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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단풍 (2011.10.12 - 13)

욜라올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0.16 14:00:32
조회 417 추천 1 댓글 13

횽님덜 스크롤 압뷁이에요~

일시 : 2011.10.12 - 13

코스 : 설악동 소공원 - 비선대 - 금강굴 - 마등령 - 공룡능선 - 희운각 대피소 (1박) - 대청봉 - 봉정암 - 백담사


첫째 날 [소공원 - 비선대 - 금강굴 -마등령 - 공룡능선 - 희운각 대피소]

11일 늦은 밤, 심야 버스에 몸을 실었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잠이 오질 않았다. 귓전에 맴돌던 MP3 플레이어의 노래 소리가 점점 지겨워져 \'기사 아저씨 참 고생하신다. 엉덩이가 많이 아프다. 아침으로는 뭘 먹을까..\' 그런 잡생각들을 심심풀이로 대신 하는 동안, 밤새 달린 버스는 어느덧 목적지인 속초에 도착했다.

비몽사몽, 커다란 배낭의 무게에 걸음을 휘청이며 버스에서 내리자 싸~한 강원도의 새벽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정신이 퍼뜩 들었다. \'설악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지..\' 버스 정거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몸을 잔뜩 웅크리는데 택시 한 대가 경적 소리를 울린다. "설악동 갈 거면 타요. 싸게 모셔다 드릴게~"

↓동해고속도로, 심야라 차가 거의 없었다. 속초버스터미널 앞의 버스정류장, 새벽의 푸른 기운이 몸을 더욱 움츠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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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동탐방지원센터에서 설악의 모습을 바라보자 입가에 미소가 그려질 정도로 묘한 설렘이 느껴졌다. 남쪽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그 위엄이 넘쳐 위압감마저 느껴지는 악산의 모습이 눈에 한가득 들어왔다. 설악의 어떤 모습들을 보게 될까.. 기대감에 가슴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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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 근처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빵으로 간단히 허기를 채웠다. 평일인데다 이른 시간이라 등산객이 보이지 않았다. \'역시.. 산행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씹어줘야 제맛이지..\'라는 개똥 철학을 곱씹으며 등산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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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대로 향하는 길, 임도로 차가 왔다갔다 하더니 어느새 등산객이 조금씩 불어나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요며칠 낮기온이 제법이다 싶었는데 비선대로 오르는 길은 아직 여름의 체취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새벽이 끝나고 아침 시간이 되면서 몸에도 끈끈하게 땀이 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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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인데도 불구하고 자리 잡아 발 담그고 놀고 싶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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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 모여드는 등산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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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걷고 있는데 앞쪽에서 "와~"하는 탄성이 들려왔다. 고개를 들자 내 입에서는 더욱 오바된 소리가 터져나왔다. "우와~" 정말 신선이 날아다니던 곳마냥 절경이 펼쳐졌다. "주인 아자씨야~ 이거 내 능력으로는 화면에 다 못 담아열~" 똑딱이 카메라가 줌 소리를 징징거리며 눈물을 떨구는 듯했다.

