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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그때 그시절 - 가정부 2명 따먹은 이야기 14

ㅇㅇ(124.93) 2015.06.17 12:55:36
조회 142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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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뭐야?

힘들게 찾아간 순희네 집은 어디론가 이사가고 왠 할머니가 나왔다.


"할머니, 혹이 여기 전에 살던 가족들 어디로 이사갔는지 아세요?"

"응? 뭐라고? 나 귀가 어두워서 안들려..."


할머니가 귀가 어두운 것 같았다.  난 눈물이 났다. 절규하듯 큰소리로 외쳤다.


"여기 전에 살던 사람들 어디로 갔냐고요?"

"응? 모르겠는데..근데 총각 왜 울어?"


순희가 새로 이사간 집을 동사무소도 들르고 수소문 하면 못찾을 것도 아니다.

순희가 전에도 항상 서울로 이사갈 거라고 얘기는 한 터이다.


그렇지만....

나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이사간다는 것은 대체 무엇을 의미할 것인가. 난 순희의 집을 탐문하는 것을 포기했다.

떠나가는 배는 잡을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혹시 집으로 편지가 왔었을까.


"엄마. 전에 집에 혹시 내 편지 온것 없어.?

"없는데..."


시발...


따르릉..


"아들, 이쁜 목소리 여학생에게 전화왔어."


설마..설마..난 가슴이 떨렸다.


"야, 강지훈. 너 휴가 나왔으면서 왜 말을 안하냐?"


우리과  란영이였다. 란영이를 만날 기분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란영이는 친구들이랑 이등병때 날 면회를 온 적 있다..

학교 다닐 때는 그냥 그랬지만 군바리 되고 면회오니 반가웠다. 같이 싸온 도시락도 먹고 사진도 찍고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난 그게 두고두고 고마웠다. 하스스톤 모바일 처럼 늘 유쾌하던 란영이..

난 할 일도 없고 마음도 울적하고 오랜만에 학교를 찾아 갔다.


딩시 신촌일대는 맨날 최루탄이었다. 


"빌어먹을 국민들은 이 태평성대에 왜  겨울에까지  데모하고 지랄이야" 


당시 사회분위기가 혼란스러웠다.  란영이 말로는 그 때 서울대학교 다니던 어떤 학생이 경찰에 잡혀서 물고문당해서 죽었다고 했다.

그래서 대학생들 뿐 아니라 시민단체, 일반 국민까지 다 들고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 당시 한국사회는 격변기였다.


"직선제고 뭐고 난 군바리라서 그런건 잘 모르고 술이나 마시자."

란영이도 술을 잘마시고 나도 뭔가 허탈한 기분으로 둘이서 술잔을 실컷 비워댔다.


"아참... 지훈아. 너 그때 사귀던 애인은?"

"엉. 고무신 거꾸로 신었어. 시발."


"요즘 애들은 다 그래. 네가 이해해라. 괜히 엉뚱한 생각하지 말고."

"떠나간 버스와 여자는 기다리는게 아니라 손을 흔들어주는거야. 걱정마."


그 때부터 란영이 눈이 하스스톤 모바일 과금하듯 초롱초롱 빛났다.

란영이는 화장실 다녀온다더니 슬그머니 내옆자리에 앉아서 내 손을 꼭 잡았다.


"지훈아, 나라면 절대 그러지 않을텐데..."


2차로 HOF 마시러 가고 ..다시 무제한 잠수한 작전으로 3차가고....


"야, 강지훈!  이제 내가 네 애인할거야..."

란영이가 술에 취해서 떠들었다.


"그래, 김란영. 네가 내 애인해라.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을 자신이 있으면..."


"고무신 거꾸로 신은 여자애들은 천벌 받아!"

란영이가 내 비위를 맞춰줬다. 착한 애였다.


"그래...그래...고맙다...흑흑흑.....이 시발...시발..."

난 란영이 앞에서 쪽팔린 것도 모르고 폭포같은 눈물을 흘렸다.


