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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5개 산림국립공원 정벅기] - 지리산

흰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1.24 12:24:34
조회 489 추천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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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정ㅋ벅ㅋ

무언가의 압박감이 느껴졌으니 그것은 바로 '기간' 이였다.

전국에 있는 15개 산림국립공원 등반중 14개를 정ㅋ벅ㅋ하고 이제 남은건 지리산 하나 뿐이였는데

뭔가 2011년인 올해 안에 끝내야 할것 같았다. 게다가 내년부턴 난 정말정말 너무너무 바쁜 일상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마침 졸업과제로 지리산 등반을 하고 있는 연희형과 보아와 함께 가게 되었다.

시간 사정상 순천에서 새벽4시에 만나 출발하기로 했는데

뭔가 장대한 목표가 달성되기 하루 직전이라 그런지 긴장되서 잠을 청하지 못했다.

결국 페이스북만 주구장창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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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난 페덕후라고 할 정도로 페이스북을 정말 많이 하는데 다른 SNS와 달리 잊혀진 사람들을

다시 찾게해주어서 좋아한다.

 

그렇게 한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자고 연희형과 보아를 만나 백무동으로 갔다.

지리산은 종주가 아닌 천왕봉 당일코스로 갔는데 여기에는 세가지 이유가 있었다.

1. 장비 부족

내가 보기엔 여름산은 80%가 체력, 20%가 장비 빨이지만 겨울산은 80%가 장비라고 생각한다.

2박3일간의 종주를 위해 난 좀 더 많은 보온장비와 좀 더 큰 배낭이 필요했다.

2. 안전성

겨울산은 너무 위험하다. 반드시 누군가와 동행하여 서로의 안전을 지켜줄 필요가 있는데

같이 종주를 할 사람이 없을뿐더러 산악회에서 올해안에 종주계획이 잡혀있지 않았었다.

3. 스트레스

겨울 소백산에서 죽을뻔한적이 있어서인지 항상 겨울산은 나에게 긴장감이라는 스트레스를 줬다.

설악산때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산행내내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곤 했다. 먹는대로 가는게 등산인데

잘 먹지 못하는 상태로 2박3일동안 산을 탈순 없었다.

 

그래서 찜찜하지만 당일산행을 결정하였고, 백무동으로 가는 내내 쓰러지듯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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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도중에 들린 휴게소에서 먹은 밥

졸음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밥을 먹다가 사진을 안찍었다는걸 깨닫고,

좀 많이 지저분하지만 밥알에 국물 팍팍 묻힌 상태의 사진을 찍게 되었다.

어차피 뭐...이건 음식후기가 아닌 산행기니깐^,^;;;

밥을 먹고 나왔는데 날씨가 너무 추웠다. 설악산때보다 더 추운것처럼 느껴졌다.

원래 입던 옷(발열내의+히트택+핫팩+기모티+내피+고어자켓)에 져지까지 더 껴입었다.

숨 쉬기 힘들었지만 추워 죽는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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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 도착. 평일 오전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

연희형과 보아가 짐을 꾸릴동안 난 화장실에 들렀는데 긴장한 탓이였는지 5번정도 들린것 같다.

그리고 날씨가 급격히 풀려 져지를 입지 않아도 됐었다. 다행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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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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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에서 장터목대피소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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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 생각해보면 15개 국립공원 전부 다 저 노스페이스 고어자켓을 입고 다녔다.

자켓한테 고맙고 자켓을 사준 아버지에게 감사하고 아버지에게 월급을 준 국가에게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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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준다니깐 바로 뒤돌아서 보는 커플들.

서로 사랑하면 닮는다고 하던데 둘이 정말 닮았다.

그런데 자식은 안닮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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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지리산 국립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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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대피소까지 5.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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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이 맛깔나게 달려있다.

사진을 보는 지금은 침이 슬슬 고이지만 당시엔 또 다시 찾아온 소화불량으로 별 감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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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산행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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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으스스하고 무서웠다.

