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14일 체력시험 다리 부상자 본인입니다.모바일에서 작성

비복근파열(121.188) 2024.05.17 08:30:58
조회 5729 추천 141 댓글 62
														
7ced8076b58361f636e798bf06d60403cb0e6b8c6050866047d9

이런 사이트가 있는줄 몰랐는데, 같이 체력 학원 다녔던 분께서 제 얘기가 올라왔다고 링크를 보내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시험을 치루던 상황에 대하여 오해(봐줬다더라, 올려치기 해줬다더라, 떨어졌다더라 등)가 좀 있는거 같아서 명명백백하게 오해를 풀고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간략하면서도 조금은 디테일하게 쓸 생각이니 글이 길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본문을 작성하기 전에 그날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ㅜㅜㅜ


먼저 그 당시 제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체력 네 종목 중에 왕오달이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었습니다. 학원에서 첫 테스트를 소방 왕오달 음원으로 테스트 했었는데도 50개까지 파울 없이 뛰었었습니다.


그런데 4월 16일, 스트레칭 중에 갑자기 좌측 비복근(종아리 근육)이 2cm 파열 됐습니다. 약 2주 이상 깁스를 했었고, 체력시험 일주일 전이 되어서야 조금씩 걷는게 가능해졌었습니다. 물론 달리기는 불가능 했구요.


체력시험을 포기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전략을 세워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왼다리를 목발처럼 딧고 오른다리로 추진력을 얻어서 뛰는 전략이었습니다. 당연히 왕오달 중 종아리 재파열은 각오했었습니다. 뭐 증거라면... 시험장까지 깁스를 챙겨 갔었고, 밖에서는 김포에 사는 친구가 아이스팩을 들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4조였던 분들은 보셨겠지만, 악력/윗몸 때 저 혼자 계속 누워서 다리 풀어주고 있었습니다. 꼴값 떤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셨을 것 같지만, 제발 재파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던겁니다...ㅜ


근데.... 10m 출발과 동시에(첫발을 딛기도 전에) 비복근이 재파열 됐습니다. 다리 근육 찢어진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아픕니다....ㅜㅜ 솔직히 10m 어떻게 완주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정신차려보니 쓰러져 있었고, 그때 제 입에서 처음 나온 말이 10m 어떻게 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다행히 10m 합격했다는 얘기를 들었고, 바로 다리 상태를 확인했는데 도저히 왕오달이 가능할거 같지가 않았습니다. 감독관님들과 의무원분들이 제 상태를 보고 왕오달 포기를 권했습니다.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군요.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그랬을 겁니다. 정말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고통을 참아냈습니다. 아드레날린 분비가 멈출까봐 일부러 호흡을 강하게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붕대가 없어서 스포츠 테이핑을 세겹으로 둘렀고, 그 위에 종아리 보호대 두겹을 겹쳐서 근육을 잡았습니다. 피가 안통했지만 통증은 확실히 줄었길래, 시험을 보겠다고 빡빡 우겨서 왕오달 라인에 섰습니다.


일단 생각해뒀던 왼다리 목발 전략으로 왕오달을 시작했습니다. 종아리가 정말 아팠지만, 통증만 제외하면 30까지는 생각보다 할만 했습니다. 근데 30쯤부터 허벅지에 쥐가 올라오더라구요. 당연했습니다. 한달 동안을 전혀 달리지 않다가 뛰는 것이었고, 거의 오른다리 추진력으로만 뛰었으니까요. 35쯤 지났나.... 허벅지에 힘이 안들어가기 시작하더라구요. 과감하게 종아리를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마다 종아리 근육이 벌어지고 있다는게 실시간으로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바퀴때 사실 포기할뻔 했습니다. 도저히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더라구요. 근데 누군가가 '마지막 바퀴야!!!' 이렇게 외치는걸 듣고, 정말 온몸에 힘을 쥐어짜내서 달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보셨다시피 거의 쓰러지듯 들어왔고,,,, 합격했습니다. 네. 또 울어버렸네요... 흑흑.... 버텨준 제 자신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병원에 가서 다리 검사를 받았는데, 비복근 좌측 우측 모두 파열. 좌측은 5cm 이상, 우측은 2cm. 총 7cm 이상 파열 됐습니다. 좌측 파열은 너무 많이 찢어져서 모니터 안에 다 안들어 온다고 하셨습니다.... 3주 이상 깁스(면접때 깁스하고 갑니다ㅜㅜ) 3개월 이상 운동 불가.


많은 분들이 현장에서 직접 목격했습니다. 횟수 올려치기? 파울 눈감아주기? 그런거 0.1도 없었습니다. 저 정말 장애인 될 각오까지하고 달렸습니다. 제 노력을 그렇게 폄훼하지 말아주세요.....!!


음........ 재미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ㅋ
모두 면접 준비 잘하시고,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화이팅!!!

