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박정규 기자】 경기 광교신도시 부동산시장이 김문수 경기지사의 도청 이전(행정타운 건립) 보류 발언과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 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광교신도시 부동산 시장에서 핵심 호재인 행정타운 건립이 보류된 데다 김 지사의 대통령선거 출마로 도지사직을 사퇴할 경우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치닫자 광교신도시 내 아파트 분양권 값이 줄줄이 떨어지고 상가 분양시장도 도청 배후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광교, 김문수발 2대 악재 직격탄

23일 현지 중개업소와 상가정보연구소 등에 따르면 신분당선 경기도청역(예정) 주변에는 현재 S,L,W 등 10여개의 대규모 테마상가가 올해 하반기에 입주를 앞둔 3161가구의 에듀타운 아파트 입주시기에 맞춰 최근 일제히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경기도청 역세권은 상가 공급과 함께 광교테크노밸리와 인근 도시지원시설용지가 100% 팔리면서 약 3000가구의 오피스텔 건축도 예정돼 있다. 상권 안팎으로 수요층 접근이 용이한 학교 주변 근린생활용지 상가의 주목률도 꽤 높았고 1층은 3.3㎡당 분양가가 2500만원대로 저렴해 최근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었다.

상가업체들은 분양전략으로 김 지사 발언 이전에 경기도청 이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신분당선 연장선이 오는 2016년 개통 예정이고 청소년수련관, 스포츠센터 건립 등을 내세워 '올인'한다는 태세였다.

하지만 지난 16일 김문수 지사의 도청 이전 보류 발표 후 상가 분양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한 상가 분양업자는 "가뜩이나 얼어붙은 분양시장에 김 지사의 도청 이전 보류 발언이 더해지면서 분위기가 너무 안 좋다"고 우려했다.

분양업자들은 "경기도청 신청사 이전이 백지화된 것이 아니라 잠정 보류됐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이전될 것"이라고 수요자를 설득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있다.

■아파트분양권·상가분양 급랭

광교신도시 아파트 가격 급락을 걱정하는 입주 예정자들도 많다. 이들은 '경기도청 이전'을 믿고 분양받았는데 가뜩이나 침체된 광교신도시 부동산시장이 이번 김 지사 발언으로 아파트값이 급락할까봐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 아파트 입주 주민은 "도청 이전 호재가 아니면 광교 분양이 가능했겠느냐"며 "광교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끝나 입주시기에 맞춰 결정적인 도청 이전 보류라니 완전 사기분양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기도 홈피에 비난 글 쇄도

대부분 입주자들은 도청 이전을 보류해놓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지사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한편 경기도청 홈페이지에는 "광교신도시 사기분양 책임 지고 광교개발이익금 반환해야 한다. 도청의 이전은 '명품 광교신도시'를 짓겠다는 경기도의 선언적 약속이었는데 부동산 경제 사정이 안 좋다는 핑계로 '엉터리 광교신도시' 짓겠다는 말과 무엇이 다르단 말입니까"라는 항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