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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화려한 날의 지리산 천왕봉

꿈꾸는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2.28 23: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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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은 3개도(경상남도, 전라남·북도), 1개시, 4개군, 15개 읍·면의 행정구역이 속해 있으며, 그 면적이 471.758㎢로서 20개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면적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지리산(智異山)을 글자 그대로 풀면 "지혜로운 이인(異人)의 산" 이라 한다.이 때문인지 지리산은 여느 산보다 많은 은자(隱者)들이 도를 닦으며 정진하여 왔으며 지리산 골짜기에 꼭꼭 숨어든 은자는 그 수를 추정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지리산은 예로부터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민족적 숭앙을 받아 온 민족 신앙의 영지(靈地)였다. 구름 위에 떠 있는 고봉 준령마다 영기가 서리고, 계곡은 웅장하면서도 유현(幽玄)함을 잃지 않는다.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주 능선의 거리가 25.5km로 60여리가 되고, 둘레는 320여 km로 800리쯤 된다.지리산의 너른 품안에는 1,500m가 넘는 20여개의 봉우리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의 3대 주봉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20여개의 긴 능선이 있고 그 품속에는 칠선계곡, 한신계곡, 대원사계곡, 피아골, 뱀사골 등 큰 계곡이 있으며, 아직도 이름을 얻지 못한 봉우리나 계곡이 많다.


이렇게 넉넉한 지리산의 웅장하고 아늑한 산세는 영·호남의 지붕으로서 이 지역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며, 생명의 산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지리산의 북쪽으로는 만수천-임천-엄천강-경호강-남강-낙동강이 이어지며, 남쪽으로는 섬진강이 흘러 생명수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천왕봉 바로 아래 위치하고 있는 천왕샘을 비롯하여 주능선 곳곳에서 끊임없이 샘물이 솟아나고 있다. (지리산 홈페이지 소개글 발췌)

 

 

며칠 전부터 목이 근질거리더니 급기야 출발일 아침에 이르러서는 기침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포기할까 생각해 보았으나 이미 해놓은 약속을 어기는 것이 싫었고, 무엇보다도 몇 차례의 겨울 산행에 보지 못했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눈 쌓인 지리산을 혹여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가 배낭을 짊어지게 하였다.

 

물론 이번에도 기대는 빗나가고 말았고, 기침은 더욱 심해졌으며 오한과 발열로 주위의 만류를 뿌리친 댓가를 치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행은 언제나 그렇듯이 내겐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이번 산행은 백무동을 들머리로하여 하동바위와 참샘을 지나 장터목 대피소에 이르고, 제석봉과 천왕봉에 오른 후 법계사를 지나 중산리를 날머리로 하는 경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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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밤 열한 시 조금 지나 서울을 출발하여 새벽 네 시쯤 백무동 인근의 식당에 도착하였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다섯 시쯤에 들머리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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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은 어두운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쌓은 눈은 그리 많지 않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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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바위와 참샘을 지나니 더 이상 랜턴이 필요 없을만큼  날이 밝았고, 나뭇가지는 화려한 눈꽃으로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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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에 취해 지루한 줄 모르고 약 네 시간 가량을 오르니 장터목 대피소가 눈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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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에 이르면 비로소 시야가 트이는데, 아쉽게도 오늘 역시 눈구름에 가려진 세석 방향의 산자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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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에서 식사를 마치고 천왕봉으로 출발. 대략 한 시간 거리이다. 여기서부터가 제대로 된 설경을 맛볼 수 있는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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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과 어린 주목들이 눈꽃으로 화려하게 단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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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간다는 지리산 고사목도 세찬 눈바람을 견디기가 힘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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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솜뭉치 같기도 하고 뽀얀 산호 같기도 한 눈꽃 숲을 기억 속에 오래 담아두기 위해 보고 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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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예술가가 있어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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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탄성만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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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이라도 푸른 하늘을 보여달라고 기원했지만, 정성이 모자랐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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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하늘에 이르는 관문인 통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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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긴 세월을 견뎌왔을까. 죽은 자와 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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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개만 지나면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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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다가 온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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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 이르는 마지막 길은 세찬 바람으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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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는 눈바람과 몰려드는 산꾼들로 인해 표지석도 제대로 찍지 못한 채 하산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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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로 가는 가파른 계단을 허둥지둥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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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옆의 암벽에 피어난 눈꽃을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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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목 숲 사이로 난 길을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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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남강의 발원지라는 천왕샘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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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내려오니 어느덧 개선문에 이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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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을 지나고 얼마 안 되어 눈발이 잦아들고 하늘이 푸르게 열리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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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만난 귀여운 강아지. 산에 오르는 것이 신이 났는지 연신 꼬랑지를 흔들어대며 주인에 앞서 힘차게 오르는 모습이 자꾸 눈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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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남쪽 산자락들은 어느 새 구름을 벗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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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계사에 이르자 햇살이 맑게 쏟아져 일주문을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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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리 대피소를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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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와 망바위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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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때와는 달리 꽤 지루한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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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 탐방안내소에 이르러 뒤돌아 보니 눈 덮인 천왕봉에도 햇살이 반짝.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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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리산을 나섰다.

 

이번 산행도 장쾌하고 웅장한 지리산 산자락들을 담지 못한 아쉬움은 있으나, 2010년을 마무리하는 송년 산행을 눈이 시리도록 화려한 눈꽃을 만끽했다는 사실이 또 다른 뿌듯함으로 가슴을 충만하게  한다. 어느 산행인들 모자람이 있으랴만, 지리산은 사시사철 어느 계절을 막론하고 지친 심신을 정화시켜 주는 신묘한 기운이 있다. 그래서 세파에 지친 이들이 찾는 곳이 바로 이 곳 지리산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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