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검단산, 용마산을 다녀왔어. 별다른 이유는 없고 안 가본 곳 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라 선택했어. 원래 북한산이나 오랜만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말이지.

검단산도 서울에서 가깝고 근처가 사람 많이 사는 곳이라 그런지 산행 후기들을 보니 산에 사람이 너무 많다는 글이 많더라고. 그래서 그나마 사람 구경을 덜 하기 위해서 일찍 일어났어. 씻고 옷입고 물 끓이고 먹을꺼 좀 넣고 출발ㅋ 들머리를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로 정하고 용마산까지 갔다오려면 원점회귀는 안되겠다 싶어서 용마산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애니메이션고로 돌아갈 수 있는 버스를 알아보고 우선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로 차를 끌고 출발하기로 했어.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라는 학교가 있는지 처음 알았어. 여긴 어떤 걸 가르치는 학교인지...

추운 겨울인데다가 일욜 아침이라 그런지 맞춰놓은 알람이 울리고도 1시간 정도 더 침대에서 버티다가 겨우겨우 일어나서 출발했어. 이른 시간이다보니 강변북로가 뻥뻥 뚫려 있어서 검단산 입구 주차장까지 시간이 30분 정도 밖에 안걸리더군. 도착하고 간단하게 준비하고 출발한 시간이 8시 좀 지난 시간이었고 날머리로 나온 시간이 12시 30분 정도였으니 대충 4시간 정도 걸렸어. 날씨도 등산하기는 참 좋은 날씨라 용마산 정상에서 간만에 멍 때리면서 커피 한잔 여유있게 할 수도 있었고.. 아 맥심에서 이번에 새로 나온 믹스 커피 KANU던가.. 요거 괜찮더라고 ㅋ 어제 마트 갔을 때 보이길래 10개짜리 집어왔는데 한동안은 이놈 가지고 등산 다닐 듯 (나 맥심 관계자 아님.. 오해하지 마시길)

▲ 들머리에 들어서서

역시나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산객들이 꽤 있음. 팔당댐 조망이 좋다는 유길준묘 방면 등산로를 선택해서 출발했어.

▲ 역시나 만인의 공원답게 계단이 잘 갖춰져 있어 

옆으로 힐긋힐긋 보이는 한강줄기가 아니었으면 청계산을 왔나 싶을 정도로 초반엔 계단이 많더라고

▲ 언뜻 보이는 하남시와 조정경기장

어느 정도 오르고 난 다음부터는 능선길이라 하남시나 한강이 보이긴 하지만 워낙 나무가 많아서 탁 트인 조망을 느끼긴 쉽지 않아. 그나마 처음으로 좀 보인다 싶을 때 잽싸게 찍은 사진ㅋ

▲ 처음으로 시야가 탁 트이는 전망대

요즘 자꾸 물을 테마로 산행하는 기분이 드네. 좀 뿌옇긴 하지만 그래도 좋아.

▲ 검단산 정상을 바라보고 한컷

▲ 시야가 트였는데 파노라마 한번 돌려줘야지~

▲ 검단산 오름길에 고고히 서있는 소나무

▲ 검단산 정상

정상까지 거리는 짧지만 경사는 그리 만만하지 않아. 들머리에서부터 종아리가 좀 땡겨서 천천히 올랐어. 등산로에서 종아리 쥐났다고 뒹구는짓을 할 수는 없으니..

▲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 파노라마도 한번 돌리고~

▲ 자 이제 용마산으로~

검단산에서 산곡초교 방면으로 내려오다보면 나오는 삼거리길

▲ 능선길을 오르락 내리락

▲ 오를 산을 한번 바라보고

▲ 용마산 가는 길에 살짝 시야가 트이길래 찍어 본 사진. 중부고속도로와 끝에 하남시 정도 되겠군

▲ 오늘도 그림자 인증샷

여기 앉아서 점심을 먹는데 산악회 한군데에서 마침 올라오더니 어찌나 시끄럽던지... 점심 먹는 내내 뒤에서 소음이 들리다가 다행히도 커피마시려고 할 때 즈음에 떠나더라. 갑작스럽게 찾아온 반가운 정적을 즐기느라 평소보다 더 오랜 시간을 정상에서 머물다 내려갔어.

▲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서 한강이 되는 구간

▲ 용마산에서 어느 정도 내려오다보면 이런 아스팔트길이 나오고 이후로 좀 더 내려가야 함

▲ 날머리

날머리를 나와서 엄미리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중간에 한번 갈아타서 다시 원점인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로 돌아가서 오늘 산행은 마무리. 날머리 이정표에 나와있듯이 남한산까지 가는 종주코스도 있더라고.

역시 산이 두개라 오르막내리막이 반복되는 재밌는 산행이었어. 검단산에서 용마산으로 용마산에서 검단산으로 오가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조용한 산행을 할 수 있었고 주로 능선을 타고 다녀서 은근 주변을 둘러보면서 다닐만 했어. 근데 나무가 워낙 많아서 시야가 탁 트이는 곳은 드물었다는게 좀 아쉬웠던 점. 좋은 산이 이렇게나 많으니 우리나라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살만한 나라인 듯.

다들 즐산, 안산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