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빙하기가 끝나도 봄이 왔다는 소식에 화야볼 일광건조도 좀 하고 몸도 움직일 겸 관악산에 가기로 합니다.
부끄럽게도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관악산 입니다.설레입니다.
들머리는 사당역으로 잡았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엄청 설레고 혹시 알바라도 하는 것 아닌가..하는 마음에 떨렸지만..
이런..
네이버 지도 앱은 등산로도 나와있네요.
눈 감고 산행해도 되는 날도 머지 않았네요.

12시에 사당역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김밥 heaven도 아닌 김밥 country입니다.아니다 nation이라고 써야 할까요?

날이 너무 좋아서 죽을 것 같습니다.

정확히 5분 후 옷을 다 벗어서 가방에 넣습니다.
아가시는 관악산 초행이 아닌지라 자신있게 앞서 나갑니다.
\'까불면 버리고 갈거니까 조심해, 알겠지.\'

무서워서 죽기 살기로 따라갑니다.
길이라도 잃으면 큰일 이잖아요.

날도 좋고 길도 바삭바삭해서 옷도 신발도 편하게 입고 나왔습니다.

드등짝이..

날이 좋으니 기분도 좋습니다.씐나서 뛰어내리고 싶을 지경입니다.

빵카.
오르다보면 구석구석 벙커가 참 많습니다.
구경거리이면서..슬픈 기억이 스민 곳이겠지요?

사진은 역광입니다.가도가도 안보이는 연주대.

주말이고 날도 좋아 나들이 객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절믄 총각 아가시들도 훈남 훈녀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많이들 오르더군요.근교산이라 그렇겠죠.
토요일이라 그런지 못 견딜만큼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 아가시 몰래 혼자 와봐야 겠습니다.그것도 주말에요.

시계는 100점 만점에 70점.

누군가 만날 것 같더라니...
추억의 서랍속에 2년 정도 묵고 있던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조금  변했지만 여전히 건강해 보이고 산도 사진도 좋아하는 멋쟁이 아자시 였습니다.
연락처는 교환하지 않았지만 어차피 산에서 또 만날테니 그렇게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건강하고 또봐요 형.

진짜 다 있더라...

헬기장.
집 나오면 여기도 괜찮겠네요.

이상한 게 오르막도 많고 정상까지 족히 2시간은 걸리는 거리인데 너무 힘들지도 않고 그렇더군요.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단돈 천원~~

관악문

조금만 더 가면 연주대 입니다.

마지막 어프로치~~
이 구간 상당히 위험하더군요.미끄러지면 기냥 ㅂㅂ할 듯..
더 위험한 건 얼큰히 한잔 하시고 내려오시는 분들..

오가는 사람들이 서로 양보를 안해서 얼굴 붉히는 일도 종종 있겠더군요.
뭐 암튼 재밌었음.

바글바글


 
얼굴 팔릴까봐 걱정이 되서 이렇게 찍어준 거 맞지?

정상석 따위는 아웃폵거싱으로 날려버리는 센스.

절

하산 완료~

먹을 곳도 많고 사람도 많고~

어흥~

과천 향교를 지나 과천역으로 갑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ㅂㅂ


참 좋네요 관악산도.
날씨도 좋고 전반적으로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다음주엔 청계산에도 한 번 가보려고 합니다.

지방산이 삼계탕이라면 근교산은 설렁탕이랄까?
진한 여운이 남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달랠 수 있을 정도랄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