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는 도봉역앞 무수골로 들머리를 해서 우이암을 거쳐 오봉샘터에서 점심을 먹고 오봉 뒤로 돌아 여성봉을 거쳐 송추로 내려왔습니다.
도봉산역앞은 등산인파로 어마어마합니다. 마치 어린이날 어린이대공원에 있던 인파를 보는 듯 합니다. 이 많은 인파를 살짝 비껴 무수골로 들머리를 잡았습니다.
무수골 입구에서 좌로 북한산 인수봉과 우로 우이암을 거쳐 도봉산 자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져 있습니다. 일단 우이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원통사까지는 사람들에 채이지 않고 한적하게 산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북한산 인수봉과 백운대

우로 이어지는 도봉산 주능선

원통사까지는 한적하게 산길을 오를 수 있었습니다.

우이암 아래있는 원통사, 절 입구에 새롭게 루(樓)를 세웠습니다.

뒤로 우이암의 봉우리가 보입니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 듯한 우이암을 지나 주능에 합류하고 부터는 사람들로 붐벼 바위길에서는 한참을 줄을 서서 내려가곤 합니다.

우이암

오봉과 도봉산 자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뒤로 보이는 북한산 인수봉과 만경대로 이어져 내리는 북한산 주능선이 보인다.

점심시간이 되니 산길에 사람이 한적합니다.

신선대로 올라치기전 좌측으로 오봉가는 이정표를 따라 길을 들어서니 사람들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오봉야영지 자리는 양쪽 능선 안에 자리잡아 바람이 많이 불지 않고 햇볕이 들어 따뜻하고 자리도 넓어 점심자리로는 좋습니다.

오봉샘터 주변

오랜만에 보는 오봉샘터를 보니 그냥 반갑습니다. 오봉샘에게 인사라도 하고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오봉과 여성봉은 몇 년전에 지나치기는 했었는데 샘터가 있는 야영지를 거쳐 가기는 정말 오랜만이었거든요.

오봉샘터

오봉은 주로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3, 4월에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신입생 환영회를 하거나 워밍업을 하기위해 가곤 했던 곳이었습니다. 다섯봉우리의 아기자기한 짧은 바위를 하면서 봉우리를 하나하나 넘어가는 재미가 있어 암벽등반 초보들에게는 안성맞춤 이거든요. 더욱이 야영지가 골 깊숙히 있어서 인수봉이나 도봉산의 야영장과 다르게 지지고볶고 별 쌩쇼를 다하는 신입생 환영회를 하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장소이였기도 하구요.

오봉

오봉은 4봉이 3봉 뒤로 숨어있어 잘 보이지 않습니다. 4봉에는 40m 오버행 하강이 있는데 하강기 없이 몸짜하강이라고도 하는 S자 하강을 하게 되면 엉덩이가 뜨끈뜨끈한게 거짓말 조금보태서 고기타는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봉우리 하나하나에 낭만과 우정과 추억을 만들며 클라이밍을 하기에 딱 좋은 봉우리 입니다.

송신탑이 있는 봉우리에서 본 오봉

여성봉으로 가면서 보이는 오봉 뒤면, 이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알기로는 이렇습니다.

여성봉은 오묘하게 생겼지만 참 짓궂게도 심어진 것인지 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바위 위에 나무 한 그루가 있어 뿌리 주위에있는 흙이 쓸려 내려갈세라 돌로 울타리를 쳐서 보호(?)되고 있었습니다. 정면으로는 올라가지 못하게 되어있고 오른쪽 옆으로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성봉

여성봉에서 본 오봉

여성봉에서 본 사패산

능선 아래 계곡으로 송추와 우이동이 이어지는 우이령 길이 보입니다.

여성봉에서 부터 지리하게 내려와서 송추유원지 초입에 도착하여 하산주 한 잔하고 산행을 마쳤습니다.

송추 유원지 입구

70년대 느낌이 나는 유원지 여관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하세요. -윤-

@climbingholic  #산악당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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