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머리 : 영각사 탐방소(03:40)

날머리 : 설천봉 곤도라 탑승장 (14:30)

오늘은 어디로 갈까 뒤적이다 덕유산 무박산행 코스가  있길래 디립다 신청하고 떠나기로 합니다...

사실 무박산행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빨간 날만 쉬는 관계로 어쩔수 없이 무박산행을 이용하곤 합니다...

41인승 버스로만 움직이다가 처음으로 28인승 버스를 탄다는 생각에 출발전부터 가슴이 설렙니다....

교대역에서 11시에 출발....역시 자리가 전후좌우로 넓더군요...뒤로 의자를 확 제끼고...눈을 감았는데....잠이 안 옵니다...ㅡ.ㅡ;;

전날 상가집 가서 제대로 잠을 못 자서 피곤이 쌓여있는 상태인데도...잠이 안 옵니다...어쩔 수 없이 눈만 감고 있습니다...

마지막 휴게소에 들러 대략 간단한 요기를 하고...커피 한 사발 마시고...기타 간식거리를 사며 슬슬 준비를 합니다...

영각사 탐방소에서 출발 (3:40)...

출발전부터 피곤했던 몸상태는 시작부터 산행을 꼬이게 하더군요...

초반부터 몰아치는 급경사에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철계단의 압박...ㅡ.ㅡ;;

겨우 겨우 남덕유산에 도착하니 이미 몸은 천근만근이 되었습니다...(05:40)

삿갓재대피소를 향해 계속 발걸음을 옮깁니다...가는 도중에 품안에서 녹여둔 스니커즈로 가볍게 허기를 달래주며...

어느새 날은 서서히 밝아오고....삿갓재대피소에 도착...(7:20분 전후)

삿갓재 대피소에서 간단히 빵 하나 먹고...잠깐 휴식을 해준 뒤 무룡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멀리 보이는 산줄기들.....

멀리 보이는 산줄기들...2

멀리 보이는 산줄기들...3





무룡산 올라가는 나무계단의 압박...ㅡ.ㅡ;;

무룡산 올라가는 길에 되돌아본 남덕유산 및 삿갓봉...(어디가 어디인지는 모름...^^)

산...

                                            산...2 (잘못 끼워진 후드는 비네팅을 만든다는 교훈을 일깨워준 사진...ㅡ.ㅡ;;)

그냥 저냥 사진 찍어가며 그렇게 무룡산에 도착합니다...(09:40)

커피 한 잔 마시고...간식 먹고...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동엽령을 향해 갑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보이는 건 오로지 산....

동엽령을 지나면서 사람이 갑작스레 많아집니다...안성탐방소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향적봉쪽에서 오는 사람들이 합쳐지면서 북적북적됩니다....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힘을 내자고 다짐을 하건만...백암봉 올라가는 길에 힘은 쭉 빠져 버리고...ㅡ.ㅡ;;

중봉 너머 향적봉이 보이네요....

중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봄날같던 하늘에서 갑작스레 진눈깨비가 휘몰아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더욱 지치게 합니다...ㅡ.ㅡ;;

그렇게 겨우 겨우 중봉을 넘어서고...

드디어  주목 구상나무 군락지에 입성합니다...^^

설렁설렁 나무 사진 찍어가며 가다보니 드디어 향적봉...(14:10)

향적봉에 사람들이 나라시서 있어서 인증샷 찍을 엄두가 도저히 안 나고...ㅡ.ㅡ;;

향적봉 근처에서 되돌아본 오늘 내가 걸어온 길...기상이 안 좋다보니 온통 뿌옇기만 하고 제대로 보이는 게 없네요...ㅡ.ㅡ;;

이제 곤도라를 타기 위해 설천봉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2시 30분 설천봉 곤도라탑승장 도착...아이젠 풀고...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고...스키어와 보더들이 스키, 보드 타는 거 잠깐 구경하다가...담배 한대 피고 곤도라 타고 하산...

택시 타고 삼공리주차장으로...!!!

개인적으로 참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산행 전날 갑작스레 상갓집을 갔다오느라 잠을 거의 못 잔 피곤한 상태에서 진행한 산행이라서 초반부터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한데다가..

닳고 닳은 구닥다리 체인젠은 덕유산 눈길에서는 거의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되어버림...ㅡ.ㅡ;;... 급경사내리막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스틱으로 바닥을 꾹꾹 찍어준 후 다리에 있는 힘 없는 힘을 줘 가면서 내려가다 보니 오늘 산행을 더욱더 힘들게 한듯 합니다...

오늘의 산행코스.. 영각매표소~설천봉

남덕유산부터 시작해서 향적봉까지 덕유산 주능을 나름 다 거쳐왔지만...올라오기는 영각사로...하산은 곤돌라를 이용하는 꼼수를 부리는 덕에 덕유산 종주라 부르기에는 조금 거시기한 산행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