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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아프니까 와우한다 2부-유학생녀 볶음밥썰 (8)

ㅇㅇ(114.202) 2015.10.01 14:35:42
조회 160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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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표는 그날 아서스처럼 고독해보였어. ######


그날을 내가 기억하는 건 기쁘고도 슬프고, 설레고도 아팠던 날이기 때문이야.

그날은 우리 회사 창립 기념일이었어. 오전 근무만 하는 날이라 꼭 필요한 업무 후  간단히 행사하고

오후에는 휴식이라 다들 들떴어. 약간의 장금...우리말로 보너스도 나왔거든.


난 그 며칠 전 주말에 민경이네 학교에 놀러갔어.


"여기는 중앙도서관...여기는 민경이가 점심 먹는 식당..."


작은 학교라 민경이 자전거로 내가 민경이 뒤에 태우고 짧은 시간에 캠퍼스를 다 둘러볼 수 있었어.

가을 햇빛이 캠퍼스에 잔잔히 부서지고 있었어.


"오빠, 나 오빠네 회사도 한번 가봐야 하는데..궁금하네"


"나야 거의 뭐 생산직 노가다지. 그럼 담주에 놀러와..."


그래서 그날 낮에 민경이가 점심시간때 쯤에 우리 회사에 들렀어. 


"와...우.... 오빠네 회사 크다.."


마침 한가하던 시기고 회사 분위기 좋을 때라서 미리 나랑 친한 박과장님에게 말씀드렸어.

내 위 노총각 40대 박과장은.... 민경이가 생긋 웃으면서 인사하니까 아주 좋아 죽을라고했어.


원래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다 부장이라고 불러도...우리끼리 호칭은 한국의 직급을 따랐어.


"야야, 이주임!  임마, 우리 쪼만한 회사 볼 것 뭐 있노? 퍼뜩 퇴근하고 마 민경씨 가서 맛난 거 사드려라.

xx 식당이 좋겠제? 그냥 영수증 올리고 임마."


과장님 양해로 슬쩍 법인승용차를 몰고 나갔어.

주재원들이 잘 가던 xx 식당을 찾았어. 접대할 때만 주로 다니는 한정식집이야.


"여기 되게 고급식당같아요. 오빠 때문에 나 오늘 호강하겠네. 헤헤.."

"민경아.. 많이 먹어라..넌 살 좀 쪄도 돼."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민경이가 농담을 했어.


"오빠, 한강물에 한국학생, 미국유학생, 중국 유학생이 동시에 빠졌어. 살려달라고 아우성이야...

 그럼 누구부터 건져야 돼요?"


"글쎄..당연히 난 한국학생부터 건질 것 같은데?"


"오빠, 틀렸어요."

"왜?"


"중국 유학생.. 한강물 오염시키면 안되니까. 우리강산 푸르게..푸르게..."

"푸하하핫..."


민경이가 이런 농담도 잘하는 줄 몰랐어.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막상 친해지면 말을 아주 잘하는 스타일이야.


"오빠, 문제 하나 더 낼까요?"

"엉"


"This F.C!"가 무슨 뜻인줄 알아?"

"FC??? 뭐 축구팀인가? 뭐의 약잔데?"


"이것은 뻑킹 차이나 (This is Fucking China). 우린 뭐 열받은 일 있을때 이런 말하죠."

"푸겔겔겔!!"


유학생들 사이의 농담 같았어. 우린 맛난 한정식을 먹고 교외를 한바퀴 돌았어.


- 오빠, 저기서 멈춰서 쉬었다 가자.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이었어.


와우의 그래픽처럼 ...한적하고 인적 드물지만 풍경이 좋은 길가에 낡은 돌벤치가 있었어.

민경이가 내 손을 꼬옥잡았어.


- 오빠, 나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오빠가 있었다.

- 그래?


-응, 꼬마 때부터 좋아했어. 부모님들이 다 친했어. 그런데 나만 그 오빠 짝사랑 했어.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민경이가 잠시 말이 없다가... 미소를 띄우며 다시 말을 이었어.


- 나중에 내가 크면 꼭 결혼하려고 했는데.. 나 고등학교 졸업할 때... 그 오빠 대학졸업하고 독일로 유학간다고 떠났어.

-그래? 그래서?


-응.. 독일로 갔는데 영영 안돌아오더라. 현지에서 교통사고로 죽었어. 그때 많이 참 울었어.