↓비선대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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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거에요오이~ 우리 그렇게 하는 거에요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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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대에서 눈요기를 실컷 한 후에 마등령으로 걸음을 옮겼다. 계속 되는 오르막에 여름용 집티를 입었음에도 땀이 줄줄 흐른다. 한참을 오르다 고개를 들었더니 큰 암벽이 버티고 섰는데 가운데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아.. 저게 금강굴이구나.." 그냥 지나치려다 강원도까지 온 차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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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푸르딩딩한 걸 보니 아직 여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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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녀~ 요렇게 빨갛게 수줍은 가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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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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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줄기의 땀이 시원한 산바람에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가듯 마르자 소름이 돋는다. 금강굴을 오르며 바라본 설악의 비경에 그 소름은 또 한 번 돋아 더욱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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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이다. 장관이야.. 장관 중에 장관이다. 제대로 된 장관이 별로 없는 듯하던데 이건 정말로 제대로 된 장관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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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이랑 스틱은 던져놓고 네발로 오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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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을 잃고 바라보게 만들던 천불동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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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람된 말씀입니다만, 너무너무 좋은 곳에서 수행하십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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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굴의 입구 암벽에도 가을이 수줍은 듯 얼굴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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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인 굴이라던가.. 참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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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굴 바로 아래서 천불동 계곡을 구경하며 사과 하나 베어 물고 한참 노닥거리다 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있었다. 마등령까지 얼마나 걸릴까나.. 조급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설악의 경치가 자꾸만 걸음을 붙들어 맨다. 길이 조금씩 높아질 수록 나뭇잎들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땀 흘리는 대가가 넉넉하니 흡족한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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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단풍길이 열리던 마등령으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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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올라도 그만큼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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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노랗게, 푸르게, 그리고 회색빛으로 빚어진 설악의 가을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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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공룡의 등줄기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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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저걸 넘는단 말이야? 멀리 대청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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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갛게 익어버린 나뭇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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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암~ 곧 많이 추워질 텐데 비쩍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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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절정에 이른 듯하던 마등령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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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으로 가는 길은 길었다. 많이 구경하고 많이 먹고 되도록이면 따뜻하게 산행할 거라고 이것저것 챙겨 넣은 배낭이 중력의 꼬임에 완전히 넘어갔는지 축축 처져 흘러내렸다. 거기다 아침을 빵으로 때운 탓인지 내딛는 걸음에 실린 힘이 영 부실하게만 느껴졌다. 행동식을 꾸역꾸역 입 안으로 밀어 넣는데 식수 걱정이 앞선다. 악산은 악산이구나.. 산행 시작 후 처음으로 \'힘들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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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의 허리를 푹 찌르고 튀어나온 듯한 1275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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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물이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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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타려고 여기까지 온 거나 다름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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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으로 물감을 색색이 쿡쿡 찍어 놓은 듯한 가을 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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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엄 돋는 공룡 등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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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쪽은 불이 붙은 듯 울긋불긋한 단풍숲, 아래는 마치 눈이 쌓인 듯하던 회색의 기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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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 정상에 도착하고 보니 오후 1시. 꽤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올랐다. 