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불광역에서 족두리봉 혼자 갔다왔는데,

예전에 너님이 밤에 족두리봉 매일 올라간다는 글이 기억났음

존나 쉬운코스인줄 알고 초반부터 막 스피드 내서 등산객들 다 앞서면서 죽어라 달렸는데

생각보다 빡세더군.

무엇보다 길이 아니고 죄다 그냥 암벽이라서 발도 아프고, 그냥 천천히 갈걸 중간에 4번정도 쉬었던 것 같음

추월했다가 또 잡히면 쪽팔리니 아래 내려다보다가 내가 앞지른 팀 올라오면 나도 또 달리고 이런식으로 쭉 올라갔음

매표소에서 정상까지 40분 걸리던데 난 고도가 꽤 높을 줄 알았는데 370m인가 그랬음

여튼 나도 운동 좀 해야겠단 생각도 들었음

올라가보니 경치가 좋더군.

그런데 너무 주위에 돌밖에 없어서 좀 내 마음이 딱딱해지더군.

난 좀 부드러워야 되는데 말이지.

아무튼 그날 산에서 혼자만의 레이싱을 하는 정신나간 짓을 했음.

난 산에 가면 왠지 뒤에서 누가 쫓아오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막 뛰다시피 가는 버릇이 있는데 정서적으로 불안해서 그런 것 같음.

미안하지만 사진은 저거 한장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