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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추워 태백산 장군봉만 올랐던 일출 산행기(2/3)!

닉업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2.07 18:48:15
조회 645 추천 0 댓글 13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산에 가면서 등갤에서 정보들을 얻어서,

처음으로 글 올려봅니다.

다음주에 제주도 한라산을 어리목->영실, 성판악->백록담->관음사 코스를 오르기 전에,

체력 테스트도 해보고, 설산도 갈 생각으로 태백산을 가기로 예약!!!

이왕 가는건데 설산의 일출을 보기로 하고

일찌감치 2월 2일 밤 11시 무궁화호 특실 예약, 돌아오는 버스편도 예매!


한겨울에 추울것은 당연하니, 다른 분들의 태백산 일출 산행기를 찾아보면 준비했습니다.

특히나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여러 고민 끝에 다음과 같은 장비들을 구매 및 실제 뒷산을 다니면서 테스트함!!!


- 준비한 물품 -

a. 핫팩류: 핫팩, 붙이는 핫팩(발에 붙일 용도)

b. 장갑류: (셋트 1: 실제 착용) 극세사 털장갑(약 3,000원), 칸투칸 혹한기용 벙어리 장갑
(셋트 2) 라퓨마 겨울용 얇은 장갑, 에코와다 윈드스토퍼 스프트쉘 장갑

c. 양말류: 칸투칸 장양말, 기능성 덧신, 갈아신을 양말

d. 상의: 실제 입은 것 - 하이브로 기능성 티, 칸투칸 기모 짚업, 맥킨리 마이크로 플리스 자켓, K2 윈드스타퍼 점퍼
준비해간 것 - 쉐펠 슬림 구스다운, 라퓨마 고어텍스 점퍼, 갈아입을 티

e. 하의: 유니클로 히트텍, 라퓨마 윈드 스타퍼 바지

f. 랜터류: 헤드렌턴, q5 렌턴(18650 배터리 들어가는 거)

g. 버프류: 기능성 버프 x5 였나?, 폴라플리스 넥워머

h. 스틱: 사용해보적 없어서 실제 사용하진 않음.

i. 모자: 기능성 비니(자전거 탈때 쓰던거), 에코와다 윈드스토퍼 울 비니

j. 기타: 짚신형 아이젠, 스패츠, 800ml 보온병, 사탕, 양갱, 스포츠 음료, 좀 두터운 극세사 타올, 자외선 차단 크림


겨울산도 겨울산이지만 새벽에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챙겼다.

특히나 겨울산, 새벽 산행이 처음이라는 이유에서 일부러 과하다 싶을 정도로 챙겼다.

그랬더니 32L 가방이 빈틈 없이 꽉!!!

물품은 새로 산 것들이 많지만 대부분 할인하는 상품을 구매, 하지만 꽤 돈이 지출되었다.

하지만, 다들 제값을 해줘서 다행!


이제 준비는 끝났고 청량리에서 일행을 만나서 11시 기차를 타고 출발.

약간의 감기 기운과 두통이 있어서 그런지 잠은 한숨도 못자고 새벽 3시경에 태백역에 도착.



역에서 나와보면 해장국집이 2군데 정도 열려있다.

우리 일행은 해장국집에서 있다가 나와서 편의점에서 물하고 스포츠 음료 구매!

잠시 역으로 와서 물품 확인 후 택시 타고 유일사 매표소까지 이동 약 4시 40분경 도착(일출 예정 시간 7시 27분)

택시비 약 14,000원으로 기억됨.

준비하는 도중 몇몇 팀들이 와서 준비하고 출발 대략 20여명 정도.



이번 산행의 가장 큰 문제는 2가지!!

바로 이틀전에 엄청나게 내린 과 몇십년만에 가장 춥다는 날씨.

영하 22도 정도였으니, 체감온도는 얼마일지 상상이 안감.

그나마 오늘 바람이 별로 없다는 예보처럼 유일사 매표소는 바람은 없었지만 추운건 정말 추움.