-저런.....


떨어지는 낙엽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민경이가 쓸쓸한 표정으로 다시 말을 이었다.


- 그 오빠가 타고 간 비행기가 아시아나야. 지금도 난 아시아나 비행기가 하늘 날으는 것 보면 애틋하다...

그래서 난 아시아나만 탄다.

- 아....


- 예전에 아시아나 CF 중에 홍은희 나오는 거 있었어. <유학>인가... "어릴 때 부터 좋아하던 남자가 떠나는 것" 그거  참 슬프더라.

-아하...나도 그 CF 본 기억나.


갑자기 민경이가 고개를 돌려 나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어.


- 그런데 오빠, 오빠가 우리 배드민턴 모임 처음 나왔을 때 나 깜짝 놀랐어.

-응? 왜? 살게라스라도 본거야?


- 오빠, 체육관에 들어와서 어색하게 두리번 거리면서 "여기가 배드민턴 동호회 맞죠?"라고 나한테 맨 먼저 말걸었잖아.

- 그랬나?


-응...오빠, 나 그때 심장 떨려 죽는 줄 알았어요.

- 왜? 나스레짐이라도 본 것 같았니? (필자 주: 흡혈악마로 이루어진 암흑의 종족)


- 그때... 떠나간 그 오빠가... 살아서 다시 돌아온 줄 알았어. 나 그때 부터 오빠에 대해서 물어보고..

좋아하기 시작한거야..오빤, 몰랐지?


내 손을 잡은 민경이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한편으론 가볍게 떨리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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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부터 가볍게 떨리던 손은....우리가 키스를 할 때도...또 우리 집에 가서 내 침대에서 민경이의 옷을 벗길 때도 여전했어.


가슴만지는 것 조차 허락안하던 민경이인데..그날은 너무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휩쓸렸어.


침대에 누워서 난 또 민경이에게 키스를 했어.


민경이의 혀를 느끼고 싶었어. 내 혀가 조금도 놓칠 수 없다는 듯 민경이의 혓바늘 하나 하나를 비볐어.

샴푸향 가득한 부드러운 머릿결을 쓰담고 볼을 매만졌어. 민경이의 세포 하나하나까지 느끼고 싶었어.


단정하게 입은 니트를 벗기고...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하나 열 때도 민경이는 그저 눈을 감고 파르르 떨고 있었어.


브라를 한 민경이의 가슴은 생각보다  훨씬 컸어. 전에 현선이가 그랬거든. "난 민경이에게 부러운 것은 가슴 뿐이라고..."

민경이에게 이런 빵빵한 바스트가 숨겨져 있는지 몰랐어.


난 민경이의 귓볼을 살짝 깨무는 것을 시작으로....고운 목선까지 차례로 핥아 나갔어.


흰 목덜미를 핥으며 입술로 가볍게 물을 때.. 처음으로 민경이의 나즈막한 신음소리를 들었어.


아하.....


브라를 조심스럽게 풀었어. 민경이의 뽀얀 젖가슴...B컵과 C컵 중간쯤 되었을까?

여자는옷 포커스를 어디다가 맞추느냐에 따라서 가슴의 크기가 달라 보이는 것 같았어.


민경이는 강조를 안하는 스타일이지만 그래도 가끔씩 슬쩍슬쩍 드러나는 중량감은 숨길 수 없었어.

평소에 그게 더 매력적이었어.


아아... 그곳은 한번도 남자의 손길과 입술이 닿지 않은 와우의 미탐험지역, 미지의 성역이라는것을 본능적으로 느꼈어.


조심스럽게 유두를 혀로 핥으며 젖가슴을 입에 넣었어. 아기 살내음이 났어.

바나나 우유 냄새도 났어.


으후...후휴......


민경이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애무의 쾌락의... 내 뒷머리를 끌어 안고 신음을 토해냈어.  난 서두르지 않았어.


민경이의 양쪽 젖가슴을 소중한 보물 마냥 번갈아가면서 정성스레 애무했어. 이빨로 살짝 물기도 하고 혀로 낼름거리기도 했어.

민경이의 유두 주름까지 느끼고 싶었어.


민경이의 알몸 살결은 평소 향수와 화장으로 무장한 현선이보다 더 희고 부드러웠어.


작은 생채기 하나 없는... 민정이의 가슴 밑 부분 상체와 아랫배까지... 어느 한부분도 놓칠 수 없이 아깝다는 듯

난 다 핥았어.


