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린건 아니고 어쩌다보니 금요일도 쉬게 됐네 ㅋㅋㅋ 밍기적거리다가 관악산이라도 가볼까싶어서 대충 준비해서 출동함(이미 11시 다되가던 시점ㅋ)

오늘 산행의 주 시험 용도는 유니클로 히트텍상의의 기능성과 스포츠트래커 어플의 활용성 위주.

사당역에서 출발해서 11시 30분쯤 등산로 입구 도달. 스포츠트래커 키고 옷은 유니클로 히트텍 + 반팔등산티(작년에 리어카에서 5천원주고 삼) + 지오다노 플리스내피 + 10년전부터 굴러다니는 정체불명의 잠바, 하의는 만원짜리 기모 추리닝.

이 괴상한 조합으로 유니클로 히트텍의 성능을 시험해보려한거지. 써놓고 보니 좀 쪽팔린가? ㅋㅋㅋㅋ

첨엔 히트텍 위에 반팔티만 걸치고 오르기 시작. 조금 싸늘한 느낌이었음.

참고로 나님은 땀이 레알 많음. 근데 추위도 레알 잘 탐. 저주 받았음 ㅠㅠ

암튼 마당바위까지 쭉 한 큐에 올라갔고, 거기서 물한모금 마시고 쉬는데 바람 불길래 정체불명의 잠바를 걸쳤음. 이후로는 벗기 귀찮아서 그 조합 그대로 하산시까지 갔음. 당연히 땀이 났는데 제법 쾌적하긴 하더라. 자세한 설명은 뒤에...

연주대찍고 조망대에서 스포츠 트래커 확인. 거리 5.84킬로미터, 평속 3.7킬로/h 평균페이스 킬로미터당 16분 11초, 칼로리 소모 662칼로리라고 나오는구만. 좀 구라같지않음? 일단 사당역 들머리에서 연주대까지 6킬로나 된다는게 믿기지 않고, 내가 걸음이 느리진 않지만 오르막을 3.7킬로로 주파하는 건 아닌거 같은데(참고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 숫자는 서울산 기준 이정표 소요시간보다 2배 빨리가는거)... 암튼 뭐 신뢰성보다는 운동하는 재미로 켜둘만한 어플같음.

연주암에서 점심공양하고 잠시 쉬다보니 날머리도 안 정해놓고 왔다는게 생각남 ㅋㅋㅋㅋ 참고로 관악산은 오늘이 3번짼데, 첫번째는 아무것도 모를때 낙성대에서 대충 헤매다 오른다음 대충 헤매다 내려간거라 연주대근처도 못 왔고, 작년여름에 사당역출발 연주대 찍고 과천향교쪽으로 하산한적 있음.

대충 서울대쪽으로 내려가면 되겠지 싶어서, 연주암에서 올라가다보니 팔봉능선, 안양유원지쪽으로 이정표가 나 있음. 아무렴 어떠냐싶어서 팔봉능선을 탐. 역시 관악의 바위는 아름다웠음.

근데 참 이놈의 관악산은 이정표가 너무 없어서 혼자가는 산꾼 외롭게한당게 ㅠㅠ 대충 가다가 드디어 제 1국기봉이라는 표시하나 발견하고 그쯤에서 하산하기로 함. 하산하다보니 서울대수목원쪽이라서 서울대로 하산하는가했는데 안양이더군. 버스타고 석수역으로 와서 귀가. 총 등산 소요시간은 3시간 20분 정도.

사진은 오늘 일부러 안 찍었고, 인증샷 뭐 기대하진 마심 ㅋㅋㅋㅋ

눈이 연주대 부근 능선사면에만 남아있고, 등산로엔 흔적도 없으니 주말관악산 가실 분들은 아이젠 필요없으십니다.

-히트텍 체험기-
 
그냥 입었을 때는 얇은 티하나 입은 느낌이라 걸리적 거리진 않음.
첨 히트텍+반팔티만 입고 나서니 좀 추웠음.
운행하다보니 그럭저럭하다는 느낌인데 바람 한번 불때마다 싸늘해짐 ㅡㅡ;;
이 와중에도 땀은 났는데 흡한속건능력은 좀 되는지 등에 질척하게 들어붙는다거나, 옷 뒤를 살짝 짜보면 물이 흥건하다거나 하는 일은 없음.

마당바위에서 싸구려잠바 입갤.

땀이 남. 하지만 식은 땀이 안 빠져나가고 차갑고 축축하게 들어붙는 엿같은 시추에이션은 없었음.
중간중간 점검해봐도 흡한속건능력은 인정해줄만. 땀을 뭐 열 에너지로 변환시킨다 그런건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춥진 않음.
움직이는 동안은 춥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듬. 하산 완료하고 버스기다리다보니 남은 땀이 체온을 뺏는지 추위가 살짝 와서 플리스 내피를 걸침.

집에 와보니 존나 아무 것도 안 묻혔다는 듯이 존나 뽀송뽀송함. 유니클로 이새퀴 과거세탁쩌네 ㅡㅡ;;

결론: 주말에 월악산행에는 폴라텍티와 조합해볼 생각인데, 우선은 아무등산티와의 조합으로도 초겨울 동네산행 쯤은 쾌적하게 할 수 있음.

의문점: 19천원짜리가 이정돈데 변태내복 브린제는 어느정도란 말이냐? 등에 막 화상 입는거임? ㅋㅋㅋㅋㅋㅋ

1줄요약: 올해 사과는 맛없던데 귤은 달고 맛있다.

짤은 밑에 횽이 하나 빠뜨린 13성문 중 중성문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