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산을 못 가다가

지난주  억지로 시간을 만들어 그간 못 가봤던

산수유로 유명한 원적산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주 멀리갈 시간은 안되고

올해 이용해보기로 맘 먹었던 안내산악회는

쉬는 날이 불규칙하고

그전전날 쯤이나 알게 되는지라 아직 이용을 못해봤네요.

모란에서 동원대 가는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갔습니다.

대학안에 차를 내려보니 샛길이 있는거 같았지만

초행인데 정식 들머리로 가보는것도 좋을거 같아

정문으로 돌아나와 좌측으로 100여미터를 갑니다.

정개산 들머리에 도착~

산사태난 곳들을 정비하느라 먼지가 자욱한 임도를 따라

걸어봅니다.

올해 날씨 탓에 신록이 좀 빨리 왔나? ...

아까 버스에서 내려 넘어 오려던 샛길~

꽃처럼 예쁜 어린 잎입니다.

거친 느낌의 임도를 따라 좀 걷다보면

곧...

블러그에서 많이 보던 범바위 약수터네요.

평일에다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인데 이제 산행시작 하는 분도 있습니다.

초입의 오르막에서 자주 하늘에 닿아 있는 나뭇잎을 바라 봅니다.

가끔은 진달래 구경도 해보구요.

꽆이 많지는 않더군요.

지금까지 산행하며 본 고압선 철탑중에 가장 큰놈이었어요.

한라산 중산간에 있던 놈들도 이정도였었나?

그땐 그게 제일 크다고 느꼈었거든요.

소당산이라고 써있는데  알고보니 이게 정개산이라는군요.

밑에 개념도나 안내판은 정개산으로 되어있는데 정상석은 소당산?

저기 멀리 누런산 좌측 봉우리가 원적산인거 같았는데

미세먼지 때문인지 참 멀어 보였습니다.

이천쌀을 생산하는 이천평야~

오르막 내리막 심하지 않은 걷기 좋은 능선길을 사랑합니다.

아점을 먹고 나온 탓에 오늘의 점심은 연양갱~

요즘 해태의 효자상품일 듯...

원적산인줄 알았는데 천덕봉~

천덕봉에 다 와가네요.

설악이 생각나는 나무

천덕봉, 원적산 능선에 나무가 없는 이유는 사격장 때문이지요.

군인 동생들 나무 베느라 고생 많을 듯...

곳곳에 철조망에 불발탄 표지가 있으니

즐거운 산행을 하기엔 분위기가 좀 그렇더군요.

걸어온 길~

좌측으로 골프장~

저 넓은 땅 깍아서 만들고

사람 몇명 없던데 수지타산이나 맞나 모르겠어요.

여름엔 절대 가면 안될듯...

지리나 덕유의 능선에 있는 평전들 처럼 멋진게 아니고

뭔가 참혹한 느낌이 들더군요.

잘려나간 나무들에 여기저기 불탄 자국을 가진 나무들...

천덕봉은 비석만 두개~

저쪽 능선이 걷기 참 좋겠다..

하산을 저기로 해볼까?

일단 가까운 원적산으로 갑니다.

산수유 보는것도  일단 그리로 가야 할 수 있더군요.

정상을 차지하고 놀던 까마귀 몇마리가

제가 도착하니  도망가네요.

아직 등산객들과 안 친한가봐요.

정상은 헬기장~

아까 그 능선 따라가면 산수유 마을을 못가는거 같아 일단 낙수제 방향으로 하산~

내려오다 생각해보니

정상에서 먹으려고 아껴둔 막걸리를 안 땃길래

하산직전 흡입~

여기가 낙수제인가? 모르겠네요.

산수유마을로 하산했습니다.

산수유도 날씨 탓인지 빨리 피고

빨리 져가나 보더군요.

색도 좀 바래고

꽃잎은 반쯤 떨어졌어요.

임시로 자리를 만들어 장사하시는 분들도 손님이 없어 일찍 철수 준비~

지나다 만난 강아지들 하고 좀 놀다가...

마을회관앞에 이천 터미널가는 버스가 있다길래

가다가 버스시간 여유 있길래

하도 좋아서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산수유~를 넣어만든 막걸리 한잔 더~

축제 끝난지 며칠 됐더군요.

어쩐지 뭔가 느낌이 썰렁하고 그렇더라...

마을회관서 버스타고 이천 터미널~

이천 터미널에서 각 시간대 10분과 40분에 있는 성남행 버스타고

복귀했네요.

뭐 뜬금없지만  올해 꽃이 피고 지는게  너무 빨리 지니가

요즘 벌꿀들이 영 힘들다네요.

벌꿀들에게 응원을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