나무에 까마귀하고 밧줄만 걸려있다면 딱 공포영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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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날씨가 상당히 따뜻했는데 얼어있던 계곡물이 녹아 조금씩 흐르고 있었다.

왠지 겨울보다는 봄을 보는 기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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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는 보아랑 연희형.

둘의 페이스와 나의 페이스는 상당히 맞지 않았다.

나는 한 구간을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60분이라고 하면 50분만에 가는 빠른 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나

둘은 90분이 걸리는 느린 페이스를 갖고 있었다. 그래도 남아 도는게 시간이니깐 대화를 하면서

서로서로 페이스를 맞춰가며 갔다.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연희형과 보아에게 소홀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밀린 수다를 다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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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적지는 5.7km 남은 천왕봉, 둘의 목적지는 4.0km 남은 장터목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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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형이랑 앙증맞게 찰칵,

연희형 포즈가 스키 타는 사람 같다. 그러고보니 조만간 스키장 간다고 하던데 사전연습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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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의 무서움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연출해본 사진.

무서워보였음 좋겠다. 왜냐하면 이 사진 한장 찍을려고 별 생쑈를 다 했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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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형이랑 보아,

둘은 2008년 12월에 교제를 시작해 2012년 겨울즈음에 결혼을 한다고 한다.

내가 결혼식에 갈수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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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형! 거기서 한장 찍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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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자 제법 눈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연희형이랑 보아는 눈보고 좋아했지만 설악산을 다녀온 나에겐 그냥 개껌 수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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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큐모양 돌.

님들아 빠큐머겅, 두번머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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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 휴식을 잘 하지 않는데 페이스를 맞추다보니 생각외로 휴식시간을 많이 가졌다.

여기서도 잠깐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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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km를 보고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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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산 포도를 처묵처묵

저번에 설악산 갔을때 산악회분이 준 포도가 너무 맛있어서 이번에 챙기게 되었다.

너무너무 맛있어서 여기서 반통 정도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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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려고 하는 연희형. 죽지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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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휴식을 갖고 싶다고 생각이 들때 10분 더 산행을 하고, 휴식을 갖되 10분을 넘기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포도 반통 다 묵고 바로 출발. 장터목까지 2.8km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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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줌마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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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을 취하는 나랑 연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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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혼자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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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와 눈길의 조화.

수수한 아름다움에 눈이 편안해졌는데 보아는 평지라서 몸이 편안하다고 했다.

감수성 없는 계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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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르막길이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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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스마트유저니깐 페이스북을 즐깁니당.

근데 손은 추우니깐 장갑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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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이 점점 미끄러워져 아이젠을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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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평지처럼 걸어가게 해주는 아이젠을 차고 위풍당당하게 걸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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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km 남은 장터목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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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가 좋아서 찍었는데 연희형이랑 보아는 자신들을 찍는지 알고 카메라를 의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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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출현주의

우아아아라아아와아앙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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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이 있었으나 그닥 필요성을 느낄정도의 상태는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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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정동열 찾기.

승이형이랑 놀고 나서부터 이상하게 저런 허세샷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근데 나무에 가려져서 대 실패 ㅋㅋㅋ 새로운 페이스북 프로필로 사용하려 했었는데..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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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

정문이 아닌 뒷구멍으로 도착해서 뭔가 기분이 찝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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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햐, 시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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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별로 불지 않고 딱 좋은 날씨가 연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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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 섰다는 장터목에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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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랑도 찰칵.

어떻게 이곳에서 장이 섰을까, 힘들진 않았을까...참 의문이다.

정말 조상님들은 대단하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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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갖은 식사시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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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팬이 없어도 삼겹살을 먹을수 있어요.

사진엔 없지만 고추장삼겹살도 구워 먹었다. 이런곳에서 삼겹살 먹기 쉽지 않은데 정말 맛있었다.

기름 범벅인거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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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랑 연희형은 김밥과 라면을 처묵처묵.

