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머리가 유동마을인 줄 알았는데, 연촌마을이라는 지석이 있었고 이곳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오를 황석산을 한번 째려봅니다. 

보기 드문 가마솥도 걸려있고......아직까지 예전 시골 모습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마을풍경이 정겹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합니다.

이리 파란 하늘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바로 민가 옆에 산행들머리가 있어서 초행인 사람들에게는 다른 산들보다 들머리 찾기가 조금은 애매할 듯 합니다.

대나무 잎사귀의 싱그러움.....한겨울이라서 그런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름인데 초반에는 걷기 편한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조망이 잠깐 트인 곳에서 내려다 본 마을 풍경....아마 안의마을(?)쯤 되는 듯 싶네요.

한참이나 계속되는 오르막을 오른 후 하늘이 열리는 느낌을 받는 곳에 도착합니다.

눈이 얼마 없을거라는 예상은 빗나가고.....나중에 거망산으로 갈 때는 어느 산보다 눈이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조망이 열리는 곳에서 바라본 멋진 금원산-기백산 능선......언젠가는 저기를 또 걷게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가야할 황석산 마루금....정상 부근은 암산이어서 멋진 산세를 보여주네요.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지리산의 반야봉도 조망됩니다....덕유산 줄기도 조망이 되고, 가야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상을 향해 가는데 조금씩 눈은 더 많아집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황석산의 암릉미에 쭉쭉 미끄러지는 발걸음이 힘들지 않네요.

정상부근에는 눈이 녹았지만, 비탈에는 눈이 제법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황석산 정상에는 까마귀 떼들이 낯선 이방인들을 경계하는 순회비행을 하는 듯 합니다.

왜구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쌓여진 황석산성의 모습도 실루엣으로 보입니다.

이제 황석산성에 도착했습니다.

아이젠을 벗고 배낭을 내려놓고, 정상석을 담으러 밧줄을 잡고 오릅니다.

정상석 담으로 가면서 앞으로 가야할 능선길도 얼마나 멀리 있는지 슬쩍 봅니다.

황석산 정상석, 반이 깨져 있네요
작년 10월경에 오신 분이 담은 사진에는 멀쩡했었는데....

이제 거망산으로 갑니다.
정상을 지나 거망산으로 가면서 뒤돌아 본 황석산.....이 모습이 황석산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것 같습니다.

황석산의 명물인 거북이바위도 구경합니다.

다시 뒤돌아 본 황석산

저 멀리 보이는 태극기를 꺼내서 마치 히말라야라도 오른 듯한 포즈로 연출 사진 몇 장을 담고 거망산으로 갑니다.

처음에는 가운데 제일 높은 봉우리가 거망산인 줄 알았고, 30여분 정도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큰 착각이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제일 높은 봉우리까지는 30분이 아니라 1시간 반이상 가야하고, 정상석은 그 봉우리에서 뚝 떨어진 봉우리에 있었습니다.

거망산 가는 길에는 황석산보다 더 많아지고, 무릎까지 푹푹빠지는 구간이 많이 나옵니다.

거망산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살짝 흔적만 있을 뿐 길이 나 있지 않아서 본격적인 러셀을 해야 했습니다.
우리 일행중 앞서간 분의 발자국을 담았습니다.

거망산 정상인 줄 알고 올랐던 봉우리인데 아무리 찾아도 정상석이 없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거망산을 들르지 않으면 억울할 것 같아서 다시 기운을 내서 내려갑니다.

이제는 해가 지려고 햇살에 붉은 기운이 많이 보입니다.....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거망산 정상입니다.

이 곳은 가을에 와도 좋을만한 곳인 듯 싶습니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네요....정상석이 무려 두개씩이나....ㅋㅋ

거망산 정상에서 걸어온 길을 조망해봅니다.

결국 산에서 일몰까지 다 구경한 후에야 하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산은 오던 길을 다시 내려와서 이 이정목이 있는 곳으로 하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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