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 거림-세석-장터목-천왕봉-중산리 (음주산행 하지 맙시다 ㅜㅜ)

쿠키크림 · 2012.02.09 20:54:48

( 사진 설명 )

1. 눈 덮인 세석평전

2. 세석평전 뒤에 보이는 서부쪽 능선

3. 천왕봉 비석

4. 천왕봉 - 중산리 방향 하산하면서 설경

5. 로타리 대피소에서 천왕봉 방향으로 위로 올려보고 찍은 천왕봉 상부 봉우리

예전부터 지리산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 가봤습니다.

화대종주 같은 대형 사고는 체력도 안되고 해서 다음으로 미뤄놓고

중산리 천왕봉 같은 당일 왕복 코스는 너무 빡세고 지쳐서 재미도 없을거 같아서

제쳐두고....그래도 천왕봉은 가는걸로 넣어서

1박 2일 코스를 염두에 두고 코스를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사는 창원에서 출발해서 거림-세석-장터목 ( 1박 ) - 천왕봉-중산리 코스가 맞겠더군요.

근데 7일날 음주를 해서 컨디션도 영 아니고 장비나 식료품등 완전하게 세팅도 못하고

평소에 적당히 패킹해둔거 가지고 출발해서 영 시작부터 부실했어요. ㅡㅡ;

그리고 8.9일 화.수는 한파도 심하다고 해서 집에서 가지 말라고 하는거 좀 뿌리치고 가서 ㅡㅡ;

부모님 마음 불편하게 해드려서 영 죄송하네요 ㅜㅜ

어쨌건간에

1일차

창원 출발, 아침은 편의점 삼각김밥과 음료수.커피

진주 도착

09:05 분 거림행 버스 ( 이게 첫차에요.) 타고 출발- 저 말고 네명 더 탔는데 세명이 등산객

10:20분 도착 - 장비 세팅하고 등산 시작

가다가 중간에 취사하고 ( 버너 안켰습니다...^^; 즉석 발열 도시락 먹었습니다. 햇반.덮밥용 양념참치팩....

근데 발열 도시락 제가 처음 세팅해봐서 그런지 시간도 제법 걸리고 영 아니더군요...

그냥 버너 올리거나 차라리 도시락을 싸가는게 더 나을번했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불편하더군요 의외로... )

거림 에서 절반이상 올라가니 바람 조금 불고 눈도 좀 싾였던데 아직은 그럭저럭 운행 할만했어요.

2:45분 세석 산장 도착 - 힘들어서...숙취인가요... 천천히 가고 중간에 밥도 먹고 해서 시간이 좀 걸렸어요.

바보같이 가스도 안넣고 출발해서 세석대피소에서 가스 하나 샀습니다. 커피도 사 마시구요.

대피소 커피는 레쓰비로 통일이더군요.

피아골 이런데 어릴때 놀러가서 밥먹고 계곡에서 논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지리산 등반은 이번이 처음인데

세석 평전의 눈꽃풍경은 정말 여한이 없을정도로 아름답더군요. 적당히 바람이 불어서 분설도 휘날리고 정말

장관이더군요.... 세석평전에서 풀꽃들이 피었을때도 아름답다고 들었는데 다음에 다시 가보고 싶은곳이었습니다.

세석 대피소 직원분께 날씨를 여쭤보니 내일은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진다더군요 ㅎㄷㄷ

이번에 가면서 오스프리-날진 2리터 수낭은 메고 갔는데 역시나 기온이 급강하하니

호스하고 물 빨아먹는 밸브가 얼어버려서 무ㅋ용ㅋ 지물.....

결국 카멜백에서 나온 어는거 방지 되어 있는 호스커버랑 밸브 커버가 있는 제품을 사야하나요...

근데 이것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얼지 않나요?? 영하 기온에서 사용해보신분 대답좀....

아 그리고 사진에 보시면 나오는 고글하고 보안경을 쓰고 갔습니다 ㅋㅋ

이게 쓰리엠에서 나온 사실 공업용인데 ㅋㅋ 괜찮더군요...고급형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적당히 바람도 막아주고...

근데 2일째에는 온도가 영하로 엄청 내려가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김서림 방지-안티 포그 처리에 자외선 차단 처리가 되어 있지만

눈보라가 몰아쳐서 렌즈에 붙어서 얼어버리는거죠...그러면 뿌옇게 되고 살살 닦아서 다시 써도 반복.....

너무 낮은 영하의 기온과 눈보라가 치는 상황에서는 착용했을때 시계가 제한되버리는 상황이 발생했어요...ㅜㅜ

어쨌던간에 세석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힘내서

장터목 대피소로 갔습니다. 세석에서 장터목까지는 이제 능선코스라 그렇게 힘은 안들고

경치가 정말 좋더군요. 상고대...설화...설원....사진도 좀 찍어가면서

장터목 대피소 도착했습니다.

5:00 대략 이정도...

예약한 자리로 짐 놔두고 저녁 먹었습니다.

햇반.오징어 짬뽕 라면. 런천 미트 200그람 한개 숭숭 썰어넣어서 .... 평소에 이정도 잘 안먹는데

아침.점심이 부실해서 술술 입으로 잘 들어오더군요 ㅎㅎ 근데 김치를 안 가져가서 ㅜㅜ

주변분들에게 달라고 할수도 있었지만 저는 모토가 단독행이라서 남에게 의지안하고 모두 혼자서 해결하는거거든요...

어쨌든 저녁 먹고 짐 정리 하고 취침했습니다.