"여자를 먹는다..."라는 저속하고 고전적인 말이 참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았어.


난 민경이의 체크무늬 치마를  벗겼어. 얘는 어쩌면 옷도 이렇게 단정하면서도 예쁘게 입을까.


살색 스타킹을 벗기고... 다시  팬티를 내렸어. 민경이의 분홍색 팬티를 내리는데  마지막에  팬티가 한쪽 발목에 걸렸어.

마저 벗기려다가 그 모습이 너무 고혹적이고 요염해서 그냥  그대로 뒀어.


민경이는 다리는 가느라다란 현선이 다리보다 훨씬 이뻤고  허벅지는 건강하게 보기 좋았어.

손가락으로 금을 그듯 가로지르면서... 음미하고 때론 쓰담쓰담하다가 때론 꽉 쥐고 느껴보는..

민경이의 탱탱한 히프의 라인 또한 훌륭했어.


난 애널써킹은 해도 애널은 좋아하지 않는데..이래서 애널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먹고 싶고 빨고 싶었던 민경이의 봊이.


"아하..아잉..오빠..창피해요.."

"괜찮아. 사랑하는 사람끼리는...부끄러운게 없는거야."


'그래도요..."


내 경험상 봊이를 빨 때 여자들의 행동은 대개 비슷했어. 한손을 들어 팔목으로 눈을 가리고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거든.


그런데 민경이는 많이 부끄러워했던 것 같아. 그냥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어.

이건 경험이 많이 없거나 부끄러움 많이 타는 여자들에게서 나오는 제스쳐야.


봇이도 외관이 다 달라. 한눈에 봐도 너무 툭 튀어나와서 보기흉한 조갯살 봇이나...밑으로 내려간 밑봇이...등등


그런데 민경이는 적당한 무르익은 복숭아 봇이...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 봇이..마음이 착한 애는 봇이조차도  예뻤어.


민경이의 봇이는 이미 애액으로 촉촉해졌있어. 손으로 만져봤어. 내 경험상 이정도의 촉촉함으로 잦이를 들이밀기에는 일러.


난 독려하듯 혀를 내밀어 민경이의 봇이를 낼름낼름 핥았어. 클리 부분을 찾아서 혀로 살살 돌리니까....민경이도 터질 것 같은 반응이 왔어.


아하..아하항....오빠...


난 손으로 민경이 봊이를 벌리면서 안쪽으로 혀끝을 들이 밀었어. 민경이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느끼고 싶었어.


전편을 쓴 형님은 봊빨을 할 때 짭쪼름한 바다내음맛이 난다고 했어. 그건 에로티시즘으로만 봊이를 빨았기 때문에 그렇게 느낀게 아닌가 싶어.


단순히 에로틱을 넘어... 하나의 사랑의 의식으로 봊이를 빨 때는 짭쪼름한 맛이 아니라...달콤한 맛이 느껴지지.

손오공이 훔쳐먹은 천도복숭아가 그런 맛일까...뱀의 유혹에 넘어가 이브가 따먹은 선악과가 그런 맛일까....


아...언어로는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깊고 황홀하고 그윽한 맛..그것은 사랑하는 여자의 봇이맛이야.

사랑하는 이와 섹스는 통속하지 않고... 신이 주신 귀한 선물...


창밖에는 노을이 져서 오렌지 빛으로 서쪽 하늘이 물들고 있었어.


"오빠, 사랑해요....오빠 사랑해요..."


민경이의 신음은  첫 순결을 바치는 감격으로 젖어있었어. 


방이 어두워져서 구멍을 찾느라 혼났지만...아파하는 민경이와 나 역시 좆에 약간의 통증은 있었지만...

좆대가리에 선연한 붉은 핏자욱은 우리 사랑의 증표였어.


난 정상체위로 최대한 민경이가 고통을 덜 느끼게 피스톤 속도를 조절했어.


그래도 그 와중에 질의 주름까지 귀두로 느끼고 음미하면서 조심스럽게  삽입을 했어.


하아..흐...아앗..아아핫...


민경이는 참을 수 없는 신음을 토하면서도... 양손으로 내 알몸을 부지런히 쓰담고 애무하는 것을 잊지 않았어. 내가 마치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듯이.


그날 민경이는 23년간의 늦은 '소녀시대' 를 마감하고 다시 한남자의 여자로  태어나고 있었어.


