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홀로 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일요일 하루 시간이 난지라 멀리 가기는 어렵고

예전에 회사 직원들과 아는 분들과 갔었던 문배 마을이 생각나고

거기서 먹었던 산채비빔밥도 생각나서 강촌의 강선봉~ 검봉산을 걷기로 했습니다.

 혼자 가는데 예약 따위는 필요없고 그냥 입석~

이럴때 등산용 의자가 유용하더군요

혼자 갈 때는 차안에서 볼 책을 챙기는건 필수^^

역사안 편의점서 팔더군요~

강촌역에서 내려 마을 안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강선사쪽으로 오르는 골목이 있습니다

강선사 옆이 들머리~

신록이 반짝 반짝~

오래된 나무에도~

오래된 바위 위에도 초록이 반짝반짝~

조금 올랐는데 저 건너편 삼악산과 강 줄기가 멋지게 보입니다.

이름 모르는 예쁜 꽃~

삼악산처럼 은근히 바위가 많은 강선봉~

 너무도 고운 신록 초록~

전철을 위해 또 무엇을 위해 여기저기 파헤쳐져 있는건 좀 맘이 안좋았습니다.

하지만 또 오릅니다.

근데 개막장저질체력 발동~

사진 찍는다는 핑계로 계속 휴식~

아무리 오르려고 기를 써도 발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허허..

아마 남들 한시간 걸릴 거리를 두시간은 걸리고 있는 듯...

그 와중에 바위위 이끼에 피어있는 예쁜 이름 모르는 꽃 발견~

한발한발 아주 어렵게 진행을 합니다.

최근 들어 가장 힘들었었네요.

하지만 사진은 나름 열심히 ^^

일단 강선봉에 올랐으니 저 능선을 따라가야 문배마을이던 검봉산이던 나오는데...

일단 먹고 퍼졌네요...

한참 자다깨니 시간은 미리 끊어 놓은 입석표 시간이 가까워 오고~

그래 그냥 하산~ 아놔~ 덕유산 뭐 이런데 종주는 끊어서 한다치고

여기도 담에 다시 와야할 듯 ㅋㅋ

막상 후다닥 내려오니 시간이 좀 남아서 늦은 식사를 했습니다.

편의점 아가씨한테 물어보니 이 집이 제일 맛나다고 편의점 아가씨 엄마가 그랬다는군요.

ㅎㅎ

근데 속초, 춘천에서 젤 잘 나간다는 막국수집에 길들여진터라 그닥 ㅎㅎ

강촌역에서 옛 추억을 생각하며...

기차가 들어오는 이 풍경도 곧 사라지겠군요

올해 시월이면 춘천까지 전철이 개통한다니까...

청량리역은 이미 새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2010년 10월이면 춘천까지 전철이 다닌다고 합니다.

편리하고 빨라지기는 하겠지만

옛날 통기타 하나씩 메고 대성리니 청평 가평 강촌 춘천으로 놀러가던

기억들은 이제 세월 속으로 사라지겠네요.

친구들과 기차 안에서 기타치며 주변사람들과 다 어울려 노래 부르던 일들...

계란 찐거 까먹으며 낯선 사람과 어울리던 일들

기차안에서 만난 긴머리 아가씨...
이제 다 추억으로만 남겠지요.

시월이 오기전에 한번 더 가야겠습니다.

젊은날의 추억이 많이 담긴 곳인데 이제 사라진다니까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