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40분에 오색을 출발해서 대청봉에 도착하니 환상적인 운해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대청봉 정상에서 바라다 본 파노라마 사진 

대청봉에서 공룡능선과 대면을 하는데 오늘 갈 곳이서 조금 긴장도 됩니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중청에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어묵과 라면과 누룽지로 꾸역꾸역 먹습니다.

지리산의 고사목 풍경이 연상되는 설악산의 고사목들.

아침식사를 마친 후 희운각으로 내려서면서 풍경을 담아봅니다.

대청봉도 이제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하고,

신선대는 바로 코 앞에 펼쳐집니다.

희운각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산님들로 인산인해였었습니다.
이곳에서 그냥 천불동계곡으로 내려갈까 잠시 망설이다 원래 계획대로 공룡을 타기로 합니다.

이제 공룡능선에 진입.....뒤로 물러날 수도 없으니 마등령까지 무조건 전진뿐...

신선대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최고의 암릉미....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 그 자체..

매끈한 범봉만 따로 떼어내 봅니다...아직까지 운해가 걷히지 않아 조망은 별로입니다.

맨끝에 보이는 봉우리가 1275봉인 것 같네요..

공룡능선에서 뒤돌아 본 신선대

앞으로 갈 방향에 서 있는 봉우리들..

대청봉 주위와 공룡능선에서 볼 수 있었던 바람꽃이 한 자태합니다.

짧은 시간만 핀다는 금강봄맞이꽃도 공룡능선 바위틈에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오늘 공룡능선에 온 주 목적이 끝물인 산솜다리(에델바이스)를 만나기 위함이었는데 싱싱한 아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공룡능선은 역시 \'진설악\' 답게 아름다운 바위들의 연속입니다.

설악의 미인송도 가끔 만날 수 있어서 눈인사를 나눠봅니다.

더운 날씨에 땀은 흠뻑 흘려 옷은 다 젖고, 체력은 바닥이 났는데 열라 빡쎈 오르막 구간을 만나니 욕이 입안에서 맴돕니다..

요기가 1275봉인가요?

바람이 무지 시원하게 불었고, 조망도 좋았던 곳...

저 멀리 대청봉과 중청이 보이네요...

공룡능선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바위 봉우리들의 집합소인 듯 싶습니다.

천불동 계곡쪽인 것 같은데 환상적인 설악산의 풍경에 할 말을 잃어버립니다.

비선대와 가까이 있는 장군봉에 도착한 것 같아서 산행이 이제 얼마 남지않았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무릎이 아파서 천천히 계곡의 계단을 내려와야 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저런 악조건 속에서도 잘 견디는 소나무의 생명력이야말로 아름답게 보일 수 밖에 없지요..

비선대에서 올려다 본 장군봉, 형제봉, 적벽

마등령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고, 바위가 미끄러워서 일행중 한분이 다리를 다쳐서 전체적인 산행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공룡능선은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천천히 진행하는게 좋다는 생각이 든 곳입니다.
힘든 만큼 아름다운 곳이기에 가을 단풍철에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