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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4일 금요일 지리산 종주

도달불능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5.06 18:56:07
조회 828 추천 0 댓글 16










일자-05월 4일 금요일
 인원-나홀로
 04:12 화엄사 출발 18:49 대원사주차장 도착
 총소요시간 14시간 37분
 
 
 화엄사 04:12
 무넹기 05:50
 노고단대피소 06:01
 연하천대피소 08:54
 벽소령대피소 10:12
 세석대피소 12:27
 장터목대피소 13:36
 천왕봉 14:31
 중봉(2인자의 설움. 두번째로 높은 봉임에도 고사목으로 방치) 15:00
 써리봉 15:38
 무제치기교 16:42
 유평마을입구 18:11
 대원사 18:29
 대원사 주차장 18:49

 

 지난 겨울 백무동출발 백무동 하산에 이은 두번째 지리산.
 10시 막차에 몸을 실어 새벽1시 구례에 도착 합니다.
 대합실 소파서 눈좀 붙이고 김밥 두줄 사오니 몇몇이 모여있네요.

 3시반. 구례구역서 사람들을 가득태운 만원 버스가 도착하고 10여분 서서 달리니 화엄사입구.
 근데 다들 성삼재로 가는지 나홀로 화엄사 하차.
 썅. 저번(백무동)처럼 어둠속에 혼자는 못보낸다며 제지당하는건 아닌지...
 아니면 시작부터 입구도 못찾고 헤매면 어쩌나...
 
 지독한 어둠에 개미새끼 한마리 안 보이고, 심지어 사찰매표소 조차 캄캄해 꽁짜로 통과.
 잔뜩 웅크리며 30여분 오르니 화엄사가 나오고 오른편 다리를 건너니 기다리던 천왕봉 32.5Km 표지가 나옵니다.
 무사히 입구를 찾은것에 안도하며 잘 정비된 길을 오르니 국수등 지날무렵 동이 터옵니다.
 곧 노고단 고개를 지나고 본격적인 능선 시작.
 쾌청한 하늘 아래를 오르락 내리막 하다 벽소령 대피소 즈음에 처음으로 고통을 느낍니다.
 지독한 너덜길. 과연 끝가지 갈수 있을까..
 그러나 회의도 잠시. 벽소령 지나자 천국길이 펼쳐집니다.
 설렁설렁 꽃길에 장대한 풍광. 나이 한자리 수 초등학생도 두명 보이고ㅋ
 
 세석 다와서 고통이 다시 찾아오더니 장터목에 이르자 절정입니다.
 거친호흡 때문인지 숨 들이킬 때마다 가슴(폐?)이 따갑고 대원사는 커녕 백무동으로라도 제대로 하산할 수 있을지 걱정이됩니다.
 하지만 장터목서 라면대신(컵라면 판다기에 당연히 뜨거운 물도 부어줄 줄 알았는데 그런거 없음ㅡㅡ;) 구입한
 초코파이 네개를 집어물자 힘이 솟구치기 시작하더니..
 천왕봉을 나름 힘차게 오르니 포기란 단어는 사라집니다.
 남녀고등학생 50 여명이 우글거리는 천왕봉에 올라 한숨돌린 후.. 에라 언제 또 시도하겠냐며 결행한
대원사로의 하산길은 조급증과의 싸움.
 능선에서야 봉우리가 보이니 저기까지야 라는게 있었지만 계속되는 계곡은 끝을보여주지 않습니다.
 치밭목에서 급수 안한걸 후회하며 침을 꼴깍꼴깍..
 
 긴 너덜길지나 설마했던 왼쪽 능선을 기어이 기어 오르자 다행이도 푹신한 흙길이 이어지고 점점 잠잠해지더니 그리던 유평마을이 나옵니다.
 뛰다걷다 반복하며 내려 오니 대원사가 나오고, 또 한참을 내려오니 대원사 주차장.
 성취감이고 뭐고간에 다음날 출근걱정에 집 까지의 구만리 길에 한숨부터 나옵니다.


 화대종주를 오산종주와 비교들 많이 하던데 길이도 조금 더 길고 가는 길 버스의 여독도 있고 해선지 오산보다 조금 더 힘든 느낌이었습니다.
화대는 너덜길을 얼마나 더 끔찍히 여기냐에 따라 힘듬의 정도가 크게 좌우될 것 같습니다.
 오산이 무릎에 무리를 더 준다면 화대는 발목에 신경을 상당히 써야할것 같습니다.
 
 이번엔 혼자 바둥댔지만 다음엔 친구들과 여유롭게 지리산을 누리고 싶네요...
 잊지 못할 지리산여행이었습니다.


Ps 초행자로서 겪은 몇가지 점들.

1. 구례터미널발 노고단(화엄사) 행 첫차가 새벽 3시30분으로 앞당겨졌습니다.

2. 구례서 찜질방 고려하시는 분들 계실텐데 하나있는 찜질방이 사우나로 업종변경. 즉 야간영업 이제 안 합니다.

3. 나드리김밥이라고 24시간 김밥집이 터미널 7분거리에 있습니다 -네이버지도앱서 검색됨

4. 긴바지와 긴팔이 좋습니다. 고지대 능선이라 그늘이 별로 없습니다. 반팔입었더니 팔이 벌겉게 따가운게 약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5. 보온대책 강구-대원사 하산길 내내 사람이라곤 딱 한팀 만나습니다. 사람들이 잘 다니는 길이 아니라는거죠.
얇은 바막하나 챙겨왔더니 하산 후 버스기다리는데 추위에 무척 떨리더군요..
 혹시라도 그 긴 하산길 너덜길에 발목이라도 삐었다 생각하니 끔찍하더군요..
 인적이 뜸해 밤새 아무도 발견 못해 줄 수도 있습니다. 위급상태서 최소한 버틸 만한 보온의류는 한여름에도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6. 대원사 주차장- 대원사에서 한참내려와야 합니다.
 중간에 절에서 사용하는 '대원사주차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백날기다봐야 시외버스 안 옵니다.
 (긴가민가 했는데 한 비구니분에게 물어 아니란걸 알았음)
 탐사지원센터랑 엄청 큰 공터있는 곳 까지 내려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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