둘의 목적은 장터목 대피소에 도달과 대피소장님과 함께 사진촬영이였으므로  목적을 끝마치고

다시 백무동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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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두분 다.

빠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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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나 혼자 가는 산행이다. 순간 외롭다고 느꼈지만 되려 좋은것이였다.

항상 산행때 주제를 가지고 그것에 생각을 하고 답을 얻었는데, 혼자 있을때 주제에 대한 장고가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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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는 일반적으로 60분이 걸린데 시작부터 버거운 오르막길이였다.

게다가 눈도 부분부분있어서 아이젠을 벗을까 말까 심하게 고민했다.

 

이번 주제는 바로 '나의 미래' 이다.

요즘들어 많이 듣는 말이 바로 '성공할것 같은 사람 정동열' 이다.

기쁘면서 부담감이 밀려온다. 과연 내가 성공할수 있을까? 그런데 성공의 기준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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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얻는 것?

명예를 얻는 것?

행복을 얻는 것?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꿈을 이루는 것이다.

난 꿈이 있다. 아주 명확하고 상세하게 있으며

실현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난 그 꿈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으며 쉽사리 남에게 말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사람이 꿈만 가지고 있다고해서 성공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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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듯 뒤를 돌아보니 내가 지나온 길들이 보였다.

난 산행하면서 뒤를 돌아보는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내가 숨을 뱉어오며 지나온 길들이 명확히 보여서 인데

왠지 모를 뿌듯함과 정복감이 든다. 이게 내가 등산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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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난 올해에 정말 뭐든걸 열심히 한것 같다.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고, 과대일도 열심히 했고, 자기관리도 열심히 했다.

그래서 정동열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분들 덕에 내가 웃으며 지내는것 같다.

그러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뭐든 열심히 하는 내가 갑자기 게을러지면 사람들이 날 다시 안좋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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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땀이 너무 차서 양말을 갈아 신었다.

지리산 위에서 능선을 바라보며 발을 내미니 뭔가 우월감이 생겼다.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추워서 얼른 다시 신발을 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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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그렇다.' 이다.

난 2009년에 엄청난 모욕감과 무시를 받았는데 그건 내가 09년도에 입대를 해서가 아닌,

08년도부터 내가 서서히 쌓아가고 있던 나에 대한 더러운 이미지덕분이였다.

꿈도 없이 방황했으며 매번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08년도의 나는 항상 술과 담배를 끼고 살았으며

내 인생의 최대목표는 전세계의 술을 다 먹어보는 것이였으며, 언젠간 잘 먹고 잘 살겠지 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쓰레기중의 쓰레기였다. 그러다 입대를 빌미로 많은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는데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가 없다고 느껴질때 매몰차게 버림을 받는구나'

 

그땐 날 무시하고 버린 사람들을 정말 미워했는데 지금은 참으로 감사하다.

그 사람들이 아니였다면 난 아직도 술과 담배에 빠져 실 없는 농담만 내뱉는 인간이였을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꼭 그 사람들에게 밥을 사주면서 고맙다고 절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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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항상 열심히 해야한다.

그게 내 주변사람에게 나라는 사람을 인정하게 하는 길이며, 성공에 빠르게 다가갈 열쇠이다.

라고 나는 결론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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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결론이 쉽게 나온것은 아니다. 나에게도 슬럼프가 있었는데

내년에 가게될 1년간의 호주 어학연수에서 겪게 될 수많은 난해와 아픔에 대한 두려움,

이곳에 남게 될 아쉬움과 미련들이 날 괴롭혔다.

그런데 의외로 슬럼프는 금방 극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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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없이 무언가를 없을순 없다.

물론 1년간의 어학연수가 나에게 큰 아픔을 주겠지만 난 그것으로 인해 또 다시 성장할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난 어학연수로 인해 얻는 것이 더 많다. 그 이익은 상상만 해도 흥분될정도로 극대하다.

유창한 영어실력은 앞으로 사회에서의 나의 입지를 더욱 높혀줄 것이며,

그에 대한 경험은 나의 견문을 넓혀줄것이다.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인연이다.

