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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스토리를 보면 신 = 위대한 의지가 인간을 버리고 차원종을 택한걸로 나온다.
그것뿐이면 몰라 인간을 향해선 무관심도 아니라 지독할 정도의 모멸과 배척, 혐오를 드러냈는데.
아니 이새끼가 레이시스트가 아닌 이상 뭘 해도 이뻐보이는게 자식새낀데 왜 인간들에만 개지랄을 떠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인물에게서 답이 나왔다.
그건 바로.
이새끼다.
알다시피 D백작은 클로저스 세계관 절대강자 TOP3 (극권/몽환/의지) 안에 들어가는 또 다른 코스믹 호러인데.
당연히 D백작이 인간을 관찰할 때는 위대한 의지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인간의 시점이 아닌 초월적인 절대자의 시점에서 내려본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웃기게도 인간을 향해 혐오를 드러낸 위대한 의지와는 다르게 D백작은 인간에게 무한에 가까운 호의와 관심을 보였다.
사실 이새끼 입장에선 군단장이나 닝겐 소시민이나 비유하자면 병정개미 일개미 차이에 불과할 뿐이지만 힘센 병정개미가 아니라 힘없는 일개미를 택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D 백작은 위대한 의지가 인간에게 느낀 감정(혐오/모멸/조롱)을 차원종, 특히 군단장급 개체에게 은연중에 내비친다.
이번 스토리와 비슷하지 않은가? 정반대인 점만을 빼면 인간을 버리고 차원종을 택한 위대한 의지와.
친구라면서 차원종 측을 등지고 인간을 선택한 D백작.
완전히 대척점인 셈이다. 지가 말하는 것처럼 숙적이나 라이벌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 D백작은 인간에게 왜 호의적일까.
이걸 이해한다면 왜 위대한 의지가 인간에게 부정적인지를 알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차이점이자 답은 바로 '변화'였다.
차원종 측, 특히 군단장급 개체를 보면 불멸이니 불사니, 혹은 정체(멈춤)니 하는 미사여구로 치장되어 나올 때가 많다.
하지만 인간측은 어떤가.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는 변화이며,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는 것보다도 나아가는 것을 택했다.
그게 어느 정도인가 하면.
불멸의 열풍은 인간을 향해 재미를 느꼈고.
고고한 용왕은 인간을 향해 분노를 느꼈고.
흉측한 충왕은 전사를 향해 열등감을 느꼈고.
또다른 충왕은 인간을 이기기 위해 폭식을 시작했고.
푸른 대양왕은 인간을 집어삼키기 위한 색욕을 느꼈으며.
무정한 기계왕은 자신의 오류가 나태함임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천상의 왕은 인간을 향해 사랑을 느꼈다.
인간을 만나지 않았다면 언제까지고 스스로 안의 불완전함을 인식하지 못했을 그들이.
인간을 만남으로써 스스로 안의 불완전함을 느꼈으며,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변화'를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아무런 힘도 가지지 못한 '인간'만의 특성.
이것을 다시 초월적인 절대자의 시점으로 생각해보면.
'정체'를 택한 차원종은 권태로 가득찼지만 멈춰있기에 완전하며,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끊임없는 변화'를 택한 인간은 느리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기에 결국 끝이 있고, 멸망하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D백작이 인간을 고른 것은 멸망하더라도 멸망하기까지의 '과정'만큼은 그 무엇보다도 가치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테고.
위대한 의지가 차원종을 고른 것은 과정이 어떻더라도 결국 멸망한다는 '결과'를 보며 인간은 가치는 제로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본다면 위대한 의지는 '정체' 혹은 '현재에의 안주'를 택한 차원종을 고르고,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인간'을 버린 것이다.
어떤 도움을 주더라도 결국 멸망할 아이라면 처음부터 버리는 편이 나으니까.
그리고 (제 기준에서) 그런 아이들에게 영향을 받은 완벽한 아이들도 불완전하게 변해버릴 테니까.
추가로.
작중 내에서 서지수가 이런 말을 하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위대한 의지는 결국 아이들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 것이고.
트레이너와 다르게 서지수는 같은 부모의 입장으로서 그를 이해하기보다 '분노'했다.
그리고 오히려 그 덕에 서지수는 절망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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