점심을 먹으며 잠시 생각을 해본다. 배낭 무게를 고려할 때 공룡은 다섯 시간은 족히 잡아야 끝낼 듯 싶었다. 대피소를 예약해두었으니 천천히 걸어 가면 된다는 생각에 별 부담은 없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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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선 타러 출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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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마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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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곳을 넘었던 거구나.. 이제 말 등 따위 싫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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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선의 첫 번째 봉에서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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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던가 세 번째 봉우리던가.. 너도 참 외로워 보인다. 뿌리는 어떻게 내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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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등뿔이 끝없이 솟아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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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면서 욕하고 삐지고.. 오르고 나면 시원한 조망을 감상하며 기분 풀고 웃고.. 그렇게 다중인격체.. 다중이가 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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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길이 어디로 나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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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덩어리를 땅으로 삼아 단풍까지 물고 있는 나무들.. 참 대단한 생명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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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능선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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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넘어야 될 공룡 등뿔.. 그리고 내일 밟아 볼 소청, 중청, 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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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과 키 재기 중인 나무 커플. 좋겠다. 커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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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그만큼 아름다웠던 공룡능선의 길들. 어느 곳은 벌써 단풍이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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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릿지 구간은 영화에서 본 것처럼 대테러 훈련 하듯 타니 재밌었다. 단, 정신은 바짝 차려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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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 옆구리를 뚫고 뿌리 내린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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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참 공룡등뿔 빠져나가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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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을 가득 물고 있는 기암덩어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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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울산바위가 빼꼼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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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제 1.7km 탔다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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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살겠다 증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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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길을 돌아보니 얄팍한 성취감 같은 게 느껴져 픽~하고 웃음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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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한번 잘 찍어뒀구나.. 화려한 단풍 나라 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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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별의별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나 정말 저질 체력이구나. 엄청 후달리는구나. 그러니까 다음부턴 배낭은 무조건 가볍게 해야겠다. 아부지,엄마 보고 싶다. 가족이랑 이런 설악의 풍광을 같이 보면 참 좋을 텐데.. 영희는 왜 날 버렸을까.. 순희는 시집 갔으려나.. 나쁜 뇬들 내가 해준 게 얼만데.. 대피소 가면 삼겹살 먹고 싶다. 밥 먹고 싶어.. 쐬주도 한 잔 걸치면 정말 맛날 거야. 집에 가서는 꼭 소고기 먹어야지.. 갈비살, 등심~ 무릎이 아프다. 무릎 보호대 좋은 걸루다가 질러야지.. 가만.. 이번 달 카드 대금이 얼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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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공룡능선을 빠져나와 어느 봉우리에 덜덜 떨리는 다리로 힘겹게 버티고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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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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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압감 느껴지는 공룡 등줄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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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즐거웠어~ 우리 이제 쿨하게 영원히 헤어지자~ 암쏘쿨~ 요쏘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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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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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가야 할 대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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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운각 대피소. 둥그스레한 가을 달이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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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희운각 대피소 - 대청봉 - 봉정암 - 백담사]