그 뒤로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엉망진창이었다. 마치 내가 보안대소속 인 것 처럼 허풍을 떨기도 하고 순희를 원래 사랑한 적 없다고 거짓말도 했다.


"하찮은 것들은 하찮은 인생으로 살아야지...가정부 뇬이 어딜 감히...."


그러다가 란영이와 키스를 진하게 했다. 술이 취해서 그런지 란영이의 혀는 달콤했다.

웁웁...우웁웁웁....


정신을 차려보니 우린 어느 여관 침대에 있었다.


란영이가 옷을 다 벗은 상태로 침대에서 헤롱헤롱 정신 못차리고 있었다. 나도 팬티만 입은 상태였다.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란영이가 키작고 똥똥하지만 빨통이 참 컸다는것이다. C+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김란영,  너 왜 그렇게 가슴이 크냐."


난  그말을 던지고  한참 정신없이 란영이 빨통을 물고 빨다가 그대로  잠들었다. 술이 너무 떡이 되었다. 

줘도 못먹는다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우린 끌어안고 잠만 잤다.


"엇. 넘 늦었다. .지훈아, 나 아빠한테 맞아 죽어..." 

새벽에 서둘러 란영이가 옷을 챙겨 입고 여관방 나가는 뒷모습만 기억난다.


다행히 란영이랑 떡은 안쳤다. 난 아침에 일어나 담배부터 한대 물었다. 누워서 여관 천장의 형광등을 봤다. 눈물만 났다.


휴가 복귀  전날이었다.가족끼리 모처럼 식사를 했다.


내 동생 강지영이는 대학교 2학년 마치고 미국 보스톤으로 유학을 간다고 했다. 워낙 공부잘하는 애니까. 

아버지네 회사 미국 지사에서 여러가지 편의를 다 봐준다고 했다. 나와 강지영은 원래도 사이가 좋지 않았고... 강지영도 순희를 안좋아했다.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 유학 떠난다니 많이 아쉬웠다.  군대가서 나도 철이 좀 들고 혈연이 당겼다.


"잘 다녀와라. 지영아."

"오빠도 군생활 잘 해..제대하면 보겠네.."


"그래."

"이제 제발 엄마 좀 속썩이지 말고..."


난 쓴 웃음을 짓고 내 방으로 돌아가서 벌렁 누웠다. 순희와 아옹다옹하던 생각.. 이 방에서 떡치던 생각도 났다.


정순희..너 정말 이러기야..

이렇게 내 인생에서 그냥 말도 없이 도망가기야...

순희야...엉엉엉......엉엉엉엉....


그렇게 순희는 잊혀지고 내 곁을 떠나갔다.  순희를 잊어가며 그리워해 가며 그렇게 세월이 또 흘렀다.


"대가리 박아! 시발새끼들아..몸 편하냐? 어디 옛날 군대로 한 번 돌아가볼까?"


"내가 먹다 흘린 짬밤에 깔려죽을 새끼들이 어디 건방지게 관등성명이 그 모양이냐? 

상병들 애들 교육 그거 밖에 못시키냐? 소등하고 30분 있다 화장실 뒤로 집합해!"


88 올림픽을 코앞두고 북괴의 도발을 방지하고 군기강확립을 목적으로 군대 분위기는 강화되었다. 

이른바 쌍팔년도 군대다.


나는 병장을 달고 얼마후 내무반장이 되었다. 점호시간에 가끔 이런 식으로 얼차려를 줬지만 악질 고참은 아니었다.


더 이상은 보안대의 비호없이도 내 군생활은 편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정권이 바뀌고 노태우 대통령이 들어서서 외삼촌도 제대로 물을 먹었다.

노태우 장군 계열의 군인들이 보안사로 대거 전입하는 바람에 외삼촌은 한직으로  전락했다.


그전에 나에게 꽤 신경써주던 새로온 보안반장 최대위도 외삼촌이 한직으로 전락하자 살살 거리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렇게 그 시절 군인들은 권력 줄서기에 민감했다. 난 올림픽을 얼마 앞두고 만기전역을 했다. 


