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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01-2] 오대산 - (2) 월정사 & 상원사

닉은무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3.07 13:06:15
조회 726 추천 1 댓글 18

삼일절 오대산 다녀온 얘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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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산을 넘어 두로령을 가볼까 하다가 관두고 동피골로 내려와서,

버스 시간을 정확히 맞추어 내려온 덕택에 100m도 안 걷고서 상원사에 나온 버스를 잡아타는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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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앞에 펼쳐져 있는 유명한 전나무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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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TV를 보면 대한민국에 있는 절 중 '천년고찰'이 아닌 곳 없더만.-_-;;

이곳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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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예수재? 한자를 안 써놓아서 순간 '生前예수제'로 읽었다.

'아니, 절에서 예수가 웬말이여' 이러면서-_-;;;

해설 보니 뭔진 짐작은 간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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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시대 창건된, 명색이 천년고찰이건만

한국전쟁 때 대부분 소실되어 실제 건물은 최다 최신식이다.

하지만, 부처님의 은덕 때문인지 꿋꿋이 살아남은 저 탑이 이 절의 유서깊음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는 듯.

(찾아보니 전쟁 때문에 탑이 기울어졌던 것을 해체 수리 후 복원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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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48호로 지정되어 있는 월정사지 8각9층 석탑.

고려시대 조성되었다고 하니 천년 가까이 된 셈.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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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에 있는 이 탑과 거의 동기동창인 셈.

근데 놀랍게도 사진에 있는 저분은 '60미터'짜리 '목탑'이라는 거.

대륙의 스케일이란......ㄷㄷㄷ

근데, 사방팔방 둘러봐도 아무 것도 없는 평지에 우뚝 선 거대한 목탑과 깊은 산속에 묻혀 산과 하나가 된 채 고즈넉히 서 있는 목탑을 단순 크기로 비교하는 건 온당치 않은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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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앞에 꿇어앉아 기도를 드리고 있는 보살님.

원리 이자리에 있던 분도 보물로 지정되어 있지만 풍파에 마모가 심하여 지금은 뒤편에 보이는 건물, 성보박물관에 모셔져 있고 이건 최근에 제작된 모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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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의 참화를 겪은 후라 어쩔 수 없는 일이겠으나 최신식 건물에서 고풍스러운 맛을 느낄 수 없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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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광전 앞에 버티고 선 화려한 문양의 최신식 석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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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림도 천년 쯤 지나면 수수하면서도 신비로운 빛을 내뿜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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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를 나선 뒤 유명한 전나무 숲길을 걸어볼까 했으나,

바닥이 온통 진창길이라 포기-_-;

우두커니 버스만 기다리기도 뭐하여 그냥 길을 따라 걸어내려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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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길의 입구(출구인가-_-?)에 서 있는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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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하늘에는 어느덧 새털구름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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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들어갔더니 프런트에 계신 분이 이곳을 추천해주었다.

메뉴의 이름은 '황태구이 정식'이지만 오래간만에 심심하면서도 맛깔스럽게 조리된 나물을 한껏 맛볼 수 있었던 게 더 큰 만족.

다음날 예정된 코스는 상원사-비로봉-상왕봉이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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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눈을 떠 보니 하늘에 눈송이만 펄펄 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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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리면 곧바로 만날 수 있는 상원사 입구 표지돌 앞에서.

나름 느낌이 좋은 사진.

마빡이 효과적으로 가려졌기 때문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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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과 푸른 침엽수림의 궁합이 환상적인 상원사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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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뻗은 멋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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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다리 나무라면 환장하시는 마나님이 이곳을 그냥 지나칠 리는 만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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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상원사가 보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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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지 오래된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운치 넘치는 돌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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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불을 채 걷어내지 못한 지붕과 싸락나무 담장이 참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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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에 매달린 건 장식인고, 고드름인고.


오대산을 나와바리로 갖는 조계종 사찰의 총두목은 월정사라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 상원사가 월정사의 末寺 취급 받기엔 또 그렇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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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에는 이게 모셔져 있으니까.

국내 최古의 종 상원사 동종. 국보 36호.

사실 만들어졌을 때부터 상원사에 모셔졌던 건 아니고 조선시대에 옮겨진 것이지만 그만한 자격이 되니 그런 행운도 찾아왔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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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손아래 동생뻘인 봉덕사종과 여러 모로 비교할 구석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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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리는 누천년에 걸쳐 얼마나 많이 얻어맞은 걸까.

아쉽게도 이 종은 손상 정도가 심하여 더 이상은 치는 게 불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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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아쉬운 대로 저렇게 모조품을 매달아놓고 예불 시간엔 저걸 치는 것 같다.

한국에 있는 범종은 그 소리의 오묘함에 있어서 세계 어느 곳의 종과도 비교하기 어려운 독특함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다못해 가까운 옆나라 대륙에 있는 절간에서 종소리 몇번 정도라도 들어보신 분은 기꺼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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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 기술로도 우리네 에밀레종 같은 그윽한 소리를 재현하는 건 당장은 불가능하다는 말도 있다.

에밀레종과 똑같이 생긴 종을 만드는 건 가능하지만 그 소리를 다시 내려면 다시 천년을 기다려야 한다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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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보살님은 무슨 보물이길래 저리도 공손하게 받들고 가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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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에서의 계급은 아래 있는 월정사가 높은 것 같지만, 모셔져 있는 국보의 '수'에서는 상원사가 한 수 위.

저 문수전 안에는 또하나의 국보가 모셔져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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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유일하다 할 수 있는 '문수동자 좌상'인데, 600년 가까이 된 불상이라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쌔끈하게 반짝반짝.

한참 예불 중인 관계로 사진을 찍는 불경스러운 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 일이나,

가만이 서서 스님의 구성진 읊조림을 듣고 있어보니,

'서울시 xx구 yy아파트 zzz동 aaa호에 사는 누구님...' 하는 식으로 시주하신 분들 복을 빌어주고 있는 중이었다-_-;;

하여 별 죄책감 없이 몰래 한방. 촛점이 제대로 안 잡힌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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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수동자 좌상도 그렇고, 여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마모된 '고양이상'도,

조카의 왕위를 빼앗고 죽인 세조의 업과 인연이 깊다.

부스럼에 시달리던 세조가 이곳까지 요양을 왔는데 이곳에 있던 고양이가 요상한 행동을 하여 문수전 안에 숨어 있던 자객을 발견하게 해주었다는 야화도 있고,

문수보살이 이곳에 소년의 형상으로 현신하여 세조의 부스럼을 낫게 해주었다는둥.

비록 직계조상이긴 하지만, 왕위를 찬탈한 자에 대한 미화 쩐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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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에 자리잡은 불교용품 판매소 입구,

이름하여 '중장비 센터'ㅋ

그곳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동자상이 참으로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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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흩날리는 눈발 때문에 상왕봉은 말할 것도 없고, 비로봉도 애저녁에 물건너 갔지만-_-;

적멸보궁까지만이라도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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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가 말았다-_-;;

그래도 50m는 전진했으니 이 글도 산행기는 맞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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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형광등을 넣어둔 센스 있는 석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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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50분.

공양간 문이 열림과 동시에 들이닥쳐 부처님의 은덕을 체험했다.

절밥 특유의 담백함은 역시 좋아...

이걸로 1박2일에 걸쳐 10km나 걸었을까 싶었던 오대산 산행기 끝.

---------

피아노와 클라브생, 어느 쪽 음색이 더 맘에 드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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