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은 가난보다 불공평에 분노한다는 말이 요즘 자주 나오는데, 통합 창원시 행정을 보면 정말 분노한다."이는 신청사, 야구장 등 '빅3 현안'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마산종합운동장 주차장이 계속 유료로 운영되는 데 대한 시민 불만이다.창원종합운동장은 무료로 운영되는 반면, 통합 2년이 지났지만 마산종합운동장은 여전히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창원시가 개선 의지조차 보이지 않아 시민들은 형평성 잃은 차별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마산종합운동장은 2001년 대형 트럭 주차 문제와 장기 방치 차량이 늘면서 원활한 시설 활용을 위해 유료로 전환했다. 정문과 북문, 동문 3곳에 요금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요금은 평일 소형차(승용차, 2.5t 미만 트럭, 25인승 이하 버스) 기준으로 1시간을 초과해 30분까지 500원, 이후 15분 지날 때마다 250원이 추가되며 전일 주차는 5000원이다.창원시 마산종합운동장 입구 주차요금소. 현재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평일 대형차는 1시간을 초과해 30분까지 1000원, 이후 15분 지날 때마다 500원이 추가되며 전일 주차는 8000원이다.주말은 10분이 무료이며 소형차는 이를 초과해 30분까지 500원, 이후 15분에 250원씩 추가된다. 대형차는 10분을 초과해 30분까지 1000원, 이후 15분마다 500원씩 추가된다.월 주차는 소형차 3만 원, 대형차 6만 원이다.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사는 이석균(49) 씨는 "창원시가 통합되고 나서 당연히 무료화될 것으로 생각했고 그렇게 하는 것이 통합을 위한 상식적인 행정"이라며 "그러나 2년이 지나도록 무료화 기미는커녕 마산지역 주민들의 불편만 강요하는 꼴이다. 시에서 이렇게 차별을 하는데 무슨 통합효과가 있겠나"라고 비판했다.옛 창원지역에 사는 시민들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최정운(37·성산구 토월동) 씨는 "지난주 결혼식에 참석하고자 마산종합운동장을 이용했는데 3시간 조금 지난 것 같은데 요금이 3000원 넘게 나왔다"며 "창원종합운동장과 창원축구센터 등 모두 무료인데 마산종합운동장에서만 요금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하지만, 창원시는 무료화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창원종합운동장은 주차공간이 3526면으로 여유롭지만 마산은 995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마산종합운동장은 야구장, 축구장, 수영장 2곳, 회원구청 등 13개 시설이 집중돼 있어 이용자가 더 많은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창원시 시설공단 관계자는 "검토를 해봤지만 무료화했을 때 대형 트럭, 장기 주차 등 문제가 예상되고 좁은 공간에 더 혼잡을 초래할 수 있다"며 "지금도 주차 공간이 좁은 데 대해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시민의 불만이 많은데, 무료화하면 주차난으로 더 큰 민원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이에 대해 창원시의회 손태화(민주통합당·합성2동, 양덕1·2동, 구암 1·2동, 봉암동) 의원은 "지난 3월 시정질문을 통해 이 문제를 지적했는데 전혀 개선 의지가 없었다"며 "이는 통합 정신을 해치는 중요한 문제다. 시장이 의지가 없어서가 아닌지 의심스럽고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개선되도록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