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갤의 준족들이 영알을 간다길래
따라가도 되나? 겨울침낭 없는데 되려나?
저질체력인데 쫓아 다닐 수 있나 간을 보고 또 보다가
결국 금요일 언양행 심야버스를 예약했습니다.

한겨울에 저산을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또 가볼까 싶기도 하고
언제나 그랬지만 등갤러들과의 산행은 언제나 즐거웠기에
이번 산행도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봅니다.

새벽 4시가 넘어 언양에 도착 후에 동네 뼈다귀 해장국집에 들러
이른 아침을 먹고 택시를 나누어 타고  통도사 앞까지 이동합니다.
택시비는 만이천오백원~
해장국은 그냥 그러합니다.

어두운 통도사 경내를 한참 지나 산길로 이르자 해가 뜨기 시작했습니다.

햇빛이 마치 노을질 때의 그 색과 비슷해 보입니다.

통도사가 이렇게 넓은줄은 몰랐는데
만약 택시로 올수 있는 곳까지 타고 왔다면 이만오천원 정도는 족히 나왔을 듯하네요.

몇개의 통도사 소속(?)암자를 거쳐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백운암에 도착합니다.
어느 산에 있는 어느 절을 가나 볼 수 있는 절개들은 참 순해 보입니다.

암자를 지나 조망 좋은 곳에서 잠시 휴식~
우측부터 와우산, 낚시광, 그냥, 루나 입니다.

아주 높지는 않지만 구비구비 산들이 펼쳐집니다
멀리 부산도 보이는 듯 하더군요.

연기 모락모락 나는 곳이 울산~

주능선에 다다르자 하늘이 정말 비현실적으로 파랗게 보입니다.

웅웅대는 바람소리가 들리길래
주능선 바로 아래에서 아침 참을 먹고 이동합니다.

주능선 전까지는 바람이 별로 안불었는데
능선에 붙자 바람이 막...
복장을 갖추고 영축산을 향해 발을 내딛습니다.

저기 능선 끝이 영축산 정상~
별로 멀어보이지는 않습니다.

영축산의 반대 방향은 이렇게 생겼군요.

정상에 가까워지니 신불산 쪽 조망도 탁 트이네요.

전부 나무가 별로 없어요.

앞으로 가야할 길도 한눈에 보이는게 이곳의 장점 입니다.

영축산 정상으로 고고~
배낭들이 가지각색이네요.

정상에서 잠시 쉬어주고~

주변 경치구경~
저기 아래가 언양이겠고...

저 멀리 보이는 고층빌딩이 어딘가 궁금했는데
부산의 센텀시티라고 잠정결론..
맞나요?

신불산으로 가다보니 사람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배낭들 새끈합니다.

신불재 신불평원
이곳은 한번 와봐서인지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더군요.

삼년전에 저 아래에서 신불산으로 올라왔었지요.

현재 억새현황

신불대피소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간월재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식사시간이 애매하여 그냥 이동~

경치구경도 좋지만 배가 고파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결국 저의 저질체력으로 처음 예정했던 배내고개까지 가지 않고
간월재에서 하루를 묵기로 결정하고
천천히 사진도 찍어가며 이동~

신불산을 넘자 저 아래 간월재의 대피소가 보이는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텐트치는것을 포기하고
대피소에서 묵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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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무거운 짐을 지고 산행하는건 아직 제 체력에는 무리수입니다.
여하튼 천천히 대피소로 이동~

간월공룡~

대피소가 가까워지니까 맘이 조금 평안해졌네요.

우측의 건물은 신축중인 매점(?)건물입니다.

바람부는 정도를 억새로 표현해 보려고 했는데 뜻대로 잘 안되는군요.

대피소 도착후 즉시 쳐묵시작~
먼저 도착하신 두분이 식사를 마치고 떠나신 후
대피소는 우리들의 세상이 됩니다..

힘도 좀들고, 실내지만 워낙 온도가 낮아져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는데
진짜 너무 잘 먹었네요.
메뉴를 대충 기억해보면~
제가 싸간 햄과 치즈에 라면과 밥과 누른밥은 기본이요
베이컨에 오뎅탕과 국수사리에 제육볶음에
목살에 된장찌개에 무언가 볶을때마다 들어가는 버섯과 피망등의 야채에
꽁치김치 볶음, 닭가슴살 통조림... 햐여튼 늦은 밤까지 잘 먹고 잘 소화도 시켰네요.

다음날 아침 식사후 간월산으로 이동하는데
간밤에 많이 내려갔던 기온은 좀 올라갔지만
바람은 여전히 센편이라 사진도 제대로 못찍습니다.

그냥과 제가 약간 뒤로 쳐져 일행들을 따라갔는데
간월산정상에서 우회전을 해야하는 것을
아래사진의 능선 방향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일행과 잠시 헤어지고

임도를 따라 배내고개쪽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또 갈아타고 언양으로 이동하여 재회를 합니다.

버스 기다리는 동안 막걸리 한잔했는데
아주머니께서 시간이 애매하여 안주 안시켰는데도
너무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 감동했네요.
버스 지나갈까봐 막 나가서 기다려주시고...
다음에 언양갈 일 있으면 꼭 다시 들러야겠어요.

열두시 오십분인가 한시쯤 두시간에 한번 있는 버스를 타고
석남사로가서 언양가는 시내버스로 환승

언얀 터미날에서 재회
순간 길이 엇갈린 탓에 제 걱정을 많이 했던
루나, 시광, 와우산께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제게 무슨일이 생긴줄 알고
다시 간월대피소가지 갔다가 하산들을 하셨다는군요.
미안한 마음에 쓴 커피와 단 도넛을 쏘아봅니다.

점핑하여 터미날 삼층 중국집에서 뒷풀이 겸 저녁식사
만다린이던가? 맛이 괜찮습니다.

찬바람에 시달렸던 몸에 뜨거운 알콜 투척 후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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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즐겁고 잊지못할 등갤러들과의 추억 한자리가 또 생겼네요.
모두들  안산즐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