하지만, 나름 준비를 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


단, 날 추울땐 가능하면 건물 안에서 장비 어느정도 장착하고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미치도록 추운데 스패츠 장착하고, 아이젠 신고, 헤드렌턴 쓰고 이러는데...

장갑벗고 했더니 손이 너무 시려움. 아으!!!



5시 정도에 산행 시작.

추우니까 '사진 찍어야지' 이런 생각은 눈꼽만큼도 들지 않는다. 그냥 닥치고 올라간다!!!


일행의 선두에 섰기 때문에 일부러 헤드 렌턴 + 손에 렌턴 하나 더 챙김.

확실히 선두에 있으면 헤드 렌턴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 등로 초입은 널찍하니 별 문제 없지만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면,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종종 등로가 보이지 않기도 한다.

이럴때 목을 움직여서 길 찾는게 은근히 목에 무리가 온다.

확실히 좋은 렌턴으로 등로와 함께, 리본을 확인하니까 선두에 선 입장으로 안심이 됨.

그런데도 한번 등로 살짝 이탈함.


눈오고 난 이틀날이라 등로가 나름 다져져 있었지만 몇몇 군데는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다져져 있지 않았다.

그래도 8부 능선까지는 바람이 크게 불지 않아서 힘들지만 중간 중간 쉬엄쉬엄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먹는 사탕이 왜이리 스위트 한지!!!


무리하지 않고 걸다보니 예상보다 천천히 오르고 있지만,

7시쯤 되니 이제 해가 솓기 전에 여명이 밝아 오는데 '와~' 정말 멋지구나,

거기에 이제 조금씩 드러나는 주목들도 멋지다는 생각이 들 무렵!!!


칼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날씨는 좋은데 왜 정상 부근에는 미친듯이 부는것인지, 거기에 구름도 타고 오기 시작한다. -.-;

살짝 불길한 이 느낌은 역시나 장군봉에 오르니, 정상의 칼바람은 쌓인 눈이 휘날리며 내 몸을 휘감으며 온기를 가져간다.

정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만히 힜지 않고 종종 거리며 체온을 유지하기 바쁘다.


정상에 올라와서 드는 생각은 단 하나!

그냥 멍! 해진다. ....


태백산 산행기에서 나오던 그 멋진 일출과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냥 멍해진다.

그리고, 거위털 점퍼를 입고 이럴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냥 배낭에 있는거 꺼내는 것도 귀찮고 힘겹다.



빨리 태양아 떠올라라!!!

하지만 휘몰아치는 눈바람과 구름에 태양은 살짝 살짝 수줍은 볼만을 내비칠 뿐!!!



한 15분정도 지나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천제단쪽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몇몇이 이동하기에 이 거센 바람을 뚫고 가기로 하는데, 다져진 길이 중간중간 사라지면서 허벅지까지 빠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몇번 러셀을하다가 괜히 이러하다가 사람 잡는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일행과 상의 후 천제단은 포기하고, 다시 장군봉으로 돌아온다.

장군봉에서 뜨거운 차 한잔 마시면서 다시 몸을 녹이는데, 다른 이들도 상당수가 천제단을 향했다가 되돌아온다.

그 얼마 되지 않은 거리를 괜히 무리해서 가기엔 날씨와 바람이 녹록치 않음을 다들 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자연이 거세게 나를 향하는데 무모할 필요는 없지...

아쉽지만 "새벽의 미친 날씨와 바람이 함께한 태백산 일출 산행"을 마치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왜이리 더디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인지, 올라가는 것보다 한시간 정도 빨랐을텐데...

그 새벽의 추위와 바람이 나의 육신을 주무르고 가서였는지 그 추위와 바람과 등산의 힘겨움이 시간을 초월하게 한 것인지...

뜬근 없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아쉽지만 새벽, 태백산 일출 산행을 마친다.


제주도 다음 등산이 기다려지면서 아쉬운게, 다음주 제주도 날씨가 너무 좋다. 딱 영하만 유지해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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