새벽 세 시, 하늘이 맑아 대청봉 일출을 구경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 길을 나서기로 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호떡 두 개 데워 먹고 길을 잡았다.

↓이야~ 달 한 번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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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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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 쯤에서 만난 반가운 랜턴 불빛. 사실, 혼자 야밤에 산을 오르다 보니 낙엽 지는 소리에도 깜짝 놀라했다. 겁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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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잠 못 이루는 사람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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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턴 불빛에 거의 땅만 보고 걸었기 때문에 중청대피소가 가까워졌을 땐 어리둥절했다. 시계를 보니 다섯 시 반 쯤.. 시커먼 주변을 둘러보니 달빛을 받은 것인지 희뿌연 설악의 기암들이 듬성듬성 보였다. 꼭 맹수의 이빨처럼 느껴졌다. 정말 멋진 산이구나.. 한 손에 꼽히는 악산이라 불릴만 하구나.. 그건 그렇고 배고프다. 중청에서 요기나 하자.

↓중청 대피소의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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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각, 대청봉에 올랐더니 아저씨 한 분만이 벌벌 떨고 계셨다. 아저씨.. 같이 떨어 봅시더..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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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정상석은 이 사진을 찍은 이후로 채 30분도 안 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구경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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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스름한 새벽 빛이 어둠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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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뚫지 못해 어기적거리는 아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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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시린데 양껏 뜸들이고 있는 아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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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꼼~ 바다를 뚫고 올라오는 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 구경을 하는 것만도 어디냐.. "아부지~ 그래도 우리 집안이 덕을 아주 쬐끔은 쌓았나 보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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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다.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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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을 가득 받은 설악이 깨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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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발이 설악의 봉우리 아래 줄기들을 따라 넉넉하게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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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건 직접 봐야 해~ 감동의 눈물이 줄줄.. ㅠㅠ 물론, 마음속으로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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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대피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등산객들이 흩어지길 조금 기다렸다가 봉정암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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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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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정말 끝내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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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 그득하니 스며들어 안 그래도 칼라풀한 산을 더욱 빛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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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지른 암벽을 흐르는 물줄기를 찍는데 낙엽 하나가 고공 낙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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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설악의 계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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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로 내리는 길에는 참으로 멋진 폭포, 계곡들이 즐비했다. 아는 게 없는 것이 한이었다. "분명 유명한 이름들이 있을 텐데.. 공부 좀 하고 올 걸"하는 후회로 씁쓸한 입맛을 다셨지만, 더 없는 눈 호강에 발바닥 아픈 것도 잊어버릴 만큼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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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이 나오면 무조건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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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게 뒤켠에 조약돌 하나 올려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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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듯한 쌍용폭포. 얘를 배경으로 연인들 사진을 세 커플 찍어 줬다. 한 커플이 찍어 달래서 찍어 줬더니 옆에 있던 커플들이 저희도 좀~ 저희도 좀~ 손이나 발만 찍어 주려다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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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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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가을은 화려함을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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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가 맞다면 이빨 누런 용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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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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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폭포 구경을 태어나서 그렇게 길게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어느 한적한 곳에 짐을 내리고 앉아서 여유로움을 만끽해본다. 옥을 갈아 풀어놓은 듯한 짙은 푸른빛 물결이 지나는 바람에 잔잔히 주름을 잡으며 일렁이는 게 보인다.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과 관계하며 받았던 상처들이 아무 일 아니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물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또 머리를 박박 쥐어뜯게 될 일이 생길 수도 있고,별것 아닌 일에 고민하며 애달파할 수도 있겠지만.. 그 땐 또 한 번 이곳을 찾아오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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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제일 고생이 많았다. 등산화하고 얘기 중.. 미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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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알 수 없는 설악의 절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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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로 내리던 마지막 길목의 단풍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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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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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경내로 들자 산행객, 관광객들로 붐비는데도 불구하고 소란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틀 간 설악의 기운을 듬뿍 받아서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진 것인지 뭔지.. 용대리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잠이 무진장 쏟아진다. 생각을 더듬어 본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오늘 집에 가면 뭐부터 먹을까.. 족발? 닭다리? 야들야들한 끝채살 먹을까..?" 한참 고민을 하다 눈을 떠 보니 모든 것이 꿈속이었던 듯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었다.

