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말 여느때보다 추웠던 어느 겨울밤,
어린용호는 어머니에게 통닭을 사달라며 떼를쓰고있었다.
그러나 IMF의 여파로 가세가 기울어 아버지는
돈을벌겠다며 나가신지 세달여,
식당일을하며 근근히생계를 유지하던 어머니에게 그런돈이 있을리 만무했다.
용호도 그런사정을 알았지만 그전부터 통닭이
먹고싶었기에 모른체하고 떼만써댈뿐이었다
어머니는 그런용호가 안타깝기도하고 
화가나기도하여 여러번 꾸지람을 내보기도하고
매를들어보기도 대여섯번째,
더이상 마음이아파 화를 낼수 없었던 어머니는
잠시나갔다 오겠다며 용호를 혼자두고 
나가버렸고 덜컥 겁이난 용호는 
엄마를 부르며 울다가 스르륵 잠이들었다
용호는 선잠결에 어머니의 차가운손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것을 깨닫고
부스스 일어나 어머니를바라보았다
어디서 멍이들었는지 시퍼렇게 멍이든 눈두덩과
보자기를 뒤집어쓴 머리...
어머니는 용호에게 통닭이든 봉지를 건네주셨고 
용호는 좋아라하며 닭다리를 뜯어 물어뜯었다
어머니는 그런 용호를 보면서 급하게먹다 체할라, 하며 처연하게 웃을뿐이었다
신나게 먹은 용호는 배가부르다며 자리에누웠고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비치는 
어두컴컴한방에서 용호는보았다 보고야말았다
자신이 맛이없어 남긴 퍽퍽한 가슴살을 드시는
어머니의 뒷모습에 어깻죽지까지 내려오던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이없어졌다는 것을,
용호는 그날새벽 그어떤 가슴살보다 퍽퍽하고
콱막힌 기분으로 밖에나가 별을보며 기도했다.
아버지가 꼭 돈을많이 벌어 돌아오시기를..




그용호가 닭가슴살먹고 살빼서 만든클랜이다
소름클랜으로와라 콬린이 육성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