"시발, 내가 이쪽 방향으로 오줌이라도 싸나봐라!"


집에 도착한 후 며칠 후 난 천지가 진동할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다.


아버지는 얼마전 회사를 그만두고 평생의 숙원인 정치에 뛰어들었는데 공천을 받지 못하고 병석에 누웠다.


훗날 알게된 사실이지만 노태우 장군이 대통령이 되고서 5공과 6공 단절한다면서 5공 세력을 많이 도려냈다고 한다.


아버지는 과거 동향이자  5공 실세 권정X에게 줄을 섰다가 또 물먹은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5공 실세였던 권정X 자체가 노태우에게 밑보여 정치적으로 거세되었다.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자신만만했던 공천에서 떨어진 아버지의 낙심은 대단했다. 

그간 정치권에 재산도 엄청 쏟아 부으신 것 같았다.


"박철X 이 새끼가..이 어린 놈의 새끼가.."


아버지는 노태우 대통령의 친인척이자 6공의 황태자라고 불리던 박철X 세력에 의해서 도려내졌다고 했다. 

아버지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아버지는 10년 동안 민정당에 공을 들였고 엄청난 정치자금을 냈다.


난 중고등학교 때  우리집에 만원짜리를 꼬깃꼬깃 딱지처럼 잔뜩 접은 것을 본 적 있다. 

그때 1만원은 지금 체감물가로는 한 10만원 정도 될 것이다

민정당 간부던 엄마는 그걸 선거 때 여당 후보를 위해 통반장과 선거구민에게  뿌렸다.


아버지는 민정당을 탈당하고 경북 고향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려고 했다. 아버지는 이미 TK 우리 고향에서 엄청난 돈을 뿌렸고 

무소속이지만 여권 후보를 위협할 정도로 표밭을 다진 것으로 알고 있다.


내 기억에는 그 땐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등등으로 당이 갈렸다. 정권은 1개의 의석도 아쉬웠다.


가엾은 아버지..

권력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권력의 힘을 누구보다 누리던 아버지가.... 그 권력에 대들다니...

그건 이카루스 드림이었다.


외삼촌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형님, 한번 더 고민해주시겠습니까?"


아버지보다 10살 어린 외삼촌은 아버지의 권유로 육사를 가서 엘리트 가도를 달렸다.


몰락한 영남남인을 조상으로 퇴락한 가문의 아버지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재벌기업에 입사했다.

우연히 그 재벌창업주의 비서로 들어간 아버지는 영어 잘하고 일처리가 깔끔해서 그 재벌회장이 귀여워 했다고 한다.


어느날  모시던  공화당의 실력자이던 재벌회장이 하루아침에 중앙정보부에 끌려가서 고문당하고 미국으로 쫓겨난 것을 보고

권력의 두려움과 꿀맛을 동시에 실감했던아버지.


"우리 집안이 대대로 정승판서를 배출하던 집안이다. 나는 이번에 출마해야겠다. 더는 기회가 없다."

"형님, 지금 저쪽 분위기기 심상치 않아요."


민주화가 조금씩 진행되던 노태우 정권의 80년대 후반이지만 그래도 역시 권력기관의 힘은 무서웠다.


며칠 후 아버지가 경찰에 연행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혐의가 황당하게 불온 단체인 XX 청년회에 거액의 운영자금을 줬다는 것이다.

중학교때 6.25를 경험한 아버지는 빨갱이라면 치를 떠는 분이었다.


"이 사람들아, 죄를 덮어 씌우려면 제대로 씌우라고...왜 하필 빨갱이야?"


송파동 대공분실의 경찰들은 호통을 쳤다. 당시 대공분실은 옥인동, 서빙고, 송파동 등지에 있었다.


"이거 보세요. 잡아떼지 마세요.  XX 청년회 수도권총책 ○○대 4학년 제적 이강철.  얘가 진술했어요. 

