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설산과 호형호제하는 관악설산....
심심한 1월1일 방바닥긁는것도 심심하여
12시경 옷을 챙겨입고 관악산으로 향했다.
관악산입구에서 바라본 산은 ....나에게 한구절 시를 생각나게 하였으니~~~~~
관악설산 ...............기영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서울대 뒷산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관악설산이 되었다
내가 그 산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산이 되고 싶다...
......
..
이리하여.. 매리설산의 막내동생 관악설산이 태어나게 된것이다.
입구에가서.. 난생처음이라는 아이젠이라는것도 사보고 고무로 되어있어 참으로 조잡하여 보였지만 7천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하였다.
12시경에 시작해서인지... 내려오는사람들이 대부분..
저질체력에..나혼자서 산의 정상을 밟아본적은 한번도 없을뿐더러 더구나 이러한 겨울산에는 더욱이!
걸음이 느려서 다들 나를 지나쳐 앞서가서 보이지도않고...
혼자 호젓하니 올라가보았다.
잡상인금지라는... 홍보물 바로아래에서 막거릴 한사발마시고
이 여파로 그 뒤의 산행은 꽤.엄청.너무나 고역이였다.
몸이 천근만근...으~~~ 깔딱고개인지 껄떡고개인지...여기서 3걸음데고... 1분쉬고..5걸음떼고 ..2분쉬고..
겨우겨우 도착하여 사진으로만보던 연주대, 연주암, 송신탑등등... 고양이들이 5마리나!!!
정상에왔으니 3,000원짜리 금사발면도 먹어보고..옥수수도 먹고..귤도먹고....
아~~~ 역시 산에는 이맛으로 오는구나~
산을 내려오면서 깨달은 2가지사실!
1. 아이젠이 이렇게 든든할줄이야..이거 하나면 빙벽도 타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많은사람들이 등산화 전체에 걸치는 체인모양을 하는것인것이다
우잉? 7천원짜리 고무줄로된 이것만드로도 충분한데 저분들은 빙벽을타는것도 아니고 꽤 거창한걸하시네...엿지만 산을 내려올때 알았다. 앞발이 먼저 닿게되는경우가 있는데 서너번 미끄러질뻔했다...역시....사람들이 괜한짓을 하는게 아니구나 깨달았다. --
2. 봄여름가을겨울에 한낮에 같은산을 탄다면 길을 잃어버리지않는 확율이 가장높은 계절은??
바로바로 눈내린 겨울!
점심때 혼자거 올라가다보니...해는 기울어져가는데... 하얀눈은 빛나고... 사람이많이다는곳은 회색으로 길이 표시되어있어서
혼자서도 잘 내려왔음.초록이 우거지고..주위에 아무도 없었으면.....아마 이길기 그길인지 저길이 그길인지 몰라서 ... 어리둥절햇을텐데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자리에는 회새눈이 한줄기 빛처럼 쫘~~악 나있어서..... 음 어쩌면 길잃어버린다면....
겨울에 눈쌓인날이 더 길찾기는 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내려올때에도 해가 다졌는데도...눈이 반짝반짝 빛나서인지...길도 훤한느낌.
하지만 역시...이건 아무런 위험요소가없을때의이야기고.....^^
겨울산행이라는게 엄청.꽤,너무나.진짜로.레알.짜장 긴장하고 아무나 못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기회로 ....생각을 달리하게되었다는...
지리산에서 싸랑하는그이와 내리는 눈을함께보며 밤을 지새우리라는 나의 목표를 실천할수도있을거같다는 생각이..쿨럭 --;
3. 올라갈때에는 몰랐는데...내려올때에는 정말 다리가 후들후들....아 ..이럴때 지팡이의 필요성을 간절히 느낌
결론:남들 다 알고있는 상식을 몸으로 깨닫고 온 산행
4. 나..나도 ...후기라는걸 써보는 때가 있구나 ㅠㅠ 감동의 눙무이
5.저 눈길보면서 딱 프로스트의 가지않은길리 떠올랐다는... 시하고는 별로 친하지도않은데 외우지도 못하는 시지만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시라서.... 근데 글씨가 너무 작은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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