남게될것에 대한 미련이 강했으나 믿기로 하였으며 잦은 대화를 통해 신뢰가 생겼다.

이 자리를 들어 다시 한번 이마 없어진 애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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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자국 한발자국 천왕봉에 가까워지면서 점점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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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거리는 불과 0.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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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눈에 글씨를 써놓았다. 둘이 커플인것 같은데 참으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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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도 동열♡

나름 여자가 쓴것처럼 보이게 할려고 노력했는데 누가봐도 전형적인 남자글씨이다.

에잉, 게이가 왔다간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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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좋아하는 구절이 생각났다.

"He can do it, She can do it, why now me?"

 

그래, 누구든지 해냈다면 나도 해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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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푸른 소나무, 오른쪽은 앙상한 고사목

뭔가 비교되어 찍어 보았는데 이상하게 사람들은 오른쪽을 더 좋아한다.

희소성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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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전국 15개 산림국립공원 등반 목표의 이유 중 하나는 울기 위해서 이다.

난 단 한번도 기뻐서 울어본적이 없다. 그리고 그 대조되어 보이는 감정이 무엇인지도 궁금했다.

슬퍼서 흐르는 눈물이 기쁨이라는 감정에 의해 분비 된다구??????? 신기했다.

그래서 기뻐서 울어보기 위해 이런 장대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실행한것인데

내가 과연 천왕봉을 찍고 울지 안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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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물샘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조금씩 조금씩 천왕봉에 가까워지면서 이때까지 정벅했던 모든 산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덕유산, 가야산, 주왕산, 속리산, 소백산, 월악산, 한라산, 오대산, 치악산, 북한산, 계룡산, 월출산, 내장산, 설악산...그리고 마지막 지리산까지

전부 다 잊을수 없는 값진 추억들이였으며 기대 이상으로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이제, 이 여행에 종지표를 찍으려 한다. 바로 잠시후에 도착하게 될 바로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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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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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5개 산림국립공원을 정!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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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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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펼쳐 보인것은 100명산 수첩이라는 책인데

항상 등산 계획을 짤때 저 책을 보고 코스를 보곤 했다.

목차에 전국 산림국립공원을 전부 체크해 놓았는데 전부 다 정벅했다는 의미로 펼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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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샷도 찍었는데 대 실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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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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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서서 쭉 한바퀴 돌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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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맺을랑 말랑했다.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웠으며 이걸 해낸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옆에 계신 아저씨께서 말을 걸자 자랑하려는 마음에 전국 15개 국립공원 등반을 모두 끝마쳤다고 했더니

칭찬은 커녕 되려 역정을 내시면서 말씀 하셨다.

"아니, 지리산만 해도 노고단, 토끼봉 등 다양한 봉이 있고 다른 산들도 정상만 있는게 아닌 다른 봉들도 많은데 그것들까지 다 탔어? 안탔지? 그래놓고 뭐가 등반이여,"

 

갑자기 기분이 상했고, 그 아저씨가 재수없게 느껴졌다.

나올랑 말랑했던 눈물은 바로 쏙 들어갔고 감흥을 그만 즐기고 하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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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이 아닌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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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보았을때 정말 아름다운 경관이라고 느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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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밑의 길을보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으아, 무릎 다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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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까지 5.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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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서 계속 그 아저씨가 한 말이 생각났다.

그래, 난 기껏해야 정상만을 찍은것 가지고 너무 설레발을 쳤었다.

그 산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정상만이 아닌 다양한 것들인데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것이다.

 

좋아!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더 나아가고, 또 다른 시작을 위해 발을 내딛자.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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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아저씨가 재수없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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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리 대피소에서 과자를 처묵처묵

대피소에서 지도를 보니 좀 더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전주까지 가는 막차가 6시인데 평소대로 가면 7시쯤에 도착하기 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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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를 향해 칼처럼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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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바라보니 로타리대피소와 천왕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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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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