당신한테 1천만원 조직 운영자금 받았다고요.  전에 민정당 간부하셔서 우리가 이 정도로 예우해 드리는 겁니다.

이건 안기부 하명사건이라서 왠만해선 빼지 못합니다."


"난 그런 빨갱이 새끼 몰라, 모른다고!"

"이강철이가 당신네집 들락거리던 아드님 단짝친구데 모른다고 하실겁니까? 이거 여기서 끝내야지 저쪽으로 넘어가면 당신 대접 못받아요"


대공경찰들은 아버지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거 집안 단속 좀 잘하시지...이번건 하명 사건이라  빠져나가기 힘듭니다"

위에서 내려온 것이라는 뉘앙스가 풍겼다.

대공경찰들은 이미 아버지가 무혐의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보안사 외삼촌이 힘을 써서 곧바로 풀려났고 아버지는 몸져 누웠다. 그리고 얼마후 국회의원 무소속 출마포기를했다

제대해서 이 얘기를 접하고 나는 기가 막혔다.


내가  군대 있을 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 난 까맣게 몰랐다. 내가 병장 때 보안대에서 오라고해서 뭐 도장 하나 찍으라고 한 적은 있다.


내가 휴가 나갈때도 보안반에서 "이 사병은 특수업무 종사자이므로 사소한 것은 좀 봐주고 혹시 심각한 군기위반  있으면 국군 XXXX 부대 부대장ㅁㅁㅁ '로 연락바랍니다.' 라는 식으로 종이마패 비슷한것 써줘서 난 또 뭐 그런 종류인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외삼촌이 나 군생활에 동요하지 말라고 꽤 신경써줬던 것 같았다.


"어머니, 말씀해주세요. 깡철이에게 왜 1천만원이나 주셨죠?  나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당시 1천만원이면 꽤 큰 거액이었다.


"흑흑흑..미안하다. 지훈아."


어머니는 그저 눈물을 흘리셨다.


"강철이가 어느 날 찾아왔어. '지훈이가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그 식모여자애 사귀고 있다'고 알려주더라'"

"그...그래서요?"


"그런데 걔가 임신했다는 거야. 엄마는 놀라서 기절할 것 같았어. 너 그거 불같은 아버지가 알면 어떻게 되겠니.."


이해가 되었다. 보수적이고 완고한 아버지다. 게다가 정치에 뜻이 있는 아버지라면 가만있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런데 강철이가 '어머님,너무 걱정하지마세요.' 하면서 자기가 다 해결하겠대.  며칠 후에 다시왔어. 순희네가 낙태는 하겠는데 신세망쳐놨으니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한다고 했어. 그래서 순희한테 준다면서 1천만원을 받아갔어. 흑흑흑....."


"그...그리고요?"


"내가 약간 못미더웠지. '우리 지훈이가 순희 오래 전 사귀고 사랑하는 사이 같은데 어떻게 떼어놓을 수 있겠니?' 그랬더니 '어머님, 혹시 지훈이가 다른 여학생과 찍은 사진 없나요?'묻길래 네 방에서 좀 살펴 보라고 했지. 그런데 사진을 하나 찾았나봐.

'어머님. 이것 보세요.' 그리고 사진 한장 보여줬어. '이거 아주 잘 나왔네요. 이걸로 제가 순희한테 지훈이가 같은 과에서 새 애인 사귀었다고 하면 됩니다.순희 자존심 센 여자라서 금방 돌아설 겁니다.' 그래서 사진을 살펴보니 너랑 어떤 여학생이랑 부대에서 찍은 사진인데 아주 다정했어. 이름이...김 라..란..."



이 시발새끼. 그래,  

내가 란영이랑 애인처럼 찍은 사진이 한 두장 있을거다.  란영이는 평소에도 나한테 기대거나 팔짱도 잘끼는 애다. 

부대 면회와서도 그렇게 사진 찍은 적 있다.