둘이서 샤워를 마치고 민경이 속옷부터 내가 하나하나  입혀줬어.


"오빠, 내가 입을래요,"

"아냐, 내가 입혀주고 싶어..."


"오빤 참..내가 애기인가...'

"나한테는 언제나 애기지..."


"다음에는 내가 오빠 옷 입혀줄게.."


때론 로맨틱한 감상에 젖지만 ... 값싼 센티멘탈리즘에 흐르지 않는.....지적이지만 뽐내지 않는..과묵한듯 하지만 발랄한...

민경이는 유머를 잃지 않은 사랑스러운  여대생이었어.


민경이네 대학 기숙사 앞까지 차로 바래다줬어.


"나 먼저 간다. 저녁에 형표 만나기로 했어."

"술많이 마시기 없기에요. 꼭 전화하고요..."


난 잽싸게 다시 차를 몰고 약속 장소로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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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의 하나 형표가 현선이와 나의 과거를 알게 되더라도 불안하지 않았어.  내가 상당히 운명순응적인 스타일이야.

형표가 추궁하면 그냥 사실을 구하고 무릎이라도 꿇으려고 했어.


그런데 현선이의 소문은 분명히 나말고 다른 스캔들이라는 것을 느꼈어.


민경이가 급하게 현선이와 결별하고 기숙사로 들어간 것...전에 내게 전화를 걸었던 근호의 목소리의 뉘앙스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어.


분명 현선이와 나의 섹스 때문에 보자고 한 것은 아닌 것 같았어. 그래서 설마하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어.


술집 구석에 혼자 앉아 있는 형표의 실루엣은 슬프고 어두웠어.  .


"형표야. 여행, 잘 다녀왔지?"

"네..형..."


형표는 담배를 물고 있었어.


- 너 담배 잘 안피잖아.


그래도 생각보다 침착해 보였어.


"형님..."

"응. 말해라. 너 뭐 안좋은 일 있구나.."


형표가 담배연기를 깊게 들이켜 내뿜었어. 한참 침묵을 지키더니 입을 열었어.


"저 현선이와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뭐? 갑자기 왜?"


내 가슴이 쿵쾅거렸어.


으헝헝헝...갑자기 형표가 폭풍눈물을 쏟아냈어.


-혀...형표야?


난 어쩔 줄 몰라했어. 그렇게 과묵하던 형표인데..그렇게 태산같던 녀석인데...

마치 짐승같이 울었어.


-왜 그래? 무슨일이야?

-현...현선이가...현선이가......


당시 유학생 사회에서 떠돌았던 이른바 정현선 사건의 전말은 이랬어.


.....형표가 여행 도중 현선이는 계속 배드민턴 동호회를 나갔나봐. 최근들어서 현선이 주변 소문이 썩 유쾌하지 않았어. 그래서

형표는 현선에게 늦은 술자리를 자제하라고 했어.


'우리 집에 가서 밤새도록 마시자..'


그날도 현선이는 술이 떡이 되었어.....민국이라는 남자애와  현선이...그리고 희정이라는 여자애와 또 다른 한 남자애....이렇게 넷이서 현선이네 집...

 엄밀히 말하면 현선이와 민경이도 함께 사는 아파트로 새벽에 3차를 갔다는거야.


민경이는 자고 있어서 깨우지 않았고...그 네명은 거실에서 술판을 벌엿어.


같이 온 내가 모르는 남자애는 곧 인사불성이 되고..술이 상대적으로 약한 희정이도 골아떨어지기 시작했어. 그러다가 희정이가 번쩍 눈을 떴는데

민국이와 현선이가 안보이더래.  그런데 현선이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래. 


희정이가 호기심해  방문을 열어보니.... 둘이서 알몸으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떡을 치고 있었다는 거야.


희정이는 너무 기가막혀서 곧바로 술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렸어.  희정이는 형표를 잘 따르는 애야. 이른바 형표 얼라이언스야.

게다가 공부도 잘하고 아버지도 중국의 무슨 큰 한국회사 법인장의 딸로...상당히 카리스마가 있는애거든. (희정이는 나중에 또 나온다.)


희정이는 그냥 넘어갈 애가 아니었어. 고민 끝에 친한 언니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았고... 순식간에 배드민턴 동호회를 넘어서 유학생 사회까지 소문이 번졌어.

결국 형표 귀에까지 들어간거야....


