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지내셨는지요.

등겔 서버가 이상해 띄엄띄엄 오더니 어느 날부터는 멀어지더라는...그러다 보니 낯익은 닉들도 못 보게되고....그래도 "등겔러에게 휴겔은 있어도 퇴겔은 없다는" 어느 님의 말씀처럼  다들 잘들 있겠지요?

오늘 갑자기 글을 올리게 된 건 다름아니라 내일부터 제가 3월 14일까지 합숙 훈련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후 (아마도)  3월 말쯤해서 2년기간으로 "네팔"로 갈 것 갔습니다.

경제는 바닥을 치고, 이제는 기력이 딸려 '애들도 거의  다컸는데, 이젠 어릴때 부터 꿈꿔 왔던 그냥 먼 시골, 먼 나라가서 봉사나 하고 살자 '하고 EBS보고 나름 생각한 봉사 단체에 지원했는데 합격했네요.

처음엔 한번도 해 보진 않았지만 개발 도상국의 건강, 생활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나무 화덕 만들고 소규모 발전 시설이나 설치할까 했는데, 과거 젊을때 깔짝거렸던  컴퓨터 교육으로 기회가 다았습니다.

막상 되고보니 혹시나 네팔가서 한국 엔지니어 쪽이나 팔지 않을까? 답답하고 불안하네요.

25년전에 고속 승진으로 전산실장이 된 뒤,  직원이 만들어준 엑셀, 파워포인트..그냥 페이지 넘기고 레이저 포인트로 찍으며 브리핑만  하던 놈이, 기껏해야 회장님 보고서만 워드로  깔짝거리던 놈이 막상 모든 걸 내가 직접 하며 해야 한다고 하니...에고고 죽겠습니다........... 

그래도 해야죠 뭐.... 덕분에 지난 10여년간 맨날 입으로만 책 만들어야 하는데.. 어쩌고 하던 것 "일러스트, 포토샵"  우와 신기해 진작 알았으면..그러며  놀고 있습니다.  네트워크랑 PHP도 다시 보고....  WIN, LINUX랑 쿼리도 다시 봐야 하는데 라우터랑 스위치 한번 만져 봐야 하는데...입소일은 내일로 다가오고....할 것도 많고 정리할 것도 많은데 그냥 갑니다. 자동차는 시동이 안 걸리는 고장인데 이거 정비사 부를 틈도 없이 그냥 갑니다.   아마도 그게 인생이겠죠. 내 시간표가 아니라 인생 시간표에 맏기는 수 밖에....

네팔 어디로 갈진 아직 모릅니다. 3월 중순 훈련 종료 후 알려준다네요. 그냥 가면 되겠죠. 군대 생활도 빡세게 한 놈이....

지금은 그냥 3개 국어(영어, 네팔, 일본) 회화책 사다놓고 회화 준비하고, 요리하는 것 어깨너머 열심히 배우는 중입니다.

훈련소 및 네팔에서 신을 등산화 정리하다 불현듯 등겔 생각이 나서 들어와 봤는데 잘 들어 와지기에 잠깐 횡설 수설 했습니다.

항상 즐산, 안산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