추천 비추천

141

고정닉 2

27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AD 지방직9급 합격예측 사전예약 네이버페이 증정 운영자 24/05/31 - -
1219715 교정직이 괜찮은 직업인 이유 [3] 교갤러(175.123) 06.07 240 2
1219713 근데 여기 힘들다고 하는 글들보면 ㅇㅇ(118.235) 06.07 72 1
1219712 21일 9시에 합격 뜨냐? [1] 교갤러(1.251) 06.07 170 0
1219711 수용자가 진짜 볼펜으로 대가리찍냐 [9] ㅇㅇ(118.235) 06.07 229 2
1219710 근속밀리면 대우공무원이나 달아라 교갤러(223.39) 06.07 95 0
1219709 수1 이런 문제에 벽 ㅈㄴ 느끼면 1등급은 절대 안되지? [3] 김도연2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106 0
1219708 D-13 [1] 302기 김봉식(211.234) 06.07 142 0
1219706 수도권 헬소 진짜 개빡세냐 면직 마려울정도로?? [8] ㅇㅇ(211.36) 06.07 229 0
1219705 교정은 직원간에 단합도 잘 되고 법무부조직이 직원 보호 잘해준다. [1] 교갤러(211.234) 06.07 92 3
1219704 늦게들어와서 형대접 해달라는게 아님 [6] ㅇㅇ(223.39) 06.07 236 3
1219703 34살 24공채 전재산0원 여친 사길 수 있냐..ㅜ [4] ㅇㅇ(210.123) 06.07 194 0
1219702 야 늦게들어오면 진짜 서러워서 힘들다 [20] ㅇㅇ(223.39) 06.07 521 4
1219701 우리땐 70살까진 일하겠네 [3] ㅇㅇ(211.117) 06.07 246 4
1219700 출정과가 좋은게 검사님이랑 친해지고 검사인맥 만들 수 있다는거다 [2] 교갤러(27.168) 06.07 148 1
1219699 청송 인프라만 아니면 일은 더쉬운거맞음?? [6] 교갤러(211.211) 06.07 224 0
1219698 출정과 있냐 이게 사실이라고? [8] 교갤러(211.194) 06.07 358 2
1219697 ㅈ방에서 서무 3년했는데, 교정 사무실은 쉽게할수있을까요? [9] 교갤러(1.244) 06.07 282 0
1219696 구치소썰 들어보면 교도소랑 다른직장급이네 [3] ㅇㅇ(118.235) 06.07 242 1
1219695 9급 평생 연봉= 빅딸배 8년컷 [4] 머고(118.235) 06.07 211 0
1219694 형님들 질문 좀 하겠습니다. [19] 교갤러(119.203) 06.07 290 0
1219692 군무원이랑 비교하면 안되겠다 [1] ㅇㅇ(106.101) 06.07 144 6
1219691 검찰 출정 나가면 뒤에서 폰 하는데? [2] 교갤러(106.101) 06.07 196 3
1219689 면접자 나가면 면접관끼리 합의해서 우수 보통 미흡 평가하잖아 ㅇㅇ(223.39) 06.07 257 0
1219688 어디 벽이라도 부서진 줄 알았다. ㅇㅇ(118.235) 06.07 134 0
1219687 교정직은왜 근무복입고 인스타안올림? [4] 교갤러(122.44) 06.07 364 0
1219681 줄 대신 서주는 알바 이런 실제로 있냐? 줄서보는 알바 ㅋㅋ 교갤러(180.196) 06.07 51 0
1219677 7급합격 vs 3억받고 9급합격 [2] 교갤러(114.30) 06.07 179 0
1219674 경찰이랑 40차이난다는 선동은 어디가 시초냐 [2] 교갤러(133.159) 06.07 196 1
1219673 가랫재터널 언제 완공되냐 교갤러(117.111) 06.07 62 0
1219672 우수는 나같은 애들이 받는거다. [1] 교갤러(1.228) 06.07 149 0
1219670 청송갈생각 하고 꿀빨려고하면 잘못된거? ㅈ방직 준비생 [1] 교갤러(49.246) 06.07 91 0
1219669 67단) 형이다 극단적으로 미입력자가 "30"명이라도 붙는다 [21] 교갤러(119.201) 06.07 1265 14
1219666 내가 듣기로는 출정과 검찰인계후 [3] 교갤러(175.195) 06.07 175 0
1219665 하 잠이안온다 [2] 교갤러(118.235) 06.07 130 0
1219664 교정직들어와서 느낀 문제점들(현직,장문임) [46] ㅇㅇㅇ(211.213) 06.07 2741 58
1219662 아오 오늘 왤케 비상벨 많이울리냐 [4] 교갤러(39.7) 06.07 194 2
1219660 현직 출정과 애기 들으니까 조금 빡친다 [36] 한녀 죽어(118.36) 06.07 489 4
1219659 67단 쟤도 스스로 불안해서 계속 글쓰는거냐 [7] ㅇㅇ(106.101) 06.07 204 1
1219658 공시교재랑 수능교재 [2] 교갤러(114.202) 06.07 112 0
1219657 괜찮은 알바 자리도 없고.. [1] 교갤러(118.43) 06.07 135 0
1219655 근무할때 공무원증 매고 일하나요? [2] ㅇㅇ(116.43) 06.07 244 0
1219650 사무실 좆밥임? [5] ㅇㅇ(223.39) 06.07 209 0
1219648 야 니들 궁금한데 교정아파트 있자나 [4] 한녀 죽어(118.36) 06.07 246 0
1219647 현직 교사8급 4호봉 질문받아요~~ [146] 현직 교사(106.101) 06.07 866 5
1219646 98-99% 보통인데 뭔 미흡타령이야 ㅋ ㅋ ㅋ [1] 교갤러(172.226) 06.07 432 10
1219642 차하고 집 있으면 9급따리가 할만하다고? ㅋㅋㅋ [3] ㅇㅇ(211.36) 06.07 263 0
1219641 이게 현실이냐...? [7] 교갤러(116.37) 06.07 249 2
1219640 슬슬 사동에서 냄새나네 이제 ㅠㅠ [12] ㅇㅇ(211.215) 06.07 327 2
1219639 67단)형이다 연휴 막간을 이용해서 [2] 교갤러(119.201) 06.07 160 2
1219638 직렬 고민하는게 젤 이해가 안됨 [1] 교갤러(110.10) 06.07 12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