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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만 아는 비밀아닌 비밀들..

홍길동(180.64) 2013.02.28 11:07:42
조회 1635 추천 7 댓글 48

산다니기 꽤 피곤한 시기네요. 땅은 질퍽이고.. 나뭇잎도 없어서 앙상한 가지들만 붙여놓은 수목하며..

제목을 이렇게 쓴건.. 바로 아래글에 어떤분이 산행루트에 대해 말한걸 봤는데..

루트라.. 애매한 말같네요. 뭔가 좀 있어보이는 단어긴 한데.. 막상 산에서 루트 찾고 할 정도로 그런 산행은 거의 못하고 있으니.. 그냥 길따라 가면 산행의 끝이니..

루트란 단어가 나와서 참고만 하시라.. 이제 산 다니시는 분들에게 한말씀 드리면..

처음엔 가까운 산을 자주 가겠죠. 그 가까운 산이 뒷산이면 좋고, 국립공원이면 더 좋고..

동네 뒷산이라도 처음엔 몰랐던.. 새로운 길들이 계속 가다보면 보일겁니다. 새로난 길은 아니고, 언제인지는 몰라도 원래부터 잇던길인데 내가 못보고 지나친길이죠. 이런 길은 뒷산뿐 아니라.. 국립공원으로 이름붙은 어느산도 다 가지고 있습니다.

뒷산은 접고.. 국립공원으로 넘어가서..

국립공원도 다 길 나있죠. 길이 나있다는건 편하게 갈수 있는 길이라는것뿐만 아니라 그 길외에는 생각을 못하거나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단점이 있더군요. 잘 닦여진 탐방로 길을 따라 가다보면 옆으로 난 길들을 가끔 볼수있죠. 이 소롯길은 어떤건 희미해서 자세히 봐야 길난 자리구나 하는것도 있고, 어떤건 한눈에 봐도 여기도 길이 있구나 할 정도로 뚜렸한것도 있고..

이길은 뭔가? 산타다가 급하게 용변이 마려워 이목을 피하기 위해 들어가서 볼일보고 나오며 만들어진 길인가?

그런 길이 거의 다 그 산의 산신령님 다음으로 그 산을 잘아는 그 산의 산꾼들이 다니는 루트죠. 그 길을 가야 진짜 그 산의 가장 멋진모습이라던가 가장 빠른 다음장소까지라던가.. 히든카드지만 조커인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오르내리기 바쁘고 지쳐서 무심코 지나치죠.

뭐.. 대부분 그런곳엔 플래카드 있고요. ( 탐방로가 아닌 길로... 하는 )

예전엔 뭐하지마라 뭐하지마라.. 그런 경고나 금지가 없었는데(상식선에서 행동) 언제부턴가 산에가면 하지마라 하지마라..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도시에서 보다 산에서 금지규정이 더 많아졌다는..

이런 길들이 이 하지마라 하지마라 도배전에부터 다니던 길입니다. 진짜 그산의 산꾼들길이죠. 지금도 그들은 그 길로 다니죠. 손님들이 다니는 주 탐방로는 그사람들은 겹칠때만 이용하는거 같더군요.

문제는.. 그들을 탓할수 없다고 봅니다. 유행처럼 산다니기 훨씬 그 이전부터 그들이 그렇게 다닌산을 뒤늦게 다닌 사람들이 다수라는 힘으로 규율과 통제를 내세워 강제로 그들에게까지 지정된 산로만을 강요하는건 앞뒤가 전도된 느낌이 있죠. 그럼 누군 절경 제대로 보며 다니는데 누군 사람들에 끼어서 등산로만 돌고 오느냐.. 하고 강변할수도 있고.. 그게 문제죠.

그래서 제목에.. 우리만 아는 비밀..

요걸 실행에 옮기기 위해선 몇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첫째로 경험. 경험이 확실히 젤 중요합니다. 길만 예로 들어도 길 있다고 그 길만 따라가다보면 약초꾼이 약초캐러 간 길일수도 있어요. 등산로인지 아닌지는 가다보면 느낌이 있습니다. 보통 약초캐는 길이라도 다음장소로 가는중일경우도 있는데 어떤길은 그것만 캐서 다시 온길로 나오는 길도 있으니.. 그 끝에서 길찾는다고 헤매다 낙오의 위험이 있으니.. 산 다녀보고 하다보면 자연스레 산길을 몸으로 익히게 되니.. 이건 그때까지 참으시고..

둘째로 체력, 담력..?  체력이야 산 좀 다니시다 보면 자연히 증진되었을테고 자신의 체력을 알테니.. 이런길은 정비가 안된 순순한 산길이라 가파르거나 해서 체력소모가 큽니다. 하드하다고 볼수는 또 없는게.. 때론 닦여진 등산로보다 더 완만하고 편한길도 있으니.. 담력이 때로 필요하다는건 공포감을 느낄수 있을듯.. 혼자 가게 되면 사람들 틈에서 듣던 이름모를 새소리나 뒤에서 나뭇가지 꺽이는 소리에도.. 또 바위를 만나면 릿지도 해서 가야하기 때문에 .. 줄은 매어져있어도 흔히 사람들과 어울려 타던 그런 곳의 줄 묶임과는 다른...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내려뜨려진 줄이 아니라 빠르게 가기위해 내려뜨려진 줄이라..

세째로..세째까지 궂이 꼽으라면 걸렸을때 납부할 벌금정도? 걸리기도 쉽지않으나 정말 재수없으면?

요거 3개가 어느정도 되었다 싶으면 그때 한번 그 길로 들어서봐요. 북한산이던 계룡산이던 남들말처럼 주구장창 가도.. 항상 가던길만 가던게 있죠. 익숙해서일수도 있고.. 등등. 하산하면서 저기 보이는 봉우리를 보며 아.. 저기는 왜 못가게 했을까. 보기엔 멋드러져 보이는데..

길은 다 있어요. 다만 몰라서, 또는 뭔가 부족해서 못가는거지.

그길을 선행해본 선배와 함께라면 최고의 안내자를 얻고 가겠지만 혼자도 1년이라도 꾸준하고 열심히 산에 다녔다면 괜찮을겁니다. (만용은 금물. 가다가 여긴 좀 그렇다 싶으면 과감하게 돌아서는 용기있는 자여야 함 )

누구나 베이스 산 하나씩은 있잖아요? 없으면 등산가 아니잖아요. 그냥 옆집 아줌마 아저씨 따라 홈쇼핑서 산 옷 입고 남들 다 간다는 산에 한번 따라가보는 초보여행가지.

새로운 모습이 보일겁니다. 항상 보던곳에서 보던 그 산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이..

지금 앉은 자리에서도 정상에서 보는것처럼 머리에 저장된 그 사진이 아닌 다른 모습의 그 산.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규정된 방법이 아닌 일탈하라고 꾀어내는 말을 하려니.. 역시나 말이 길어진듯


- 결과는 순전히 당신의 몫. 새로운 모습에 감탄을 하는것도 당신 몫. 과신하고 밀어부치다 사고가 나도 당신 몫. 주식처럼 난 그냥 약만 팔았을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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