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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북한산에서 길 잃고 조난당해서 죽을 뻔 했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OO딸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2.04 20:39:03
조회 935 추천 0 댓글 21








효자동 쪽에서 백운대 올라가고,

대동문쪽으로 돌아서 불광동까지 내려왔어.

대략 9시간 정도 걸리더라...

무난하게 왔으면 1시간 정도는 단축했을 거야 ㅡㅡ;

근데 더 걸렸지. 왜냐면 어두워지면서 길을 잃었거든..

백운대 좋더라.. 진짜 하늘에 닿은 기분이었어..

인간들이 조또 많아서 짜증나는거 빼고는 괜찮았지...

뻐스 못타고 택시 타고 갔어 젠장.. 사람이 하도 많아서.

5천원이나 쓰고, 북한산 가면서 글케 돈많이 쓴건 처음이야.

먼길 가는데 다 좋았어.

향로봉까지는 괜찮았어.

암문 진짜 무슨 환타지영화에서 보는 거 같더라 ㅎ

사모바위도 멋졌지.

김신조 일당이 야영했던 동굴도 무릎으로 기어 들어가 구경했어.

그리고 내려오는데 향로봉 도착하니까 6시쯤 되더라..

그러니까 어두워지더라고..

근데 난 별 걱정안했지.

왜냐면 향로봉이야말로 내가 주말 마다 다니던 익숙한 곳이었으니까..

다만 문제는 밤에 가본적은 한번도 없다는 거 ㅠㅠ

나도 좀 자신 없어서 앞에 나 보다 먼저 걷는 사람을 따라갔어.

근데 좀 수상한 사람이었어.

등산화는 신었는데,

복장은 트레이닝 복에 작은 배낭 들고 완전 무방비 상태였지

스틱은 당연히 없고.

뭣보다 어두워지는데 헤드랜턴을 꺼내지 않더라고 ㅡㅡ; 없는거 같았어.

그래서 좀 내려가는데,...

가파른 길을 내려가는데 아무래도 이길이 아닌거 같은거야...ㅡㅡ;;

그 사람이 그때가 되서야 물어보대..

여기 길이 맞냐고 ㅡㅡ; 알고봤더니 여기 처음 와보는 사람이었어.

그길이 처음일 뿐만 아니라 걍 등산 자체가 별 경험 없는 인간인거 같았음

젠장!!!!!!!!!!!!!!!!!!!!

지하철역 가까운데 어디냐고 나한테 물어보더라고 ㅡㅡ;

완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거 같은 말투였어.. 산에서 길을 잃는게 얼마나 위험한것인지 모르는거 같았어..

그래서 거기서 부터 헤매기 시작했찌. 왔던 길 맴돌면서 왔다리 갔다리.

니들도 북한산 가본사람은 알겠찌만,

북한산은 확실히 말해 악산(惡山) 이야.. 조금만 길을 잘못들면 금방 낭떠러지에 벼랑이지.

길이 아닌 곳은 존나 위험한 곳이야..

그런 곳에서 길을 헤매다니 그건 정말 위험한 것이었어. 난 그나마 헤드랜턴이 있었는데도,

가시 거리가 짧으니까 불안불안 했는데,

그 아저씨는 개념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존나 용감하게 가는거야 ㅡㅡ;

내가 어둡겠따고 비춰주니까 필요없다고 가라 그러고 ㅡㅡ;

그래서 나는 같이 다니다간 나도 죽겠따 싶어서 향로봉 근처에 넓직한 바위공터로 나가서 앉아서 생각을 가다듬었지..

등산 서적에서 읽은 바로는 길을 잃었을 때 제1원칙은 "STOP!!!!" 이라더라고..

뭣도 모르고 길이 있겠찌 하면서 가다간 기진맥진 해서 훨씬 위험해질수도 있다고..

거기서 주저 앉아 내일 해뜰때까지 비박이라도 해야 하는건가 고민하고 있는데,

한줄기 서광이 비치더라고..

EVERY TRAIL!!!!

안드로이드 앱이었어.  한번 내 위치를 인식하고 나면, 

스마트폰의 내장된 나침반을 이용해서 경로를 찾아가 주는 앱이지..

그걸로 겨우 내가 알만한 길로 들어오고 나니깐

슬며시 그 천둥벌거숭이 같은 아저씨가 생각나더라고..

그래서 있는데, 저만치서 헤드랜턴 불빛이 보이대..

그 아저씨 랜턴이 있었구나.. 하고 있는데, 가까이 보니까 전혀 엉뚱한 아저씨였어.

아들을 데리고 오셨던데,  혹시 랜턴도 없이 돌아다니는 아저씨 봤냐고 물어보니까

30분쯤 전에 비봉 방향으로 가는걸 봤다는 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정반대 방향이었찌..

정말 자신감 있게 가더라고 그 아들이랑 함꼐온 아저씨도 어이없어 하시더라고..

하지만 어쩌겠어.... 걍 혼자 내려왔음..

근데 확실히 맨날 오던 곳이라도 밤에 처음 오니까 전혀 다르더라고 ㅡㅡ;

GPS 없었으면 좆될뻔했어...ㅡㅡ;

아 씨발... 안드로이드신 님에게 무릎꿇고 감사드리고 싶었어 ㅠㅠ

너네들도 혹시 야간 등반 생각하고 있으면 스맛폰 꼭 챙기길..

존내 도움 되더라.. 오늘 사람 목숨 하날 살렸음..

근데 지금 9시 다되가는데, 그 천둥벌거숭이 아저씨 아직도 산속에서 헤매고 있을거 같애.. 어떡하냐 ㅡㅡ;;;;

(사진 많이 찍었는데 못올리고 있어 젠장... ㅡㅡ; 이 놈의 USB를 고치던가.. 많이 찍었는데

유동닉한테 까지 좆밥 취급 당하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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