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눈이 엄청 온다는 예보

눈뜨자 마자 창문을 열어보니 눈은 커녕 비도 안오는데

바람은 무척 차고 세게 불어 새벽산행을 관뒀어요.

그런데 낮에 일하면서 보니 눈이 펑펑 쏟아지네요.

똥마려운 강아지 촐랑대며 눈 쌓인 산을 구경하고 싶어

일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동네 뒷산이라도 올라 가려는데

그게 마음같지 않아서...

해 지는 거라도 볼까 싶어 차를 가지고 산성마을로 가봤습니다.

산아래는 내리는 족족 다 녹아 버려 눈이 왔는지 안왔는지 티도 안나지만

산위에는 이렇네요. 

까짓거 온 김에 야간 산행이나 해보자 

 남문에서 길 떠날 채비를 하는데

장갑도 없고 랜턴도 안 챙기고..이뭔....

 그냥 사진이나 몇장 찍고 내려가는 수 밖에

 나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포인트  옹성 보루

 삼각대 챙겨왔으니 잘 좀 찍어보자 싶었는데

 찬바람에 손은 시렵고

눈은 푹푹 빠지는데 아이젠도 없고

 뭐 그냥 발로 찍었습니다.

 나름 취미에 몰두해 있는데

푸른 물결님이 한잔 하자 하시네요.

좋죠 !

술 좀 꽤나 마시고 잘 깨지도 않는데 뭔가 아쉬운 마음에 오늘 아침 일찍

남한산성에 오릅니다. 

오늘 선택한길은 산성마을에서 행궁옆으로 올라 수어장대 방향으로 가다가

중간에 서문쪽으로 가는 코스였습니다. 

땀이 안나 좋은 계절~ 

 눈 구경 실컷했지만  지리산에 눈이 1미터이상 왔다는 뉴스를 들은터라 마음은

이미 지리산에 가있습니다.

 해가 동그랗게 올라오는건 오랫만이네요.

눈이 덮였을 북한산이 보고 싶었는데

미세먼지가 밉네요.

 서문밖 전망대에서 바람 좀 맞다가 하산~

 길에서 만난 아저씨 얘기로는 어제밤 새벽에도 눈이 꽤 왔다는군요.

 전날 언덕에서 눈썰매도 탔나봐요.

잼났을 듯... 비료포대가 최곤데

 산성마을로 돌아오니

애정행각을 펼치던 개두마리가 있길래

사진기를 들이미니

무척 경계하며 자리를 피하네요.

흠...

어떤 면에서는 사람보다 낫다.

이제 시즌 시작이네요.

늘 안산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