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사고의 상당수가 겨울에 일어납니다. 겨울 등산은 흔히 산행의 꽃이라고도 하는데 그만큼 준비도 많

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봄 여름 가을 산행은 시쳇말로 고가 등산의류, 등산장비 필요없이 본인이 편한 트

레이닝복이 있으면 그것 입고 튼튼한 등산화만 있으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땀이 많이

나는 시기에는 찝찝하고 불편하기는 하겠지만요.

그렇다고 근교산행 너댓시간 올라가는데 고가의 등산의류,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그런 곳은 평소 따

뜻하게 입고 다니는대로 갔다가 많이 추우면 서둘러서 내려오시면 될겁니다. 문제는 보통 8시간 이상, 그

리고 폭설, 한파, 그리고 강풍 등 네가지 경우가 합쳐질 때입니다. 가장 중요한 게 보온인데 폭설을 맞으

면서 산행을 8시간 이상하면 생활방수 정도 되는 의류는 물기를 듬뿍 머금고,

강풍이 불어닥치고 딱딱하게 얼면서 냉장고가 되어버립니다. 필히 완전방수가 되는 자켓 정도는 하나정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우의도 대용이 될 수 있습니다만, 강풍과 한파에 그 정도 시간 산행을 하면 그냥 찢

어져 나가버리기 일수입니다. 일반적으로 가게에서 파는 500원짜리 프라스틱 생수도 얼어서 터저 나가버

리니까요.

또한 강추위와 눈이 발목까지 쌓인 길을 장시간 걷다 보면 체력 소모가 급격하게 일어납니다. 열량이 높은

행동식도 평소보다 넉넉히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그외 아무리 고어텍스라고 하지만 등산화에 물기가 들어

오기 시작합니다. 갈아신을 양말도 충분히 준비하고요. 또한 등산장갑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8시간 산

행에 걸린 코스라면 겨울철 눈이 많이 오고 한파가 들이 닥쳤다면 거기에 1-2시간 더 추가하셔야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