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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설산 등반기-3

와우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8.17 13:03:10
조회 1300 추천 0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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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두 대원의 상태가 안 좋습니다.

텐트 안에서 계속 토하고 코피를 쏟고 착란증세를 보이고..무사히 밤을 넘길 수 있을지 마음 졸이다 새벽이 오자마자 키친보이를 딸려 하산시킵니다.

컨디션이 안 좋아 베이스에 남아 있던 대원은 페에 물이 차는 고소 페수종이 와서 텐트 문도 못 열고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해서 병원으로 후송했다는 우울한 소식도 무전으로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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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밤을 보내고 새벽을 맞습니다. 오늘은 캠프 2로 올라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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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발 아래로 두고 캠프 2로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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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이 많은 너덜지대, 힘들고 위험하고 올라갈 수록 숨은 가빠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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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같이 작아진 캠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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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미터가 다가올 수록 고소증세는 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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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덜지대를 다 올라왔습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기운을 다 뺐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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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을 일으킬까봐 주의하면서 오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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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지대의 끝에서..여기서부터는 빙벽화를 신고 아이젠을 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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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2로 오르는 설벽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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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줄보다 조금 굵은 고정로프에 몸을 의지하고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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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얼음이 뒤섞인 설벽, 지대가 높아 조금만 힘을 써도 심장이 터질 듯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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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순서로 가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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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눈이 꺼지면서 앞에 가던 대원이 빠집니다. 눈이 살짝 덮여있는 히든 크레바스입니다. 다행히 사람은 금방 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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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절 끝에 도착한 캠프 2입니다.

여기서 밤을 보내야 하는 데 잠이 오질 않습니다. 잠을 잘 환경이 못 된다고 할까..제대로 숨을 쉴 수도 없고 뭘 먹을 수도 없고

고통 속에서 눈만 감고 있다가 새벽에 차만 한 모금 끓여 마시고 장비를 착용하는 데 장비를 차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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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공격일 새벽, 텐트 밖에서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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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머리 아프고 속은 메시껍고 숨은 가쁘고 그런데 밖의 경치는 기가 막히고 이제부터 정상으로 올라간다는 기대감에 흥분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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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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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그냥 텐트에서 좀 떨어진 데 가서 볼일을 보는데 오가다 미끄러지면 못 돌아올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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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상으로 출발, 저 멀리 먼저 출발한 대원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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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정을 하더라도 캠프 2는 쉴 수 있는 고도가 아니기 때문에 바로 캠프 1으로 하산해야 합니다. 힘든 하루가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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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벽의 경사는 어제와 비교가 안 되고 가파라지고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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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잠깐 돌아 본 풍경이 힘을 줍니다. 그래, 언제 이런 델 와 보겠어.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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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설벽 구간을 등반하려면 최소한 국내에서 등산학교 동계반을 나오고 빙벽등반 경험을 가져야 합니다.

아이젠 워킹과 피켈 사용이 익숙지 않으면 힘을 많이 쓰게 되고 그러면 5000미터 고도에서는 금방 탈진상태가 되고 고소증세가 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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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가는 대원은 국내에서 설벽등반 경험이 없는 사람입니다. 무리하게 힘을 쓰더니 얼마 못 가 탈진합니다.

나를 돌아보더니 배낭을 벗고 한 시간만 자고 가겠다고 합니다. 이 설벽에서 자겠다니..탈진에 고소로 착란증세가 온 모양입니다.

자게 할 수도 없고 두고 갈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잠시 같이 쉬면서 상태를 봐 주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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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힘을 짜내서 오르는 인간들과는 무관하게 자연은 무심한 듯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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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캠프 2는 저만치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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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여기 앉아 있다가 내려가라고 유혹하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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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다가 다시 출발했지만 이미 체력의 한계가 온 듯 못 올라갑니다. 이제는 정상이 문제가 아니라 이 사람을 살려서 하산시킬 걱정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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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가 정상인데..정상을 오르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너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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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정상을 200미터 앞둔 지점에서 하산을 결정합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이때 심정은 아쉬움보다는 지친 일행을 무사히 하산시킬 걱정이 한 가득이었습니다. 이런데서 죽으면 안 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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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눈 앞에 둔 마지막 안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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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갈 수 있는 길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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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서 지쳐서 다리가 풀려서 비틀거리고 꾸벅꾸벅 조는 사람을 소리치고 흔들어 깨워가면서 겨우 캠프 2로 다시 캠프 1으로 밤이 깊어서야 도착합니다.

다른 생각은 아무 생각도 안 들고 그저 살아서 다행이다. 이 생각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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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1에서 베이스로 하산하는 날, 인간들이 난리를 치든 고생을 하든 자연은 무심하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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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면서 인증샷, 며칠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등산을 보는 눈이 좀 달라진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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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식물이 가득한 초원을 내려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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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산입니다. 반지설산이여. 무사히 하산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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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반지설산 등반기를 읽어주신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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