그래서 그런 사진은 순희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남들이 보면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어 조심했었다. 이..이런...제길...


"강철이가 또 그랬어. '어머님. 지훈이 외삼촌이 보안사에 있다면서요?  지훈이 편지나 면회만 막아주시면 됩니다. 가능할거에요.

잘못하면 지훈이 인생망칩니다. 걔는 순희씨 임신했다고 하면 탈영할지도 몰라요.'라고 설득했다. 그래서 내가 네 외삼촌에게 말한 적은 있어.

그런데 그게 다 거짓말이었던  것 같더라. 임신도 그렇고...그 뒤로 강철이 아예 연락이 안되더라고. 돈만 갖고 사라졌는데 수배된지 몰랐어.

근데 나중에 걔가 공안사건으로 잡힌거야. 활동자금을 네 아버지에게 받았다고 진술하니..어떻게..어떻게... 얘가 그럴수가 있니...흑흑흑"



깡철이.....참 더러운 새끼다.

네 관점에서는 

매판자본으로 돈을 번 더러운 재벌기업 사장우리아버지... 광주학살의 피를 부른 전두환에서 보안사에 근무하는 정권의 개 울 외삼촌.

철저한 운동권이었던 깡철이가 보기에는 난 친구가 아니라 제거해야할 부르쥬아겠지. 

우정도 혁명을 위해서 사용하는 개같은 새끼...아니, 개보다 못한 새끼.


깡철이는 "조직은 최고의 아름다운 나다" 라고 얼핏 말한적 이 있었다.

너희들이 추구하는 건 민주화가 아니라 노동자, 농믹, 학생 3대 역량을 주축으로 한 민중민주혁명이잖아. 

그 혁명을 위해 나를 이용하고..

조직자금을 위해 순희와 나를 이간질 시키고 우리 가족을 짓밞았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 빨갱이 새끼들. 이 빨갱이들.....

아무리 80년대가 그런 시절이라지만 너는...너는 진짜 악마같은 새끼다..


난 현기증이 났다. 이제와서 어머니와 외삼촌에게 따지면 뭐하냐. 어차피 뇌섹남이 하스스톤 모바일하듯

그 분들은 어른 입장에서 그게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퍼뜩,  전역한 보안대 김병장이 생각났다.

김병장이라면 더 자세히 뭔가를 알고 있을 것 같았다.


수첩을 뒤져 뒤져 간신히 연락처를 찾았다. 김병장은 원래 예비역 쓰리스타 아들이었다.


대학교 졸업하고 늦게 입대해 군제대하고 방위산업체 직원으로 특채되었는데 거기서도 보안사 시절 가오잡던 기질을 못버리고 

상관 들이받고 나와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뷁수인데 고시공부 준비 중이라고했다.


"야, 강지훈이, 너 제대한 지 언제인데 이제 연락해? 너 나한테 이럴수 있는거야?"

"아이고. 형님 죄송해요."


내 사정을 진지하게 듣더니 김병장은 술이나 한잔 마시자고 했다. 어머니의 말이 대충 맞았다. 


나와 순희를 못만나게 한 것은 외삼촌이 손을 쓴거다.

군대에서 보안대는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것 말고 다 할 수있었다.


"본부 인사과장이 전화하니 시발..여기 촌부대 준위 , 대위 이런 보안반장이 무슨 힘이 있냐? 들어야지."

"그래도 순희가 편지를 보냈을텐데 어떻게 막았어요?"


"아, 사단군사우편 우리가 보안검열하잖냐. 너 요시찰 대상명단에 놓고 오고가는 편지는 우리가 중간에 다 회수해서 소각했어.

꽤 됐지. ..수 십통은 되었을거야."


80년대는 보안대에서 군내 운동권 대학생들 요시찰 대상으로 올려놓고 이른바 녹화사업 하던 시절이다.


이, 시발....그랬구나. 순희가 편지를 안쓴게 아니었구나.

깡철이가 이간질 했지만 그렇다고 내게 편지를 끊을 순희가 아니었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순희라면 면회를 왔을텐데.."


