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이 너무 가고 싶어서... 알아보던 중 시간에 쫓겨 좌절하고 있을 때
여기 훃이 알려준대로 산악회를 따라 가게 됨..
교통비 내면 버스만 같이 타고 갔다가 오는 편리한 시스템ㅋㅋㅋ

20일 00:00시쯤 서울에서 출발 - 2:50쯤 오색에서 등산 시작
등산로 입구가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우르르 출발..
올라가는 내내 매우 가파른 오르막인데 처음엔 길이 좁고 사람이 몰리니 일렬로 줄서서 갔다
힘들어도 뒷사람이 쭉 있으니까 그냥 무조건 전진;;
주변도 캄캄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앞사람 엉덩이만 보면서 올라감
이때가 제일 힘들었음.. 내가 여기 왜왔나... 별별 생각이 다 듬
그렇게 계속 오르니 사람들 거리도 조금씩 벌어지고 중간중간 쉬면서 올라감
6:40쯤 드디어 대청봉 도착ㅠㅠ
사람들이 몰려있어서 대충 사진찍고 중청대피소로 가서 물을 보충하고 희운각대피소로 출발
이젠 내리막인데 다리가 풀려서 부들부들 떨리고 발목이 나가는 줄 알았음..
그래도 쉬면서 조금씩 내려갔더니 희운각대피소 지나서는 다행히 다리가 좀 괜찮아짐
물줄기를 따라 내려가는 길이라 경치구경도 하면서 천천히 내려감..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설악산 다람쥐도 만남.
1박2일에 나왔던 천당폭포도 지나고.. 이쯤부턴 경사도 많이 완만해지고 길도 잘 되어있어 쉽게 내려올 수 있었다...
다만 너무 길어서 빨리 끝이 나오기만을 바라면서 갔다ㅠㅠ
내려오는 길에 모르는 분들이 먹을 것도 주고 힘드냐고 물어보시고.. 나한테 자꾸 말을 거셨는데
딱보기에 초보자가 혼자 온 것 같아 보이니 걱정이 되셨었나보다;;
난 올라가느라 정신없어서 기억도 못했는데... 신기했음ㅋㅋㅋ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기절ㅋ

모두 끝내고 내려와서는 내가 해냈다는 게 믿기질 않고.. 뿌듯하기도 하고 자신감도 생겼다
여러가지로 배운 것도 많고 보람찬 산행이었음
다만 지금 다리가 병신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