아..오늘은 다행히 조무래기지 나를 향한 불타는 군단의 공격은 아닌 것 같았어.


"일리단은 아니었구나...."

난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어.


"일리단이요? 흑흑...무슨 말씀이에요? 아..형, 와갤러지...."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와우가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웬만한 애들은  일리단을 알고 있었어.

형표는 다시 눈물을 뚝뚝 흘렸어. 내가 입을 열었어.


- 그..글쎄..희정이가 잘못 본거 아냐?...어떻게...민국이랑.. 그 밤에...


씨발..이건 진짜 립서비스고 위로가 되지 않았어.


난 문득 몇달 전 기억이 떠올랐어.  현선이는 전에 나와 은영이랑 같이 우리 집에서 술마시다가...은영이가 잘 때...둘이서 내 방으로 들어가

앉은 상태에서 급떡을 친 적이 있잖아.  그건 스릴이 있지만 돌이켜보면 아주 위험한 게임이었어.


현선이는 술이 들어가면... 그와 비례해서 성욕이 솟구치는 여자애 같았어.


'그래, 희정이가 봤다면 그건 아마 사실일거다....'


그런데 그뿐이 아니겠지. 민국이와 현선이는 이미 몇번 떡 경험이 있는 내연관계였을거야.


아아....내가 민경이와 사귀면서 섹파로 현선이를 포기했더니... 현선이는 민국이를 꼬셨나보구나..


근데 왜 하필 형표 친구 민국이니...어디 클럽에가서 코큰 서양인이라도 꼬시지...


나는 중국에 살면서 유학생녀들이 클럽에서 꼬신 서양인 한동안 만나가도 다시 동양남에게 돌아오거나 동양남과 바람피우는 경우를 많이 봤어.


한국인의 정이 그립대. 아무리 머리를 노란색으로 염색하고 핫팬티을 입고 잘 생기고 자지큰 서양남앞에서

히프를 흔들어도 뼛속까지 된장녀 기질은 세탁할 수 없었던 거야.


현선이는 남자 잦이없으면 못사는 애야.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색녀에 가까워. 섹스를 해본 애가 섹스 없이 몇년을 그냥 보낼 순 없어.

밝히는 여자가 남자의 잦이맛을 제대로 보면...그게 그렇게 무서운거야. 가정이 깨지고 자녀들도 버려.


더구나 이 외로운 타국에서...


내가 민경이와 본격적으로 연애하면서 현선이를 "방치"하는 동안...현선이는 다른 잦이를 찾아 그런 대형사고를 터뜨린거야.


빌어먹을 계집애...


형표는 현선이를 엄청 사랑했어. 이게 무슨 비극이람...난 뭐라고 위로할 수가 없었어.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들었어. 차라리 잘 되었다고.. 어차피 현선이는 형표와 어울리지 않는 애였어.


그러나 그렇게 위로할 수는 없었어.


중국에서 그래도 제일 친하게 지냈던 후배가 형표였어. 코드도.. 마음도 맞고..성격도 맞고...

나도 눈물을 함께 흘려줬지만... 나 역시 형표의 불행에 한 몫을 담당한 공범이라는 죄의식이 밀려왔어.


우린 밤새도록 통음했어.... 난 술이 덜 깬 상태로 출근했어... 형표의 20대 순정은 이국 땅의 가을밤에

그렇게 저물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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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선이의 분노는 엉뚱하게 나와 민경이를 항했어. ######


하루 종일 입에서 술냄새 풍기면서 갤갤거리고 박과장 눈치보다가...고단한 몸을 이끌고 퇴근하는데 내 핸드폰이 울렸어.

이름은 지웠으나 잊어버릴수 없는 번호. 현선이었어.


-오빠! 오빠! 정우오빠!!

- 무슨 일이냐?


난 짐짓 모른 척 했어.


-나좀 도와워요! 오빠..나 한번만 도와줘..오빠가 꼭 도와줘야 돼.


현선이는 다급한 목소리로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어.


-아, 그러니까 무슨일이냐고..

- 오빠도 알고 있잖아. 오빠, 형표 오빠가 나랑 헤어지자고 했어. 안돼..안돼..나 절대

안돼. 나 절대 승인 못해!


휴...어리석은 아이야..


- 그럼 왜 그런 짓을 했어?! 그것도 친구들 앞에서..

- 실수였어. 너무 취했어. 오빠, 나 술먹고 실수 잘하는 거 알잖아..?


