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갤 자체가 창장물로써의 클로저스보다는 게임 밸런스 이야기를 많이 하는 곳이라 소감을 쓰기 좀 미안하네.

나는 개인적으로 센텀시티 스토리가 너무 별로였어. 

제이가 유정을 살릴때도 하나도 감동적이지 않았고 오글거리기만 했어서

다들 센텀시티 좋아라할때 너무 의아했는데 그런 나도 이번 트레이너 이야기에선 정말 많이 울었다.

트레이너가 죽었을때 클로저스에 더이상 애정이 안생기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단순히 게임을 끊고 말고 보다는 내가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즐거운 클로저스는 

'검은양이 신서울에서 뛰어다니고 트레이너랑 나타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었는데

그게 게임을 할때든 현생에서든 클로저스를 생각하면 항상 떠올리는 이미지였어.

사냥터지기 팀도 재밌고 좋지만 사냥터지기부터 시궁쥐까지, 그냥 게임 플레이로써는 반갑지만

창작물로써의 클로저스엔 포함이 안되어 있던것 같아.

그런데 트레이너가 죽는걸 보고 그 연출이나 스토리가 감동적이라기 보다

정말 나한테 클로저스가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진짜로 눈물이 안멈추는거ㅋㅋ

스크립트나 더빙 자체는 그렇게 좋다고 하기 보다는 그때그때 멋있는 장면 상상하면서 몰입했던거 같아.

정말 트레이너가 새로 각성할때는 방에서 혼자 박수치고ㅎㅎ 센텀시티에서 뽕찼다고 하던 애들이 이런 기분이었구나 라고 새삼 느꼈어.

그런데 트레이너가 죽고 감동 이런게 아니라 그냥 엄청 울었던것 같다ㅋㅋ

오늘 낮에 유튜브에서 게임 7주년 기념 성우 인사영상 보면서도 그닥 체감을 못했는데

스토리를 다 보고 나니까 얼마나 긴시간 동안 클로저스를 상상하며 지내왔는지 체감이 되더라.

내가 클로저스 1년차?부터 시작을 했는데 그때만해도

"너네 수능은 내년에도 칠 수 있지만 클로저스는 지금 안하면 못한다" 이런 농담이 오갔거든ㅋㅋ 그때 생각나더라.

정말 좋았던 점은

- 트레이너가 절망했다는 이유를 납득가게 했다는 점. 단순히 '더 큰 재앙이 올거야'라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서사를 많이 부여한게 납득이 갔다.

- 울프팩 컴백씬 너무 감격스럽더라.

- 챕터1으로 깔끔하게 끝났다는 점.

많이 별로였던 점은

- 김철수나 도사를 너무 밀어주더라. 트레이너나 다른 클로저들이 단체로 밀리는게 납득이 안가더라.

- 베로니카도, 서지수도 새 옷입은 일러를 그려줬는데 김시환은 대장직이라면서 옛날옷으로 그냥 던져둔 것.

- 루나 방패 원패턴 전투.

- 이세하 온리원 주인공화. 혼자 나루토마냥 선택받은 아이 되는게 좀, 이게 플레이어블 19명이나 되는 이야기 인가 싶더라.

- 트레이너가 죽어가면서 마지막에 보는 장면이 서지수, 이세하의 만남씬이라는게 의아해. 이게 세상을 구했다는 증거는 아니잖아.

  늑대개들과 더 이야기하고 세상을 구했다고 늑대개들이 직접 말해줘도 좋았을 텐데.

- 루시펠이 인간을 사랑해서 힘을 준게 아니라 서지수에게 반해서 인간에게 힘을 준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더라.

문열기만 하면 위대한 의지가 차원문 틈으로 눈동자 내밀고 있는건 좀 의아하더라. 얘 내부차원 쳐다볼려고 상시 대기타고 있나?ㅋㅋ

시즌 4는 일상편이라고 강조했지만 사실 기대는 안되더라. 

앞서 말했지만 이미 '신서울의 클로저'는 트레이너 죽은 시점에서 나한테 끝난거 같아.

아무리 일상편이라고 강조해도 백야훈프 후일담보면

사이비 교주와 광신도들이 잔인하게 사람 죽이고 다닐텐데

일상이란 느낌도 안들것 같아.

긴글 미안하고 모두들 재밌게 클로저스 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