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 역시 등산!

추석 고향을 늦게 내려가게 된 관계로 북한산을 갔다 왔다.

오랜만에 북한산의 메인 코스인 우이동코스로 정상을 찍어보기로 한다.

한달전에 개통되었다던 우의선을 처음으로 타본다.

굉장히 아담하게 생겼다.

쭉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바로 우의동 입구가 펼쳐진다.

역시나 우의동은 정신이 없다.

북한산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 아닐까?

우이동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나는 도선사를 거쳐 백운산장, 위문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좋아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이 그 코스를 이용하는 것 같다.

도선사에 차와 사람이 아주 많았다... 이런 적은 처음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산사의 그 경건한 느낌을 좋아한다.

오늘은 사람들로 붐벼서 고요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도선사는 그 기품를 잃지 않고 있었다.

어느세 하루재를 넘어 인수산장을 지난다.

인수봉의 묵직함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이쯤에서부터 오르막이 더욱 가팔라진다.

숨을 헐떡이며 백운산장에 도착했다.

사람이 테이블마다 앉아있어서 대충 짐만 정리하고 출발한다.

오는 길에는 사람이 적었는데... 다들 정상을 가려고 하나보다.

슬슬 경치가 보인다.

위문을 지나 백운대 바위에 달라 붙는다.

호탕한 경치에 마음이 비워진다.

예전보다 정비가 잘되있어서 올라가기가 수월해졌지만 여전히 고질적인 병목현상과 정체가 빚어진다.

드디어 정상이다.

역시나 사람이 많다.

정상에서 주변 경치를 둘러본다.

만경대와 노적봉, 그 뒤로 산성주능선과 보현봉, 능수봉, 의상능선, 비봉능선이 펼쳐진다.

강너머 아스라히 청계산, 광교산, 관악산, 수리산도 보인다.

날씨가 정말 좋은데 카메라가 폰카라서 다 담아내질 못하는게 아쉽다.

노고산 너머로 희미하게 개성의 송악산이 보인다.

의외로, 북한은 정말 가깝다...

인수봉 너머로 도봉산이 그 자태를 뽑낸다. 

가끔은 북한산보다 도봉산이 더 멋진 것같다고 생각해본다.

오봉이라던가 사패산이라던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운봉, 선인봉과 포대능선의 바위노출은 압도적이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시간가는줄 몰랐다.

김밥을 먹고 슬슬 내려간다.

이번에는 어디로 가볼까...

바로 내려가기는 아쉽고 만경대쪽으로 가본다.

만경대 쪽에서 바라본 백운대

북한산성주능선에서 삼각산을 바라본다.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의 세 봉우리는 보는 각도마다 각각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일산쪽에서 바라본 모습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다.

대동문까지 왔다.

남은 음식을 입속에 털어넣고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소귀천계곡과 진달래능선 모두 가본적이 없는곳인데...

기왕이면 능선이 경치를 보기 좋을 것 같아서 진달래능선으로 향한다.

의외로 경치가 좋다.

진달래능선 전부는 아니지만 군데군데 조망이 좋은 곳이 있었다.

내려가다보니 우이동방면과 백련사방면이 있었는데

나는 백련사방향으로 내려갔다.

저질 체력에 저질 무릎이라 능선을 더이상 탈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쭉 내려가니 백련사가 나오고 등산길이 끝났다.

벌써 해가 진다.

이제 집에 갈 때다.

후기 끝.....

다들 추석 마무리 잘하시고 남은 연휴도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