먹는걸 부족하게 들고가서 장터목 대피소에서 햇반 하나 더 사뒀어요. 아침에 먹을려고...데워주더군요 ^^

이때가 8:00 시...

역시나 대피소는 몸이 결리고 장소가 쾌적하지는 못해서 잠을 조금 설쳤는데...

영하의 날씨고 바람이 ...외풍 소리가 장난 아니더군요 슁슁하는데....저녁에는 조금 추웠습니다.

근데 소등하고 나니 난방을 해주는지 따뜻해지던군요. 저는 모포 2장 대여했어요.

사람들이 대부분 내일 아침 일찍 천왕봉 일출을 노리는지 빨리 취침하더군요. 근데 날씨가 바람불고 구름이 끼어서

별로 기대하진 않지만 저도 취침은 빨리했어요.

다음날

5;15분 기상해서 아침 먹었습니다. 쌀국수에 햇반 곁들여서... 다 먹고 나서

천왕봉을 향해 죽 나아갈려는데...바람이 ...바람이 장난 아니더군요... ㅡㅡ; 측풍이 심해서 몸이 흔들리고...

내피 장갑 같은건 잘못벗었다가 백미터 밖으로 날아갈거 같고..

헤드랜턴 켜고 진행하는데 재킷 밑자락으로 바람이 들어와서 끈으로 조이고...

고글 쓰고 가는데 고글렌즈가 얼어붙어버리고..

너무 추웠습니다.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 정도 될거 같더군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좀 견딜만했어요.

천왕봉을 7:00 좀 지나서 올랐습니다. 계단도 있고

경사도 있고 올라가니 다 왔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 천왕봉 봉우리까지 올라가니 다시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고

바람 막을 공간도 없고

손이 시려워서 오래 못있겠더군요. 5분이 안되어서 하산했습니다.

내려가는데 코스가 1km 정도는 정말 급경사더군요. 심장 질환 있는분들이 여기 올라오다가 사고날거 같더군요...

법계사 로타리 대피소까지 가서 커피 하나 사먹고. 요즘은 날씨가 춥고 눈이 와서 셔틀버스가 안온다더군요.

하산 완료하니 12시 넘었고..... 저는 무릎이 안 좋고 느려서 빨리 못가요 ㅜㅜ

중산리 버스 정류장에서 12시 50분에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진주로 가서

롯데리아 가서 새우버거 세트 시켜 먹으니 이제 끝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집에 와서 장비 정리하고 샤워하고 지금 거의 발로 글 적고 있어서 두서가 없는거 같아요 ㅎㅎㅎ

글이 좀 기네요....대충 등산 초보의 지리산 거림-장터목-천왕봉-중산리 코스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능선...세석-장터목-천왕봉 코스는 바람이 많이 불고 온도가 많이 떨어져서

다 얼어붙었습니다....제 물티슈. 물병. 맨소래담. 존슨즈 로션까지 얼어버려서.... 보온병 하나 살까 생각중입니다...

이렇게까지 추운날씨에 등산해본적이 없어서 제가 경험이 많이 없어서 고생했네요...^^;

처음 사용한 장비 평가

1. 헤드 밴드- 모자보다 통기가 좋고 보온도 괜찮은 편.... 모자의 답답함을 싫어하는 분께 추천.

2. 3M 고글. 보안경 - 자외선 차단 효과 좋음. 가성비 좋고 낮은 가격을 원하는 분께 추천...색상 들어간 것도 있음.

단 심한 혹한과 더불어 눈보라 많이 칠때는 사용하기 힘듬...

3. 오케이 아웃도어 무릎 보호대 - 특히 하산시에 무릎 보호 효과가 좋음. 추천...

4. 캠프라인 하이컷 중등산화 프런티어 - 고어텍스에 방수 누벅 가죽 사용 제품으로 역시 릿지엣지 창이죠...

제 생각으로는 발목이 조금 더 높았으면 중등산화로서 가치가 더했겠지만 이정도도 쓸만합니다.

발이 편하고. 창의 접지력이 좋고. 방수력이 좋아서 가격대비 성능에 만족합니다.

경비

1. 창원-진주 시외버스 4400 편의점 삼각김밥.음료수 3000

2. 진주-거림 시외버스 6200

3. 세석대피소 : 커피 ( 레쓰비캔 데운거 ). 가스 1000.3000

4. 장터목 대피소 : 햇반 ( 데운거 ) 생수 500미리 3000.1500

5. 로타리 대피소: 커피 ( 레쓰비캔 데운거 ) 1000

6. 중산리-진주 시외버스 5500

7. 진주-창원 시외버스 4400

8. 창원-집 시내버스 1100

9. 출발시 지참한 식료품 : 햇반 2개.런천미트2개.덮밥용 양념참치1개. 생수4개. 행동식-청포도맛 사탕.가나 초코바 3개.껌 1통

오징어 짬뽕.쌀국수

14000

계: 34100+14000 =48100

시간

창원-진주-거림-세석-장터목 -천왕봉-로타리-중산리-진주-창원

1시간 30분-1시간 30분-4시간-2시간 -1시간 30분-1시간 30분-2시간 30분-1시간 10분-1시간 30분

운행시간 1일째 6시간

2일째 5시간 30분

고도차

거림 500~600m

세석 : 대략 1500

장터목:1650

천왕봉:1915

로타리:1300

중산리:500 이하

거리

거림-세석 5km

세석-장터목 3.3km

장터목-천왕봉 1.6km

천왕봉-칼바위기점 3.5km

칼바위 기점 -중산리 2.8km

계 16.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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