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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앞두고 지리산 산행기 (길어요)

복숭아(210.222) 2014.01.31 19:41:28
조회 1233 추천 13 댓글 6
														

 

 

주말을 이용한 근교산행을 계속하다가

설을 앞두고 멀리 길게 한번 다녀오기로 합니다.

 

오랜만에 혼자 지리산 화대를 떠나기로 하고

일주일 전, 대피소 예약 등 준비를 합니다.

 

 

 

 

 

새벽기차를 타고 내려가

구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화엄사 앞에 내리자마자

환영한다는듯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ㅎㅎ

날씨예보는 들었지만 생각보다 이른 시간이라 걱정이 앞섭니다

 

 

 

판초우의를 쓰고 화엄사를 향해 걷는데

어머님 두세분이 저를 부르십니다.

 

"워마~ 아들! 어디까지 간디야"

"오늘 노고단 까지가요"

"추은데 욕본다~ 비오는데 조심하고!"

 

 

 

시간 여유가 있어

화엄사 안뜰에 앉아 내리는 비를 한참동안 바라봅니다.

 

겸손하고 안전한 지리산 산행을 부탁드려봅니다.

 

 

 

1월 겨울비를 맞으며 언제 또 지리산을 올라볼까하는 마음을 갖고

신선놀음을 하며 천천히 오르려고 했지만...

비인지 땀인지 판초우의 안은 습기로 가득하고

점점 페이스조절 안하고 노고단까지 달렸습니다ㅎㅎ

(무넹기 도착하개만 가득하고 비는 그쳤습다..)

 

 

산행시간은 얼마 되지않았는데

덕분에 저녁먹고 그냥 뻗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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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고단의 일출 ]

 

 

 

 

비온덕분에 적당한 노고운해와 함께 아름다운 일출을 보았습니다.

한참을 구경하다 9시가 다되어 출발했습니다.

 

나무에 쌓인 눈은 많이 녹았습니다.

 

 

 

 

삼거리에 배낭을 내려두고 반야봉에 올랐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가슴속에 꾹꾹 눌러담고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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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야봉에서 만난, 부산에서 오신 형님과 ]

 

 

 

 

아침 스트레칭을 충분히 안한건지

화개재 가는 나무계단을 내려오니 종아리가 뻐근합니다ㅎㅎ

초코바를 먹으며 화개재에서 한참 일광욕을 합니다.

 

연하천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1시반) 벽소령대피소를 향해 출발합니다.

 

날씨 따뜻하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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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소령 대피소 안 날씨예보 ]

 

 

 

 

저녁을 먹고 핫초코를 마시면서 밤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이곳에서 만난 형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1월의 지리산이라고 믿을수 없는, 마치 늦봄날씨 같습니다.

바람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조용하고

밤하늘에는 연하게 은하수가 지나갑니다.

 

 

 

한참 밤하늘을 올려보다가...

다음에는 꼭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와서 이곳의 기분을 나누고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워낙 게으른 몸이라 7시가 다되어 일어났습니다.

아침을 먹고도 괜히 출발하기 싫어서, 대피소 앞 의자에 앉아

연하천에서 오시는 분들께 한참 인사를 드립니다ㅎㅎ

 

 

오르락 내리락.. 영신봉을 넘어 세석대피소에 도착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세석평전 바라보면서 먹는 밥을 제일 좋아해요.

별것도 아닌데 정말 맛있습니다..ㅎㅎ

 

 

식사를 마치고 커피한잔을 하고 있는데..

지붕에서 50cm크기의 네모난 얼음덩어리가 떨어집니다. 헐...

대피소 지붕위에 쌓인 눈이 얼다녹다 하다가 따땃한 햇볕에 녹아서 떨어진 것입니다.

자칫 사람이 다칠뻔했던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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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터목대피소에서 바라본 일몰 ]

 

 

 

 

천천히 간다고 했는데도 오후 4시가 되기전에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대피소에 가방을 내려놓고 쉬고있는데....

고등학교 은사님을 만났습니다~~~!!

백무동에 차를 두고 올라오셨다고, 일출보고 같이 집으로 올라가자고 하셔서.. 고민에 빠집니다.

 

처음 계획이었던 대원사 하산이냐, 백무동 하산이냐

 

화대종주는 다음에도 할수있지만...

언제 이 높은 대피소에서 우연히 은사님을 만나뵐수 있을까 하는생각이 들어ㅎㅎ

내일 선생님을 따라 백무동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합니다.

 

 

 

 

일몰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내일 아침이 이정도만되면 좋겠다..ㅠㅠ 하면서

해가 다 넘어갈때까지 한참을 바라봅니다. 춥습니다.

 

내일 아침에 대한 기대로 잠이 잘 오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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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왕봉을 뒤로하고 ]

 

 

 

 

5시가 되자 몇몇분들이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일출에 대한 기대를 갖고 천왕봉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6시 50분도착, 아직은 날씨가 괜찮습니다.

그러나 점점...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천왕봉이 완전히 안개로 덮이고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상고대행 급행열차 탑승....

 

 

 

하지만!

이대로 내려가라고 하기엔 미안했는지

붉은 태양이 3초.... 가량 정수리를 빼꼼 보여줍니다.

(그 짧은 순간이지만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ㅎㅎ)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해 선생님 두분과 아침식사를 합니다.

 

 

선생님과 함께 백무동으로 하산 하는길...

톡..! 토톡! 작은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정말 지리산에서 겪을수 있는 날씨는 다겪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무사히 백무동으로 하산하여

선생님들과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설앞두고 지리산 산행을 사고없이 잘 끝내어 기쁘네요.

 

화대종주에 대한 아쉬움보다

오랜만에 은사님을 만나뵌 기쁨이 더 커서 좋았습니다.

 

 

등갤러님들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올한해 즐겁고 건강한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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