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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북한산(신명현과의 동행 2-2)

1866(118.37) 2010.11.21 03:30:05
조회 460 추천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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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歷代)로 성을 관리하던 보국사(輔國寺)로 올라가니

성벽(城壁)은 무너지고 높은 누각도 적막하였다.

다리를 저는 승려 한 분이 내려와 맞이하였다.

인하여 누각에 올라 쉬며 사방을 둘러보아도 아무런 물건이 보이지 않고

다만 당화(唐花)가 뜰에 가득 붉게 핀 것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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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흥사를 떠나 보국사(역대로 성을 관리하던 사찰은 중흥사였다)로 가는 데

그 길에 만나는 경리청 상창지와 금위영에 대한 언급은 없다.

 

경리청 창고중의 하나인 상창(上倉)의 터

무너지고 남은 기단석이 상당히 큰 규모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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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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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청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금위영터가 나온다.

잡풀과 나무가 휘감고 있는 금위영 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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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위영에서 바라본 삼각산과 오른쪽 능선에 있는 동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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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위영에서 왼쪽 보국문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보국문 축대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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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접어 들었음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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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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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국문에서 대동문 방향으로 성곽을 따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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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사이로 보이는 삼각산 봉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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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2년 북한산 근경을 찍은 프랑스인 이폴리트 프랑뎅도 이곳 근처에서 찍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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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근경(The front view of  Mt. Bukhan), 1892년, 이롤리트 프랑뎅의 <먼나라 꼬레>

 

칼날처럼 날카로운 칼바위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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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 여장위에 단풍이 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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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대동문(大東門) 누각으로 올라가니 누각은 높은 고개의 위에 있는데

안계(眼界)가 넓고 아득하여 몇 백리 인지 모를 정도이고

아래는 조계폭포(曺溪瀑布)와 닿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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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문밖 왼쪽에 소귀천계곡이 있고

오른쪽이 구천계곡인데 그곳에 조계폭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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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대(東將臺)에 오르니 우뚝한 모양은 마치 구름을 헤치고 하늘로 올라가는 듯 했다.

급한 골짜기와 높은 산등성이가 개미 구릉 같이 보였고

장강(長江)과 대해(大海)가 한 종지 물처럼 작게 보였다.

한 마당 놀이를 하고 칠언 율시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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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 방어의 총지휘소 기능을 한 동장대 

때문에 산성 안밖으로 전망이 제일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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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사(龍巖寺)로 내려오니 곁에는 높은 봉우리 하나가 있어서

곧게 구름 낀 하늘로 솟았으니 바로 백운봉(白雲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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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대에서 용암문 가는 길에 있는 곡장에서 본 삼각산 봉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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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현은 노적봉이나 만경대를 백운봉으로 잘못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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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들이 말하기를,

“예전 우(禹)임금이 홍수를 다스릴 때, 여기에 와서 닻줄을 매었는데

그 흔적이 완연하게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내가 시험 삼아 한 번 바라보니

은은히 하나의 큰 구멍이 바위 사이에 있었으나 믿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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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신명현에게 뻥치시는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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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중흥사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다시 산영루에 오르니 하얀 바위가 삐죽삐죽하고 푸른 물결이 졸졸 흘렀다.

반석 하나가 있는데 갈아 낸 듯 평평하고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데

누각은 바위 위에 있고 봉우리는 우뚝 솟았다.

둘레에는 소나무가 울창하니 눈에 가득한 풍광(風光)은 사랑스럽지 않음이 없었다.

칠언 율시를 짓고 석양을 띠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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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른 산영루에서 그 풍광에 젖은 신명현은

석양을 따라 내려간다.

 

산영루 바로 뒤 선정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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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국사(鎭國寺)에 이르니 절은 노적봉(露積峯) 아래에 있었다.

머물러 숙박하며 칠언 율시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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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봉아래 있는 사찰로 북한산성 축조시 진국사로 창건되었다가 폐찰된 후

근세에 노적사라는 이름으로 재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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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은 뒤에 중성문(重城門)에 도착하여

서암사(西巖寺)를 구경하고 오언 절구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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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사는 북한산성 물이 빠져 나가는 수구문 바로 안쪽에 있는 사찰로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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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문(大西門)으로 나가 진관사(津寬寺)에 이르러

점심을 먹고 칠언 절구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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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문옆 성벽을 따라 의상봉 방향으로 올라가면 북한산성 문들중 가장 낮은 곳에 자리잡은 대서문이 있다.

신명현은 대서문을 나서며 북한산을 벗어났다.

 

나는 대서문 문루에 해가 걸릴 무렵 성문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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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문을 나온 신명현은 진관사 홍제문을 거쳐 무악재를 넘어 돈의문(서대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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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원(弘濟院)에서부터 모화관(慕華館)을 지나

영은문(迎恩門)을 따라 돈의문(敦義門)에 올랐다.

내가 두 나그네에게,

“북한산 유람이 즐거웠는가?”

라고 하니,

“그렇다네.”

하고 대답했다. 내가 말하기를,

“평생 한 번 금강산 구경하기를 원했더니

지금 북한산을 보고 돌아왔으니

이는 바로 먼 곳을 오르는 데에는 가까운 데부터 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오늘 산행은 바로 내가 20년 안에 가장 처음으로 본 장관(壯觀)이었다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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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문위 성벽에 올라 2박 3일의  북한산 유람을 평한다.

평생의 희망 금강산에 앞서 신명현은 20년래 최고의 장관을 경험한 희열에 가득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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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전반 동국여도의 북한성도, 규장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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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여 술잔을 씻어 다시 술을 마시고

취한 몸을 부축하며 비은당(費隱堂)에 이르니,

때마침 백악산에는 초승달이 떠오르고 종남산에는 봉홧불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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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마음에 담아온 북한산 절경을 그리며

  적당한 피곤함과 흥분에 젖은 잔을 기울일 때

북쪽의 백악에 초승달이 떠오르고 남쪽의 남산에 봉홧불이 피어 오른다.

 

도성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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