'실수할 게 따로 있지!..' 라고 소리치려다가...'나도 그렇게 현선이의 유혹에 넘어가서

섹스로 발전했는데....' 자괴감이 들어서 그만두었어.


그냥 한숨만 내쉬었어.


-오빠, 나  한번만 도와줘요!!  형표오빠가 오빠 되게 좋아하잖아.

오빠 말이라면 다 듣잖아. 현선이는 그런 애가 아니라고...어쩌다가 술먹고 실수한거라고...

그렇게 말해줘요..!!!


현선이는 나한테 애걸했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투였어. 그래, 우리집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대용이라는 어린 애와 응큼한 짓을 나에게 걸린 후에도 지금과 비슷했지.


'현선아..넌 내가 보기에는 구제불능이야.....헤어지는 게 순리야...'


난 속으로 생각했어.


"알았어. 내가 형표 만날게."


전화 목소리로도 현선이는 거의 반쯤 넋이 나간 것 같았어.  그후 알게 된 현선이의 구린내는 그뿐이 아니었어.

예전에 우연히 현선이 가족사진을 봤는데 조금 이상했어.


아버지가 공기업 이사라면서 어딘가 엘리트 이미지가 보여야 할텐데... 희줄구레했어. 나중에 알고보니 공기업 기능공이었어.

민경이는 단정하게만 옷을 입어도 귀티가 났지만..현선이는아무리 명품 옷으로 예쁘게 꾸며도 어딘가 가난해 보였어.


현선이와 민경이가 사는 아파트 임대료도 대부분 형표가 보태준 거 였어.

현선에게는 리플리증후군이 있었던 것 같아.


가난한 집의 딸로 자라서..그저 이쁜 외모하나로.. 형표같은 부잣집 귀공자를 만났으니 얼마나 인생의 로또복권이었겠어.


바람만 안피웠으면 형표와 유럽으로 함께 유학도 가고... 부잣집 마나님으로 장미빛 인생을 펼칠 수 있었어.


그러나 하늘이 내린 천품은 결코 속일 수 없어. 형표는 현선이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야.

그저 스쳐지나가는 가을 바람이지.


바보야... 형표가 너를 얼마나 사랑햇는데.. 넌 형표의 에메랄드 였는데....

왜 그렇게 난잡한 생활을 했어. 세상에 섹스보다 더 좋은게 얼마나 많은데..


나는 현선이와의 떡정을 넘어 그냥 큰 오빠같은 마음으로 안타까워했어.


"형, 고마웠어요.."

"고맙긴..내가 고맙지..."


며칠 후 형표는 몇몇 친한 사람들에게만 귀뜸을 하고 아침일찍 공항에 나왔어. 이미 졸업도 했고..어차피 귀국해야 했어.

내가 회사차로 형표를 태워줬어. 민경이도 형표와 친했기에 같이 나왔어. 근호라는 후배도 함께 했어.


"형, 민경이와 행복해요. 한국오면 꼭 연락하구요...민경아, 너 정우형이랑 잘 살아야 해.

이 형만한 분 없어."


'네, 알죠. 형표오빠..오빠도 건강하세요..."


내 자신이 부끄러웠어.  형표는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자꾸 공항 입구를 힐끔힐끔 쳐다봤어.

아쉬움과 회한이 가득한 얼굴이었어.


형표야...내가 왜 모르겠니... 네가 현선이를 얼마나 사랑했는데..

만의 하나 지금이라도 현선이가 울면서 뛰어오면 넌 귀국을 포기하고 현선에게 달려갈 애야.

넌 나와 달리 그렇게 착하고 여린 애잖아.

형표야, 어서 들어가렴....뒤돌아 보지말고...


형표는 그렇게 쓸쓸히 한국으로 떠났어. 그런데 마침 한국갔다오던 돌아오던 한 유학생이 그걸 봤나봐.


난 모든 게 잘 마무리되는 줄 알았어.


그런데 현선이의 분노가 우리를 향하고 비열한 복수가 시작될 지 그 땐 꿈에도 몰랐어.


내가 어리석었어. 부활한 일리단과 불타는 군단은 예전처럼 전면전을 선언하지 않았어.

내 청춘을 잿빛과 폐허로 만들 각오를 하고 소리죽여 숨죽여 다가왔어. 더 잔인하고 더 악랄해진거야.


정현선...현선이가 바로 내 청춘의 여자 일리단이었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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