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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아가 소시적 오리털파카,청바지,테니스화 신고 겨울 지리산 천왕봉,오대산 노인봉 정복한 썰

ㅁㅁㅁㅁ(116.112) 2013.02.09 22:27:00
조회 593 추천 3 댓글 7

횽아는 군대가기전 대학 신입생 시절 친구들과 겨울산을 몇번 탔다. 그 당시에 무슨 고급 방수원단 등산복 등산화는 에베레스트갈때나 필요한 건줄 알았지.. 그냥 겨울산이니깐 따뜻해야 되니 오리털 파카, 산타니깐 질긴바지 청바지.., 신발은 집에 있는것 중에 가장 튼튼해 보이는 일반 테니스화 이렇게 산에 갔지.. 지리산은 눈이 내려 산불위험이 없어져 입산 금지가 풀릴무렵에 갔다 대원사코스로 올라가서 치밭목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천왕봉찍고 중산리로 내려오는 코스였지.. 근데 입산금지 풀리기 지리산 가보니 입산금지 풀리기 전날이라 몰래 좆나 산을 기어올라갔다. 아침에 출발해서 치밭목 산장을 오를때까지 사람이 없더구만... 해질무렵 치밭목 산장에 도착했는데. 아뿔사 산장지기가 입산금지기간이라고 문닫아 놓고 내려가버린거다. 해는 져가고 어디 잘데도 없고 꼼짝없이 얼어죽게 생긴거였다. 3명이서 갔는데 이제 어떻게 하지 하다가 그나마 바람과 추위를 피할수 있는곳을 주변에서 찾았다. 그래서 눈에 띈곳은 간이화장실 몇칸.. 화장실은 바람도 막지만 발효되는 똥오줌에 의해 생체열기가 어느정도 발생하기 때문에 냄새만 참으면 뜬눈으로 해뜰때까지는 버틸수 있을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실행에 옮기려는 순간 갑자기 밑쪽에서 개짖는 소리가 나더니.. 산장지기가 다시 산장문을 열고 영업하기 위해 개를 데리고 산을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진짜 리얼 야생 생존기를 쓸뻔했는데 다행이 산장에서 잠을 잘 수 있었지.. 그날 밤은 정말 추웠다. 산장에서 담요를 3개씩 빌려 돌돌 말아자는데도 너무 추워 잠은 오지 않고 빨리 날만밝아라는 마음밖에 없더라.. 밤늦게 오줌누러 산장밖에 나갔는데 그때 하늘을 보고.. 정말 만화에서 나오는 은하수라는게 실제하는구나 하는걸 느낄수 있을정도로 많은 별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지... 다음날 아침이 밝자 천왕봉을 정복하기 위해 나섰다. 그러나 고도가 높다보니 내린눈이 무릎정도까지 쌓여있고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 헤치고 나가야할 입장이었다. 테니스화에 청바지.. 그때는 아이젠이고 스페츠고 그런거 있는지도 몰랐다. 무릎까지 오는 눈을 헤치고 나가다 보니 청바지에는 눈녹은 물이 스며들고 신발속에 양말도 젖어들었다. 하지만 에너자이저같은 체력으로 쳥와대까러온 김신조 일당들 같은 스피드와 체력으로 헤쳐나가니 오히려 더위를 느끼고 나중에는 오리털파카도 벗어서 허리에 매고 좆나 달려 중봉을 거쳐 천왕봉에 다다랐다. 그 와중에 친구한넘은 벗어서 베낭에 메놨던 파카를 잃어버려 천왕봉 정상에서 정복의 기쁨을 느끼기 얼마지나지 않아 몸에 땀과 열기가 식으며 추위를 느껴야 했다. 어디 떨어졌는지도 모르는데 다시 온길을 거슬러 찾으러 갈겄인가. 고민하다 일단 나의 오리털 파커를 내피와 외피로 분리하여 일단 추위와 바람을 막으면서 빨리 중산리 방향으로 퇴각하기로 작전을 잡았다. 천왕봉 부터 중산리 까지는 진짜 김신조 보다 더 빨리 뛰어 내려왔다. 온갖 방풍복과 고급베낭 아이젠 스노우스틱을 갖춘 사람들이 하산길에 있었지만 우리는 그사이를 싹싹 비켜가며 잠시 몇번 쉴때를 빼고 계속 달려내려왔다. 그런 사람들이 우리르 보고 그렇게 하면 무리가가... 산에서는 젊잖하게 걸어다녀야지 뭐 이런 말을 흘려 들었던것 같지만.. 그냥 개무시하고 존나 달렸다. 거의 2시간도 안걸려 천왕봉에서 중산리에 안착... 어디 구석에서 남은 라면을 끓여먹고 버스타고 집으로 복귀했다. 뭐 이걸 젊은놈들의 치기로 보는놈들도 있겠지만.. 무슨 산에 다니는걸 벼슬로 알고 무슨 철학과 학문하듯이 줄줄줄 용어를 나열하고 장비를 따지고 하는넘이 꼴사나워서 한번 올려봤다. 반응 좋으면 횽아가 또 겨울 오대산 노인봉 정복편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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