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6봉을 탔습니다.

과천 국사편찬소 옆 길로 해서 육봉 입구에 도착하니 4시쯤.

오늘도 늦잠을 자서 어쩔 수 없이 늦었음....집도 2시간 이상 거리라....

국사편찬소 옆길 찾기가 어렵더군요. 거기서부터 막힘.

폭포 앞에 도착하니 예전에 여기서 읽은 대로 길이 3개가 딱하니 있을 줄 알았음.

그건 큰 오산...내 눈엔 길 하나만 보였음. 그러다가 문득 물을 건너서 올라가라는 글이 떠올랐음.

물을 건너 길같지도 않은 돌 길을 50미터 올라가니 표지판이 보임. 육봉 왼쪽.

욕이 팍 나옴. 폭포 앞에다가 그걸 세우면 될 것을....

산 중간까지 올라가면서 왜이리 쉽지, 육봉 정복한 후 디시에 자랑해야겠구나하며 흐믓.

8봉은 작은 바위들을 하나하나 올라가는 거라면 육봉은 그냥 거대한 바위 산을 타는 거였음. 거대한 바위에 손금이 엄청 많은...

8봉은 높아야 10미터....육봉 내 눈으로 봐도 50미터는 기본이야...정말 모를 거임. 50미터가 얼마나 높은지(거기에 눈이 와서 얼음이 많았음)

드뎌 중간에 거대한 장벽에 막힘. 아무리 눈을 두리번 거려도 길이 안보임. 30분 동안 정말 겁먹은 표정으로 다리를 떨면서

어떡해하지...바람은 엄청나게 불어대고, 내려가는 건 이제 불가능했음. 오르기는 쉬워도 내려갈 수 없는 그런 곳임.

막다른 골목길에 몰리니 정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감. 해가 지기전에 119 헬기를 부를까....계속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고민.

기적이 일어났음. 이 늦은 시간에 육봉을 타는 나와 같은 사람....전문가였음. 그 분 도움으로 육봉 정상까지 올랐음.

정말 거짓말 안하고 혼자서는 절대가지 마삼.(초행이라면) 정말 올라가면서 길이 안보임. 사람이 다닐 수 없는 길처럼 보임.

그 전문가 분이 앞장서서 올라가는 걸 보니...아, 이게 길이구나. 그때야 암. 암벽 타는 실력이 없는 사람이 가면 죽는다고 보면 됨.

셋길이 있다고 들었는데....육봉 타면서 셋길 딱 하나 보았음. 그것도 정상 다와서야 하나 있었음. 뭐 제가 못 본 거겠지만.

셋길이 없으니 탈출할 방법이 없음. 한 번 타면 육봉 정상까지 무조건 가던가 헬기를 부르던가...그 왜에는 길이 없음.

이건 스릴이 아니라....공포 그자체였음. 지금도 오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