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6봉을 한 번 타보니 이건 제 길이 아니더군요. 정말 죽는줄 알았음.

그냥 산을 오래타는 거 늘리는 쪽으로 가기로 했음. 그러나...

오늘 오후 4시쯤 관악산역에서 출발해 안양유원지를 거쳐 관목수목원 들머리에 도착(4시 30분)

관악산을 거쳐 무너미고개를 통해 삼성산 2번 정도 가보았어여. 등산를 해보니 흙산이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러거니하며 갔음. 정말 앞이 안보일 정도로 장대비가 내렸음. 전 이런 걸 즐기는 타입이라...

이쪽 코스는 처음이라 그냥 직선으로 올라가면 삼성산 나오겠지라는 생각으로 무조건 직진.

100미터를 올라가도 계속 바위 길인 거임. 꼭 관악산 육봉 중에 1봉하고 똑같았음. 점점 올라갈수록

양 옆이 좁아짐. 어라 이러다 정상에 길이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음. 전에 육봉 1봉에서 헬기 부를까 고민을

한적이 있는지라...점점 겁이났음. 역시나 정상에 다와보니 길이 안보임. 육봉처럼 내려가기가 막막한 곳이었음.

비 때문에 등산화는 완전 젖었지, 몸은 급속하게 채온이 떨어지지...아래는 절벽처럼 보이지...캄캄했음.

한 10미터 내려가서 오른쪽 꾸석지에 뭔가 보이는 거임. 길이었음. 좁은 길인데 아래를 보니 여기서 구르면 100미터 정도 구를 것 같았음.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으로 좁은 길을 지나 절벽을 타고 기어서 간신히 탈출. 한참 올라가니 육봉처럼 국기봉이 있는 거임.

정말 육봉하고 흡사한 지형이었네요.

이런 더러운 날씨에 저 말고 노인 한 분이 계시더군요. 어디서 올라왔냐고 묻기에 이쪽 절벽으로 올라왔다니...미쳤냐고 하더군요.

안테나를 향해 가다 정말 기막힌 작품 하나를 보았네요.

예술임.

확실히 관악산이나 삼성산은 진짜 악산임. 다시 한 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