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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북한산(신명현과의 동행 2-1)

1866(118.37) 2010.11.21 03:25:45
조회 583 추천 1 댓글 1

 

일주일 후 다시 북한산을 찾아 신명현의 길을 따라 올라 간다.

날이 맑은 10월 10일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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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한 번 씩 만나는 119구조대

삐뽀삐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급히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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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봉아래 중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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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문 홍예안쪽으로 들어가는 119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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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대원들은 노적사쪽으로 올라가고 나는 계곡으로 직진했다.

산영루 못미친 곳, 계곡을 내려다보는 곳에 새겨진 백운동 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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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올라가자 나타나는 \'표지판,

북한승도절목, 선정비군, 산영루지...

비스듬한 거대한 화강암 바위 주변에 세가지 유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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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승도절목(北漢僧徒節目)

1885년 바위에 새겨진 이 조목(節目)은

북한산성 승병대장인 팔도도총섭의 교체과정의 폐단

(총섭이 산성외부에서 임명-일명 낙하산-되어 내부 승병의 사기가 저하되고 흩어지는 것 )을

없애는 방법을 명문화한 것으로

승병들의 투표에 의한 다득표자를 왕에게 보고하여 낙점받는 방법으로

공평한 인사추천제를 명문화한 것이다.

 

그런데 이 제도는약 10년 후인 1894년 갑오경장으로 인해

 약 200년간 유지되어 오던 승병제도가 폐지면서 동반폐기 되었다.

 

 

북한산성 관리를 맡아오던 경리청, 총융청 등의 관리들의 선정비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공덕이 있건 없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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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걸어 나아가니 높다란 누각 하나가 있어서

푸른 물을 마주하고 하얀 구름이 버티고 있었다.

그림 같은 마룻대와 조각한 들보는

마치 날으는 새가 날개를 펼쳐 푸른 산 사이에 슬그머니 비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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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 유람오는 사람들이 어느 곳으로 들어서건 꼭 거쳐가는 곳 산영루

신명현도  예외없이 산영루를 만나게 됐다.

 

\'날으는 새의 날개가 비치는 것 같다\'는 산영루를

정약용은 \'겨드랑이 날개 돋혀 날아갈 것 같구나\'라고 하여

새처럼 가볍고 날렵한 산영루 이미지를 그렸다

 

지금은 그 날렵한 누각은 없어지고 초석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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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길가는 승려를 가리키며,

“저것은 무슨 누각인가요?”

하고 물으니,

“이는 산영루(山映樓)입니다.”

라고 하였다. 인하여 웃으며,

“아니 처음 보시는 것입니까?”

라고 하기에, 내가,

“그렇소.”

라고 하였다. 승려가 또 웃으며,

“이같이 이름난 구역에 와서 보는 것이 어찌 늦었습니까?”

라고 하여 내가 역시 웃으며,

“나이가 젊었기 때문이오.”

라고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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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나는 양반 신명현은 

 산영루의 명성을 확인하며 궁색한 말로 스님과 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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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전의 산영루 흑백사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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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발간된 산영루 사진으로 서울풍광(홍순민외)에 수록된 사진으로

지금의 계곡 모습과 거의 유사하다.

오른쪽 뒷산 정상에 동장대가 보인다.

 

지금의 산영루는 무성한 나무와 잡풀이 과거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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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영루 앞 계곡 맞은편 암벽에 새긴 각자

안사심상훈(按使沈想薰)과 김성근(金聲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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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의 각자와 거의 동일한 필체의 사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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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카를로 로제티, <코레아 에 코레아니>의 사진해설집

 

김성근은 1902년 11월부터 1903년 10월까지 탁지부 대신을 지낸  인물로

이 사진은 1903년 정초에 이탈리아 공사인 카를로 로제티에게 보낸 연하장이다.

 

탁지부는 대한제국 당시 정부의 재무(財務)를 총괄하여

회계, 출납, 조세, 국채(國債), 화폐, 은행 등에 관한 일체의 사무를 맡아 처리하며

각 지방의 재무를 감독하였다

 

북한산성을 관리하던 경리청이 1894년 갑오경장으로 폐지된 후

탁지부가 그 업무를 대신한 것으로 보이며 탁지부 대신인 김성근의 이름을 새긴 것으로 보인다.

 

안사심상훈(按使沈想薰)도 그 즈음 탁지부 대신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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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덤불을 헤치고 바위를 밟으며 올라가 바라보니 산의 해가 벌써 저물었다.

이에 태고사(太古寺)로 내려가 유숙하며 밤에 오언 율시(五言律詩)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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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현은 어느 능선인가에 올랐으나 날이 저물어 태고사로 내려와 잠을 청했다.

 

태고사 대웅보전에서 스님이 예식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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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사 보물 제611호 태고사원증국사탑비(太古寺圓證國師塔碑)

중흥사와 태고사를 창건한 보우대사의 출생에서 입적할 때까지의 내력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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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은 뒤에 중흥사(重興寺)에 도착했다.

절은 삼각산(三角山) 아래에 있으니 바로 북한산 가운데 제일 큰 사찰이다.

오언 율시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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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사 바로 아래에 있는 중흥사

북한산성 수비의 중심사찰 역할을 한 가장 큰 사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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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카를로 로제티, <코레아 에 코레아니>의 사진해설집

 

이 사진은  이탈리아 공사 카를로 로제티가 무라카미 사진관에서 구입하여

그의 사진집에 올린 사진으로 구한말 북한산 중흥사 사진으로 알려져 있다.

 

노적봉을 뒤로하여 사찰과 민가가 어울어져 계곡에 자리잡은 모습은

지금의 중흥사 주변을 잘 그리고 있는 듯 보이나...

 

이 사진은 중흥사가 아니고 중흥사 뒤 용암봉쪽으로 조금 올라간 지점의 마을 사진으로

태고사에서 노적봉을 바라보면 이 사진 구도가 나온다.

건물의 규모가 보아 특별한 용도가 있는 것 같다.

지금은 흔적이 사라진 큰 마을과 건물이 중흥사 뒤 계곡에 자리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아무튼 그림같이 아늑한 마을 풍경이다.


(다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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