했다.

세광중공업 1공장 부지는 방어진항의 중앙에 있어 위치상 매우 중요하고, 3공장 부지는 항구의 끝자락에 있지만 지난 1929년 일본인이 세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조선(목선)사인 방어진철공소 자리여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동구는 우선 세광중공업 1공장으로 인해 끊겨 있던 방어진항을 잇겠다는 계획이다. 또 <U>남아있는 세광중공업의 시설을 테마화한 ‘도크 파크(Dock Park)’를 조성하고, 크레인 시설을 전망대 및 교량으로 만들어 특색을 주는 구상도 하고 있다.

세광중공업 3공장(본사) 쪽에는 선박을 바다에 띄우고 내부를 개조해 해양선박박물관으로 조성하며, 랜드 마크가 될 수 있는 건축물을 짓고, 방어진항 역사를 주제로 한 역사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U>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소요가 예상되는 세광중공업의 부지 및 시설 매입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현재 정부에 부지 매입요청안을 올려놓은 상태이며, 만약 매입이 무산되더라도 부지 용도를 변경해 민간이 관광시설을 개발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계획에는 세계 해산물 거리 조성, 방어진항 수산시장 도입, 근대건축물 보전, 과거 방어진항 해안선 재현, 항구와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 정비 등도 포함돼 있다.

구는 현재 항구에 인접해 들어선 건축물 때문에 주요 거리에서 바다와 부두가 보이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해안가 부지를 매입해 항구를 노출시킨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U>동구는 이 같은 계획을 방어진항이용고도화사업(사업비 582억원, 2016년까지), 대왕암공원조성사업(1,310억원, 2015년), 동구 D-0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등과 연계하기로 했다. 울산대 산학협력단이 용역을 맡아 올 연말까지 최종계획을 수립한다.

</U>동구청 관계자는 “방어진항은 일제강점기 때 울산경제의 중심지였으나, 현재 상권침체 등으로 역사와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방어진항의 이야기와 문화를 복원해 대왕암공원 관광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