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금요일이 되었다.

나는 오후 5시쯤부터 일찌감치 경환이네 집에 가있었다.
재수생이라는 핑계로 부모님과의 여행에서 빠지고 빈집을 선택한 경환이의 치밀함에 놀랐다.

7시가 되자 마치 알람을 맞춘 것 처럼 선혜와 친구가 같이 들어왔다.

"자 인사들 해 이쪽은 내 친구 준호"
"이쪽은 내 친구 민지"

경환이와 선혜가 나와 민지를 소개했다.
마치 소개팅에 나온 분위기 같았다.

민지는 키가 꽤 컷다 168은 넘는 것 같았고 좀 마른 체형에 적당한 몸매였다.
얼굴도 괜찮은 편인데 눈 화장을 좀 진하게 한 듯 했다.

"자~ 우리 재수생이지만 오늘은 모든 것 잊고 좀 쉬자구"

경환이가 냉장고에서 맥주를 4캔 가지고 와서 내려 놓으며 말했다.
난 술을 먹어본 경험이 거의 없는데 경환이와 여자 둘은 술을 먹은 경험이 있는지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처음엔 좀 서먹서먹했지만 맥주를 마시며 시간이 지나니까 좀 편한 분위기가 되었다.

"준호가 니 가슴에 관심 되게 많다"
"꺅~~~~"

경환이가 대뜸 선혜에게 말을 하자 나는 깜짝 놀랐다.
선혜와 민지는 부끄럽다는 듯이 비명을 지르며 웃었다.

"임마! 갑자기 뭔 소리야"

나는 아니라고 소리를 쳤지만 이미 경환이와 두 여자는 재밌다는 듯이 깔깔대며 웃고 있었다.
순간 마치 내가 순진한 어린애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선혜야 남자애들이 너 F컵이래"
"꺅~ 몰라~"
"어우~ 선혜는 F컵 더 될껄"

경환이가 선혜한테 가슴이야기를 꺼내자 선혜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민지는 더 크다고 옆에서 거들었다.

"자 그럼 남자애들도 궁금해 하고 내 친구도 궁금해 하는 선혜의 가슴 사이즈는 몇일까요?"
"어우야 경환아 하지마........."

선혜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시선이 선혜의 가슴으로 쏠렸다.

"나 실은 H야"

한참을 조용이 있단 선혜는 고개를 들고 나즈막히 이야기 했다.

"와 H컵이래 선혜 정말 대박 아니냐~"
"난 C컵인데 선혜 옆에 있으니까 비교 된다 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난 그냥 그들의 대화에 웃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선혜야 그럼 모두를 위해 한번 보여주라~ 가슴"
"어머~ 무슨 소리야! 안돼"

경환이의 말에 선혜는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좋아 그럼 우리 게임을 하자.. 이왕 이렇게 된 거 남자팀 여자팀 나눠서 옷벗기기"

선혜와 민지는 경환이의 말에 놀라는 듯 하더니 둘이 뭐라고 귓속말을 나눴다.
그러더니 경환이의 제안에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하자! 그런데 무슨 게임?"
"2인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게임"
"좋아"

이렇게 해서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내 의사와 상관 없이 게임에 참석하게 되어버렸다.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우리가 이겼다.
선혜와 민지는 또 귓속말을 나누더니 민지가 반팔 블라우스를 벗었다.
옅은 하늘색의 브라가 나타났다. 작은 꽃도 붙어 있었다.
민지의 허리는 잘록하고 섹시한 탄력 있는 몸매였다.
민지는 부끄럽다고 얼굴을 가리지만 그다지 안 부끄러운 느낌이었다.

"자 거침 없이 가자고~ "

두 번째 게임을 했고 또 우리가 이겼다.
스마트폰 게임 하스스톤을 하는 것 만큼 승리의 쾌감이 엄청났다.
이번에는 선혜가 티셔츠를 벗으려다 멈칫했다.

"정말 벗어야 해? 나 정말 부끄러운데.."
"야 그럼 벗은 나는 뭐가 돼"

민지 덕분에 선혜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티셔츠를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3탄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