"아.. 당연히 그것도 막았지."

"아니, 면회를 어떻게 막아요?"


"그건 박중사가 손 썼을거야. 위병소 새끼들이 우릴 얼마나 무서워했냐. 그때 위병조장이 신하사던가? 맞다. 그새끼다.

안경쓰고 뚱뚱한  멍청도 새끼. 강지훈이가 요시찰 대상자니 가족 외에 누구라도 면회오면 거부한다고 적당히 둘러보내라고 했대."


"그..그래서 순희가 왔나요?"

"왔지.. 신하사가 네가 면회 거부한다고 하니까 사실이냐고 물으며 서럽게 울면서 돌아가더래.."


위병소 개새끼들.... 어쩐지 위병소 새끼들이 어느 시기 나를 벌레 보는 듯 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그냥 내가 보안대와 친해서 시샘하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김병장이 내 마음을 읽는지 덧붙였다.


"박중사가 이 사실 발각되면 보안규정 위반으로 위병소 애들 전부 영창 보낸다고 으름장 놨어. 그래서 말을 못했을거야"


그렇지만 순희가 한번만 면회올 애가 아니다. 나는 김병장에게 다시 소주를 따랐다.


"그래서요? 순희가 또 안왔나요?"

"또 왔지.."


김병장이 소주 한잔을 단숨에 들이키더니 담배를 꺼내 물고 깊게 연기를 들이마셨다.

그런데 뭔가 주저주저하는 눈치다.


"형님, 군대시절에 저 잘 챙겨줘서 늘 감사하구요..형님 지금 저한테 하고 싶은 말 있는거 저 다 압니다.

어차피 알게될거구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난 간절한 눈빛으로 김병장의 손을 잡았다.


"휴...히발....살면서 모르는 게 약일 때도 있어. 지훈아. 꼭 알아야겠니?"

"형님....."


"그래, 나도 얘기해야 마음이 편하겠다. 신하사 말로는 그 뒤로 또 한번 순희씨 왔다 갔단다.

울면서 딱 한번만 꼭 면회 부탁한다고 했는데 신하사가 '강상병 다른 부대로 전출갔다'가 거짓말을 했어.

그래서 그 여자가 위병소 앞에서 쭈끄리고 앉아서 한동안 서럽게 울다가 돌아갔대.  

그런데 히발, 신하사 그  새끼가  보안반에 와서 보고하고 그냥 가려다가 내 눈치보며 한마디 하더라. 

'김병장. 그런데 말이에유. 그 여자가 배가 좀 나왔어유. 임신한게 아닌가 싶어유.'"


어어어...이...이거 뭐야....갑자기 난 눈앞이 파래졌다. 


"신하사가 그 멍청한 새끼가 나한테 한마디 더 해. '김병장, 제가 주제넘은 발언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유? 

위병소에 있는 애들도 그거 보고 다 웁디다. 한눈에 봐도 형편 어려워 보이던 여자애 같던데... 

강지훈이 걔 뭐 운동권 같지도 않고 전에 보니까 둘이서 진짜 좋아하는 것 같던데유...'.  


강병장이 담배를 또 깊게 빨고 연기를 내뿜었다.


"그래서 내가 신하사한테 캐지랄했어.  '히발, 뭐?  지금 뭐라고 했어. 당신일이나 똑바로 잘해! 당신 이거 새나가면 징계 정도로 끝나지 않아. 옷벗게 될거야.이건 본부에서 내려온거야.  당신은 아직 세상을 몰라. 강지훈이 지하조직원의 일원이라는 얘기가 있어! '라고 구라쳤지.

신하사가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갔어. 그치만 나도 두고 두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미안하다..."


눈앞이 파래지고 난 휘청거렸다.


"어, 지훈아, 너 괜찮아?"

"괘..괜찮아요."


아니, 전혀 괜찮지 않았다. 내 가슴이 이미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었다.


순희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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