여기까지 보신 횽들 스크롤 내리시느라 고생하셨습네다~ 늘 안전 산행, 즐거운 산행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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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31506 캠프라인 블랙스톰 vs 프런티어 차이점이 어떤가요? [9] 등산초보(116.37) 12.01.15 507 2
31505 [사진] 어느산일까요? [4] 남근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5 299 1
31504 12년1월14일, 인제 방태산, 주억봉,구룡덕봉 with 중딩 [9] 하글하글(119.64) 12.01.15 511 1
31503 금대봉 -> 비단봉 -> 매봉산 = 천의봉 설산 슬슬슬 대간길 놀다 오기 [3] 뭐라고(112.214) 12.01.14 181 1
31502 바이크룩하고 등산복하고 차이가 클까요??? [4] 뚜벅이(116.37) 12.01.14 341 1
31500 농다치고개~소구니산~유명산~배너미고개~백운봉 [9] 올돌골(180.229) 12.01.14 651 1
31497 기능성 내의 알아보고 있는중인데 [5] 공무팀대리(118.32) 12.01.14 326 2
31496 오늘 치악산 갔다 왔는데........ [5] 팬티기술자(110.70) 12.01.14 313 1
31494 형님들 덕유산 무박종주계획 중인데.. 무주에서 서울오는 버스 타보신분.. [3] 덕산(112.171) 12.01.14 509 1
31493 소형배낭 둘중에 하나 좀 골라주세요. [5] 배낭(123.213) 12.01.14 437 0
31492 지리산 산행 외투 질문드릴께요 [5] 틸리(203.226) 12.01.14 229 0
31489 오늘 등산복사러 갔다가 모욕을 당했는데 [12] ㄹㄹ(175.124) 12.01.14 667 0
31487 등산복바지 줄여도 문제없을까요? [3] 고우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4 354 0
31486 산 다 타고 집에간당ㅋ [1] 올돌골(49.26) 12.01.14 88 0
31485 기능성 내의 오프라인에서 보통 어디서사심? [5] 곤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4 307 0
31484 겨울에 등산하면 안 춥나요?? [3] 12(121.171) 12.01.14 233 0
31483 등산가방으로 이런게 메도 되나여? [3] 등산(1.235) 12.01.14 321 1
31481 등산화 왁스칠 [2] 지애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4 275 0
31480 당일 산행 + 종주용 으로 45리터 배낭이 적절할까요? [7] 키리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4 612 0
31478 "마산 진동 적석산" 같이 가실분... [3] 몽고간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4 854 1
31477 형님들 "준비물 슬링줄3m 1개" 이게 뭐 하는건가요..? [3] 북한산(112.171) 12.01.14 801 0
31476 침낭을 하나쓰는게 좋은가? [2] Buble-A(211.181) 12.01.14 194 0
31472 올해 겨울 방풍바지 살려고 눈에 불을 키고 있었는데,,,, 날이 안추움 [1] 이틴구보소(203.252) 12.01.14 338 0
31470 횽들 백무동에서 장터목까지 오르는 시간이. [3] PeakFac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3 985 0
31469 출발전 패킹기 [5] 김지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3 318 0
31468 트랭글 GPS 괜찮네요. 귀머거리(175.121) 12.01.13 242 0
31466 요즘 백담~수렴동 갔따와보신분 계신가요? [2] 곤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3 200 0
31465 지리산 백무동에 숙박힐 만한 곳이 [4] PeakFac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3 662 1
31462 늅늅 지리산 등반 질문좀요 ㅜㅜ [2] 닥듸려(203.247) 12.01.13 221 0
31461 한라산 윗세오름 소소한 짤 / 성판악-관음사 소소한 팁 [27] 남쪽나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3 1396 0
31460 반야봉 인증샷 [14] indiabi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3 707 0
31458 매일 뒷산에 올라갈때마다 느끼는거지만 [14] 갈매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3 658 0
31457 혼자 산에 가서 김밥 까먹고 [9] gogo(175.112) 12.01.13 557 0
31456 [출석부] 2012년 1월 13일 금요일 [9] 낚시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3 175 0
31455 아침6시엔 등반갤러는 어디잇습니까 갈매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3 98 0
31454 정전이 심해요. 준비운동의 중요성 [2] ㅇㅇ(222.239) 12.01.13 332 0
31452 아까 12시에 박카스 한병 먹었더니 잠이 안옴 [3] 트리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3 170 0
31451 여기 갤러리는 나이대가 좀 있나보네요 [11] 빠담레야(211.234) 12.01.13 498 0
31450 은혜로운 왁스칠로 새로이 태어난 나으 데피 남바완 [4] 김군(121.161) 12.01.13 357 0
31449 밀레 온사이트미드맨gtx 사신분 계신가요? 밑창이 너무 미끄러워서 ㅠㅠ [2] supercell493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3 321 0
31448 2012년 건강을 목표로 등산할려는데 질문좀요 [6] 빠담레야(211.234) 12.01.13 268 0
31447 출발 하루전 [11] 김지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3 403 0
31446 이 등산화 좀 봐주세요. [2] 등산화(121.168) 12.01.13 284 0
31445 나는 이미 왔습니다. 등산과 여러 민족의 사람들이 나옵니다. [1] cleanpl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2 169 1
31444 부산사시는분게시나요 [5] 한번더머겅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1.12 312 0
31442 천마산 문의드립니다. [5] ENTOP(124.49) 12.01.12 244 0
31439 제가고른 등산화들좀 봐주시겠어요??? [6] 뚜벅이(116.37) 12.01.12 422 0
31438 경기도에서 1박2일이나 2박3일동안 갈만한산좀 알려주세요 [1] ㅂㅈㄷㄱ(110.8) 12.01.12 266 5
31437 그냥 글 삭제했습니다. [3] 김군(121.161) 12.01.12 173 0
31436 태백산에 멧돼지.... [3] ㅇㅋ(183.102) 12.01.12 45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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